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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

작성자고해|작성시간07.04.09|조회수59 목록 댓글 4
유안진님글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 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수 있는 친구가 있어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은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 되지 않을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영원히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순수한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맛장구를 쳐 주고나서,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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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오나리 | 작성시간 07.04.10 저도 오래 전 유안진님의 수필집을 사 읽고 오래 마음에 남아있던 좋은 글이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작성자별들의 이야기(이국희) | 작성시간 07.04.10 지란지교를 읽으며 요 대목이 마음에 와 닿던 글이네요.. 이렇게 콕 찍어서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갑고야 화창한 봄 나들이 떠나셨는지요
  • 작성자들국화 | 작성시간 07.04.10 글이 너무 좋아 여러장 복사해서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이 곳에서 다시 읽으니 정겹네요. ~~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하되 미친 듯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 ~~
  • 작성자콜라 | 작성시간 07.04.17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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