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이라는 우상을 넘어 낮은 곳으로 가다 ♡
(나는 사기꾼 목사였다)
●일반 목회의 성찰 : 인본주의라는 늪에 빠진 영적 갈등(1편)
글|윤요셉 목사
•1986년 3월 22일, 그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우리 부부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전세를 살던 중, 그 전세금을 회수한 돈을 개척자금 종잣돈으로 교회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로 작정하고 서울 상계동 모 지역의 개발이 한창일 때, 2층 낡은 20평 건물에서 OO교회란 현판을 달고 개척을 시작했다.
•그 후 2002년도까지 16년간 OO교회는 그 지역의 비약적인 발전과 젊은 인구 유입에 힘입어 1,000여 명의 성도들이 출석하는 중형교회로 성장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더불어 우리 OO교회는 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넓은 평수의 성전을 건축하여 주변 교회들의 부러움을 받는 화려한 외형적 성과를 일구어냈다.
•16년 동안 저희 부부는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와 전도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오직 예수! 오직 천국!"이라는 심정으로 복음의 길라잡이 역할로서 "우리의 수고와 기도를 보고 계시며, 항상 손을 잡아 이끌어주고 계신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이 우리에게 임하사 지금 이 시간에도 역사하고 계신다"라고 고백하며 기쁨과 소망 속에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느닷없이 우리 부부는 "정말 주님의 뜻 안에서 주어진 사명대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지금의 목회 사역을 잘 감당해 나가고 있는 것일까..."란 의구심이 들어, 우리 부부는 서로의 심령 속을 살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부부는 오랫동안 교회 성장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었지만, 갑자기 나와 사모에게 교회 문제로 뭔가 영적으로 되돌아봐야할 심각한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은 꺼림직한 기분과 불안한 생각들이 계속 마음 속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던 것이다.
•그동안 우리 부부는 교회를 이끌어 가면서 하나님 뜻 안에서 진실하게 실천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그때의 상황과 현실에 직면했을 때는 그 즉시 깊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하는 마땅한 순리를 잊어버리고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순간적인 교만을 앞세워 세상적인 방식과 인간적인 지식, 하물며 여러가지 전략 등을 앞세워 오직 교회만을 부흥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각종 인본주의적인 수단과 방법을 써 왔다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이와같이 OO교회를 그 당시 그곳 지역에서는 가장 규모가 있는 중형교회로 부흥 성장시킨 성공적인 이면 뒤에는 우리 부부에게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영적, 그리고 육체적인 심한 자책과 고통 속에 꿈 속에서까지 시달려야만 했다. 그렇게 심한 고통과 괴로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모른다.
•그때부터 우리 부부는 그 이유를 기도 제목으로 정해놓고 하나님께 간절하게 매여달려 가슴을 치고 눈물을 쏟아가며 밤, 낮으로 삼 개월 가량 간구하던 어느날 새벽에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부 스스로가 깨달을 수 있는 계기를 배려해 주시어 그 환란과 고통의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지만, 결론적으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보잘 것 없는 하찮은 믿음을 믿고 교만의 극치를 이뤘던 우리 부부에게 경종을 울리셨다고 본다.
•그러던 어느 날, 사모는 모 금식 기도원으로 들어가고 나는 교회 강단에 엎드려 울부짖으며 그동안 우리 부부가 행해왔던 "일반 사역의 본질"을 되살펴 생각해 봤다. "과연 이토록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방법으로 OO교회를 지금까지 이끌어 온 우리 부부는 과연 "우리의 본향"이라고 성경에 기록된 그 천국에 입성할 수 있을까?" 불안함이 저 깊은 심연 속으로 떨어져 갔다.
•"그동안 우리 부부가 행해왔던 일반 사역의 방식들과 최근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사건들을 되뇌이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기준으로 비추어 비교해 보니, 이런 비 성경적 사역은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진정성 있는 목회가 아니었구나!" 결국 이 처절한 영적인 질문은 또 다시 나의 양심을 가차 없이 날카롭게 찔러댔으며, 그로 인해 매일 밤마다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얼마 전에는 영적인 고통을 받았다면 지금은 육적인 고통에 몸부림쳐야만 했다.
•당시는 물론 오늘날에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만만치 않게도 한국 교계는 "성공주의"라는 우상에 깊이 빠져 있다. 대부분의 젊은 목회자들은 이 육신의 세상에서 인정받고자 중·대형 교회를 대상으로 사역만을 꿈꾸고 있으며, 인구가 적은 깊은 산골이나 외딴 농어촌 교회들은 사역을 껴려하는 기피 지역으로 낡은 교회들이 전국 곳곳에 수없이 방치 산재되어 있다.
•특히 도심 속 쪽방촌이나 빈민 지역도 젊은 목회자든지, 연륜이 있는 목회자든지 그들 대부분이 사역을 껴려하거나 외면하는 곳 중에 속한다. 그 이유 중 첫째는,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라고 결심하며 막상 현실에 직면해 보면 결코 쉽지 않는 사역 현장의 분위기에 대부분 주눅이 드는데, 물론 시간을 두고 부딪치며 적응해 나아가갈 수 밖에 없다.
•그 다음 진짜 시급한 상황은 금전적인 문제가 목회자의 목을 옭아맨다는 현실이다. 후원자(개인)나 지원처(교회)가 있어서 어느정도 자금력에 도움을 받아가며 사역을 이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특수 사역 현장의 현실은 결코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득히 추가적인 자금 문제가 발생하는 관계로 그런 사역지의 90% 이상이 일시적인 사역 중단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사항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목회자 자신의 안위와 가족들의 먹고 살아가는 문제인 육신적인 삶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다.
•또한 각종 물질과 명예, 그리고 교회 세습과 여러 불륜으로 얼룩진 교계의 현실을 목도하며 뼈아픈 깨달음을 얻었다. "이것들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 이것들이 바로 제가 걸어가고 있는 미래가 될 수 있겠다!"라는 두려움과 괴로운 마음은 저 자신을 영벌의 죽음에 이르도록 그 유황불 문턱까지 밀어 넣은 가장 큰 영적인 위기였다.
•그간 나 자신이 이루어낸 성과(OO교회, 1,000여 명의 성도)를 돌아보니, 그간 기도를 통해 응답을 받아 이룰 수 있었다고 자부했으나, 실상은 세상적인 수단과 방법으로 쌓아 올린 인본주의적인 욕망의 성채에 이룬 것에 불과했다.
•어느 순간, 내 심령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뜨거운 불길이 가슴을 사정없이 태우는 듯했다. 그리고 가식적인 입술에서는 지나온 나날에 대한 회개와 함께 감히 주체할 수조차 없는 주먹만한 눈물이 쏟아졌고, 결국 저는 진심으로 따라야 하는 회심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외형적 성장에 세상 사람들은 물론 주변의 목회자들의 높임과 부러움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많았던 그 많은 세월 동안 "나는 하나님의 음성조차 듣지 못하고 머리로만 성경을 해석하는 사기꾼 목사로 살았구나!"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신학 공부도 최고 전문학교 학부에서 두 군데나 마쳤다. 교회를 개척하기 전에 여러 교회에서 단독 목회에 대비한 각종 실무, 행정 등 필요한 모든 과정들도 섭렵했다. 금식기도 또한 남들 못지않게 많이 했다. 깊은 산속 땅굴을 수없이 많이 들락거렸다." 하지만 그 순간 이 모든 과정들이 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곧장 땅바닥에 머리를 찍고 가슴을 치며 통곡을 했다. 그리고 이대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하나님께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이라 생각을 했고,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낫겠다고 작정을 했다.
•하지만 저는 "죽을 때 죽더라도 남들도 다 듣는다는 데, 저도 하나님의 음성은 한번이라도 꼭 들어봐야 할 것 아니겠나!"라고 다짐하면서 이를 계기로 나의 심령 속의 완전한 전환점이 필요함을 절감하며 결단을 했다. "주 안에서 다시 살 것인가, 아니면 죄의 대가로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
•이 두 길 사이에서 나는 그동안 누려왔던 모든 것들과 나의 삶의 자체를 전부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맡기기로 작정했다. 그 길로 바로 모 기도원에 입소하여 땅굴에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21일 작정 금식기도에 돌입하게 된 계기가 됐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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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첨부 : 그간 산을 좋아해 전국 곳곳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건강도 문제가 있고 나이가 허락치 않아 사택 근처의 낮으막한 산이나 둘레길을 즐겨 다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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