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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립 추모관 난초 A1-146.

작성자김영미|작성시간26.06.21|조회수19 목록 댓글 0

기쁨과 그리움 사이를 건너며/ 김영미

 

22026년 6월 21일. 오늘은 유난히 바쁜 하루였다.


박경원 선생님께서 잠드신 안성추모공원을 찾아뵙기로 한 날이었는데, 초등학교 친구 아들의 결혼식이 오전 11시.

게다가 남편은 오후 4시에 시스템에어컨 청소를 예약해 두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서울과 안성, 그리고 이천을 오가야 하는 숨 가쁜 일정이었지만 어느 하나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소중한 약속들이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처음 만나게 되는 친구는 평소 친구들과의 왕래도 잦지 않은 듯 해 "나라도 가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예식장으로 향했다.
안성 터미널에서 정오에 만나기로 한 김은실 시인에겐 사정을 말하니 흔쾌히 예식장으로 와 주었다.

혼주인 친구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한 뒤 서둘러 안성으로 달려가니, 진 시인이 먼저 도착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2023년2월9일 오후 1시 19분.
그날 멈춘 선생님의 음성은 이제 마음으로만 들을 수 있지만, 영정사진 속 너그러운 미소는 여전히 제자들을 맞아주고 계셨다.

선생님께서 바라보고 계실 안성저수지 위로는 초여름 하늘이 눈부시게 맑고 푸르게 펼쳐져 있었다.

선생님의 제자인 우리 토끼띠 삼총사는 정성껏 준비한 예를 갖추었다.

짧은 묵념 속에서 각자의 그리움을 전하고, 안성저수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며 좀 더 머물고 싶었지만,

또 다른 약속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리면서도 마음만은 한참 동안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무엇보다도 늘 변함없이 선생님의 탄생일 과기 일을 진시인님과 김은실 시인과 함께라서 참 고맙고 든든하다.

사람은 떠나도 기억은 남고, 기억은 결국 또 다른 사랑이 된다는 사실도 배우게된다.


하루 동안 나는 서울의 축복과 안성의 추모를 오갔다.
한쪽에서는 새로운 가정이 생겼고, 다른 한쪽에서는 스승을 향한 그리움을 되새겼다.

삶과 이별, 시작과 기억이 같은 하루 안에서 나란히 걸어간.

바쁘게 달려다닌 일정 속에서도 사람을 향한 그 마음만은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일기장에만 묻어두려다가,

<차령문학>과 함께했던 문우들과 선생님을 기억하는 분들께 미흡한 이글을 올린다.

선생님의 시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의 가슴에 닿아 오래도록 빛나기를 바라며...


안성시립 추모관 난초 A1-146.
오늘은 안성 추모 공원에 계신 박경원 선생님을 반추해 본 싱그러운 여름날이었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부드러웠다.
그리고 그 바람 사이로 선생님의 시 한 편이 아직도 우리 곁으로 걸어오고 있는 듯했다.

추모공원 앞 저수지는 연꽃을 피워올려 우리를 반기더이다.
매호유지란 닉을 쓰는 진시인님
김은실시인과 함께 추모공원 벤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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