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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론

자연 앞에 겸허해 지기

작성자탱이조아|작성시간24.09.08|조회수21 목록 댓글 0

자연은 참 놀랍습니다. 가을이 오지 않을 것만 같이 계속되던 무더위와 열대야를 이겨내고 드디어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합니다. 한 낮은 아직 덥습니다만. 하루에 여름과 가을, 두 계절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민둥산이 처음부터 민둥산이 아니었다는 거죠. 사람들이 자꾸 나무를 베어다 쓰고, 듬성듬성해 지는 산의 모습에 익숙해 지다가, 어느날 민둥산이 되었다고 썼습니다.

문명의 붕괴도 비슷한 논리로 설명합니다. 고갈되어감과 고갈됨에 익숙함이 문명의 붕괴로 이어진다 했습니다. 식수의 문제, 식량의 문제, 계속 낮아지는 저지대의 문제...

문명의 발달에 따라 현대의 우리가 상황은 다르겠지만, 고갈됨에 익숙함은 기후변화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류의 난개발이 가져온 기후변화는 결국 인재인 거죠.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라는 두툼한 책에서 신비한 우주의 이야기에서부터 경이로운 지구와 인류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지구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0.03%로 유지하고 있답니다. 0.03%는 온실효과와 온난화의 경계로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답니다. 이것이 깨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기 힘든 거죠. 이를 인간들의 난개발이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공멸을 가져올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기후변화의 문제와 더불어 우리사회가 윤석열 정부 들어 진통을 겪고 있는 사회정의 문제도 이제는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단계가 되었습니다. 물론 윤석열 정부가 실정을 거듭하며 기득권들만을 위한 정치를 이어 간다 해도 나라가 망하겠습니까? 오히려 지금이 기회의 시간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불평등의 대가'에서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사회정의는 바로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라는 겁니다.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에서는 한 때 익숙함에서 벗어나자는 말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과연 민주당은 기득권만을 위한 관습과 적폐의 익숙함에서 벗어났을까요?

사회정의가 나날이 훼손되어 가다가 어느날 민둥산이 되고 말 것 같은 오늘, 자연 앞에 겸허 해 지듯이, 우리사회 기득권들이 사회정의 앞에 겸허 해 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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