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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달 스무날 달은 여태 뜨지 않았는데
가로등 불빛이 온천천변 둘레길을 훤히 비춘다.
냇물에는 굴절된 불기둥이 잔물결에도 일렁인다.
언제부턴가 청둥오리들이 온천천 텃새로 군림하더니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꿈도 접고 아예 붙박고 눌러 산다.
마치 내가 여기서 취생몽사 타인처럼 사는 것같이.
송년회 모임에서 거나하게 취해 귀가하는 길에
퍼뜩 눈가는 데로 보니 청둥오리가 돌인지 부초인지 물에 잠겨서
흠칫 아연실색할 뻔 했다.
이 추운 엄동설한에 맨발로 저러고 물에 빠져있다니...
방한복에다 마스크까지 채비하고 나들이해도 차디찬 데
태초부터 대대로 이어온 오릿과의 서식방식이 놀랍고 대단하다 작성자 남상학 작성시간 11.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