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도 깜짝 놀란 50만 인파, 어게인 촛불혁명!
“촛불혁명이 다시 시작되었다!”
22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전국촛불집회에 예상 외로 많은 시민들이 모여 들자 다시 회자된 말이 “어게인 촛불혁명”이다. 시청광장에서 숭례문 뒤쪽까지 시민들로 가득 찬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촛불혁명 이후 최대 인파가 서울 한복판에 집결한 것이다.
경찰은 1만 6000명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장에 간 시민들이 들으면 코웃음이 나올 것이다. 1호차가 용산 부근인 남영역에 도착할 때 시청 부근에 있던 시민들은 출발도 하지 못할 정도로 시민들이 많았는데, 겨우 1만 6000명이라니 개도 웃을 일이다.
부동시로 군대 안 간 윤석열은 사람 수도 못 세나?
반면에 경찰은 광화문에서 있었던 극우 단체 모임은 3만 2000명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촛불집회 16000명의 두 배다. 하지만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이 있다면 아마 콧방귀를 뀔 것이다. 윤석열이 부동시로 군대도 안 가더니 사람 수도 제대로 못 세는 모양이다.
촛불집회 주최측은 “연인원 50만 명이 행진을 했고, 100만 명 이상이 유트브로 시청했다.”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시청광장에서 남영역까지 약 4Km거리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오마이 뉴스만 본방송 및 짤 영상이 100만 명이 넘었고, 서울의 소리만 30만 명이 넘었다. 100개 유트브로 중계가 되었으므로 실제로 집회 장면을 본 국민들은 수백만 명이 넘을 것이다.
경찰은 항상 민주 진보 진영의 집회 수는 축소해서 발표하고 극우 집단의 집회 수는 확대해서 발표했다. 그게 문제가 되자 지난 서초 집회부터는 경찰 추산 발표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 들어 다시 경찰 추산 발표가 시작된 것이다. 진실은 시민들만 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일반 시민들도 많았다.
동원 아닌 자발적 참여
극우 집단의 집회가 특정 종교 단체가 주동이 되어 동원된 사람들이라면 촛불집회는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여든 시민들이란 점에서 다르다. 실제로 필자가 살고 있는 대전의 경우 12시 이전에 서울로 가는 기차표가 매진되었다.
또한 검찰이 민주당 중앙당을 압수수색하려 하고, 문재인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구속시키자 민주당 당원들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김용민, 황운하, 안민석 의원 등은 참여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특정 종교 단체가 거의 반강제로 동원한 사람 수는 많아봐야 최고가 5만 명이지만, 민주 시민들은 100만 명도 자발적으로 모일 수 있다. 극우 단체 일부는 돈을 줘야 집회에 오지만, 민주 시민들은 오히려 집회에 왔다가 후원금을 내고 간다. 이것이 극우 단체와 민주 시민이 다른 점이다.
헌정 유린은 윤석열 정권이 함
이번 전국 촛불집회의 메인 구호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이다. 그 외에도 “친일매국 국힘당 해체!”, “무능 무지 정치보복 윤석열 퇴진” 등 다양한 구호가 터져 나왔다.
예상 외로 시민들이 많이 모여 들자 대통령실은 “헌정질서 유린” 운운하며 비판했고, 국힘당도 그에 부화뇌동해 “사익” 운운했지만, 정작 헌정질서를 유린한 정권은 바로 윤석열 정권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민주당이 발의에 통과시킨 검찰정상화법을 대통령 시행령으로 원위치 시켜 놓았다.
(2) 30년 넘게 독립성을 유지해온 경찰을 장악하기 위해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하고, 프락치를 경찰국장에 앉혀 놓았다.
(3) 김건희와 장모 비리는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고 야당 인사만 수사해 구속시켰다.
(4) 감사원-검찰-대통령실이 삼각편대를 이루어 압수수색을 사주하고 실현했다.
(5) 피의자의 일방적인 진술만 듣고 관련자를 구속시키고, 제1야당인 민주당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려 했다.
박정희도 김영삼 제거하려다 죽어
수구들이 제1야당 중앙당사에 쳐들어온 것은 지난 1979년 박정희 정권이 YH사건으로 신민당을 점거한 것이 최초로, 그후 박정희는 10.26 사태가 일어나 부하 김재규의 총에 맞아 죽었다.
천하의 전두환도 법정에 서 사형선고를 받았고, 이명박은 수십 가지 죄목으로 감옥에 갔으며, 박근혜는 국정농단으로 탄핵되고 감옥에 갔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는 모두 TK출신들이다.
윤석열은 박근혜 국정 농단을 수사해 감옥에 보내놓고 사실상 박근혜가 만든 당에 들어가 대선 후보가 되었다. 세상에 이런 후안무치가 또 있을까? 오죽했으면 변희재, 최대집이 돌아서 윤석열 퇴진 운동에 앞장서고 있겠는가?
다음주엔 중고등, 대학생들까지 참여 예정
촛불집회 지도부의 발표에 따르면 다음주엔 전국 중고등학생들도 집회에 참여한다고 한다. 이게 왜 무섭냐 하면 이들은 앞뒤 안 가리기 때문이다. 4.19도 중고등학생들이 먼저 일어났다.
유일하게 대학가만 조용한데, 아마 다음주부턴 대학생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몇몇 대학에 이미 ‘윤석열 퇴진’ 대자보가 붙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은 20대에서 10%대다. 이준석과의 갈등이 작용했겠지만 이미 20대도 윤석열을 버렸다는 방증이다.
광화문 광장 왜 집회 허가 안 해 주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서울시가 새로 개장한 광화문 광장을 진보 진영의 집회로 사용 허가를 안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극우 단체의 집회는 허용해주었다. 아마 극우 단체가 주말 집회를 선점한 모양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용산으로 직접 모일 필요가 있다. 법적으로 대통령실 부근 200미터까지는 집회가 허용되므로 100만 시민이 용산을 둘러싸면 수구들도 긴장할 것이다. 아니면 다시 서초에 모여 검찰공화국을 타도하는 게 좋다.
국민을 배신한 정권은 경찰도 군대도 버려
어쨌거나 촛불혁명은 다시 시작되었다. 수구들이 다 막아도 민심의 분노는 막을 수 없다. 실제로 100만이 모이면 경찰도 군대도 어찌할 수가 없다. 경찰 중에는 은근히 촛불집회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행안국에 경찰국을 신설해 경찰마저 장악하려는 데 간접적으로 저항하는 것이다.
군대도 예산 삭감, 공약 파기 등으로 부글부글 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전직 국방부 장관마저 구속시킨 윤석열 정권이 아닌가. 이렇게 가다간 경찰도 군대도 촛불혁명에 가담할지 모른다. 수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카드다. 윤석열의 탄핵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부터는 전쟁이다. ‘산 자여 따르라!’
* coma(유영안: 작가, 서울의 소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