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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백천만겁난조우, 너무나 당연해서 잊어버린 기적
선재불원
조회수 23회 2026. 6. 3.
백천만겁난조우
— 지금 여기, 다시 오지 않을 인연 —
백천만겁이 지나도록
만나기 어렵다는 것은
멀리 있는 진리만은 아닙니다.
지금 눈앞의 한 사람,
지금 내 마음에 일어나는 한 생각,
지금 여기에서 깨어 있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입니다.
연잎 위에 맺힌
한 방울 이슬을 생각합니다.
그 작은 물방울 하나를 위해
수많은 밤이 지나고,
대지의 습기와 서늘한 바람과
온 우주의 움직임이 함께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만남도
그와 같습니다.
스쳐 가는 듯 보이는 한 인연 안에
구세와 십세가 맞닿아 있고,
백천만겁의 사연이
조용히 피어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함부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소중한 사람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내가 나를 안다고 하여
쉽게 규정하지 않겠습니다.
작아 보이는 일 하나도
소홀히 흘려보내지 않겠습니다.
백천만겁의 인연이 모여
지금 이 자리를 이루었으니,
오늘 마주하는 모든 것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고,
조금 더 깊이 듣고,
조금 더 소중히 품겠습니다.
지금 여기,
다시는 오지 않을
찬란한 한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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