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였는지 "서산대사"였는지 하여튼
조선역사기록에 이름과 명성을 날린 한 승려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 스님은 임진왜란 당시 선량한 조선백성들이 왜적들에게 인질로 잡혀갔다는
얘기를 듣고 주변 제자승들과 이웃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길을 떠나려 합니다. 이 때 스님과 친한 한 동자승이 이 스님에게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스님, 스님이 가실려는 일본은 매우 더럽고
열악하며 벌레와 전염병이 창궐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원주민들은 매우 간교한것으로 유명하니 일본으로 떠나실려는건 한 번더
심사숙고하심이 옳은줄 아뢰옵니다" 그러나 스님은 동자승의 만류에도 불구
하고 의지를 떨치지않고 결국 영남지역의 왜적진영을 거쳐 왜선을 타고
일본에 도착합니다. 스님은 조선침략으로 분주한 어느 왜적진영으로 들어가
왜적장을 직접 면회하도록 왜적 보초병에게 요청을 합니다. 왜적장은 자신을
찾아온 스님이 조선에서 유명한 도인이라는것을 알고 친히 스님 면전으로
찾아와 스님을 만납니다. 대면장에서 왜적장은 스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스님, 이렇게 먼 길을 걸어와 이렇게 저한테까지 오셨는데 여독이 쌓여서 그런지
몸에 좀때가 쌓인것 같습니다. 우선 제가 연못을 하나 소개해드릴테니 연못에서 목
욕을 하시는게 어떠실지요?" 이렇게해서 이 왜장은 어느 연못으로 스님을 안내하는데
그런데 그 연못에 당도하자 스님은 아주 기겁할 충격적인 모습을 목도하고 맙니다.
바로 몸을 씻으라는 연못안에 독사들과 구더기, 벌레로 가득한 것이었습니다. 스님이
이런 광경을 보자 주변의 왜적들은 히히히 웃으면서 아주 음흉한 웃음을 지으면
서 히히덕 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스님은 처음에는 몹시 놀라했으나 조금 후 마음속으로
불경을 외우면서 마음을 진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스님은 자신의 팔목에 차고있
던 염주를 연못속으로 집어 던져버립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요? 연못에 던진 염주가
"퐁당!"하고 빠지는게 아니라 퍽! 부딪히면서 튕겨 오르는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스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 연못안에 있는게 물이 아니라 유리였구나. 과연 간사한 왜놈다운 짓
이로다" 그러고나서 이 스님은 연못으로 들어간뒤 연못위에 올려놓은 유리위에서 태연히
가부좌를 하고 참선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처음에 히히덕거렸던 왜적들이 모두 놀라면서
스님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대장인 왜장은 "아니 저렇게 태연히 앉아있다니?"라
고 말하면서 그 또한 놀라고 말았습니다. 스님이 연못에서 나오자 이 왜장은 스님에게 이렇
게 말하고맙니다 "스님, 제가 스님의 명성과 도술도 몰라보고 감히 무례를 범하고 말
았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극진히 대접하겠습니다."
그 이후 이 왜장은 부하들에게 진수성찬을 차리라며 지시한후 이 스님앞에 올려놓게 합니다.
왜적들에게 끌려온 다른 조선인들과 달리 이 스님은 왜인들이 차린 거나한 식사를 한 후
밤이 되고 맙니다. 이때까지 자신이 받은 대우와 다른 것이었죠.
스님이 식사를 마치자 이 왜장은 스님에게 "스님 밤이 깊었습니다. 제가 스님을 위해 아주
넓고 안락한 숙소를 마련했습니다. 이 방에서 주무시지요."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스님은 왜적들답지 않은 호화대접을 받은뒤 왜적들이 소개해준 별당으로 들어가
취침하기전 좌선과 명상을 할려고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스님은 방안이 점점 더워지는걸
느끼고맙니다.
바로 왜적들이 별당밑에 화로를 넣고 장작불을 때운것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스님은
방문을 누군가가 잠근것까지 발견하고 맙니다. 바로 왜적들은 스님을 여독을 풀도록
숙소로 유인한후 불을 때워 태워 죽이려고 한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쩐지 왜적들이 나에게 너무 친절하다 싶었다. 이놈들
이 간계를 꾸며 나를 태워 죽이려구나. 도술을 쓰자"
다음날 아침, 왜적들은 "이제 이 놈은 숯검댕이가 되어 있을것이다. 어떻게 되어있는지 한
번 열어보자"라고 말하면서 스님이 밤을 묵은 숙소를 엽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방 안은 그을음과 열기로 가득했던게 아니라 썰렁한 기운을 내뿜으며 얼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스님이 서리와 성에가 묻은채 가부좌를 틀고 앉
아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걸 본 왜적들은 모두 놀라면서 "아이고 스님, 스님은 보통
사람이 아니십니다. 스님은 귀인이 틀림없으십니다. 저희들이 스님께 큰 결례를 저
지르고 말았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스님은 "그러면 또 다시 나를 시험하려 들텐가?"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왜적 가운데에서 왜장이 "아닙니다. 절대로 안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스님은 "그러면 자네들이 인질로 끌고온 조선인들을 모두 석방하게나"라고
지시합니다.
그제서야 왜장은 자신의 진영안에 있는 모든 왜군들에게 조선인들을 풀어줄것을
지시하고 그렇게 수공업자와 아녀자들, 아이, 노인등을 비롯한 모든 조선인들은
스님과 함께 귀국선에 올라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