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자음(초성)'은 일차적으로 발음기관을 상형하여, '아음, 설음, 순음, 치음, 후음'의 기본 글자 5개를 만들었습니다.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뜬 것이 '어금닛소리(아음)'이고, 이의 기본 글자가 'ㄱ'입니다.
혀가 윗잇몸에 붙는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가 '혓소리(설음)'이고, 이의 기본 글자가 'ㄴ'입니다.
입술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가 '입술소리(순음)'이고, 이의 기본 글자가 'ㅁ'입니다.
이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가 '잇소리(치음)'이고, 이의 기본 글자가 'ㅅ'입니다.
목구멍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가 '목구멍소리(후음)'이고, 이의 기본 글자가 'ㅇ'입니다.
이를 오음(五音)의 기본자를 바탕으로 하여 소리의 강함에 따라 하나씩 획을 더하여 '가획자'를 만들었습니다.
'ㄱ'에 획을 더하여 'ㅋ'을, 'ㄴ'에 획을 더하여 'ㄷ,ㅌ'을 'ㅁ'에 획을 더하여 'ㅂ,ㅍ'을, 'ㅅ'에 획을 더하여 'ㅈ,ㅊ'을, 그리고 'ㅇ'에 획을 더하여 'ㆆ, ㅎ'을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과 그 모양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이체자'를 만들었으니 그것이 'ㆁ, ㄹ, ㅿ'입니다.
이와 같이 하여 모두 17자의 '자음'을 완성하였습니다.
훈민정음이 독창적이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과학적인 점은 그 조음 위치(소리가 만들어지는 위치)가 매우 정확하다는 것뿐 아니라, 그 조음 방법(소리를 만들어 내는 방법)의 설명이 정확하다는 데 있습니다. 'ㄱ'을 발음할 때 '설근폐후' 즉,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으며 난다'고 설명한 것은 현대 과학의 힘을 빌려 혀의 모습을 촬영했을 때 이미 정확성이 증명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훈민정음의 과학성은 이 문자가 고도의 음운 이론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며, 세종 대왕 자신이 당시의 음운학(한자음을 연구하는 학문)에 조예가 깊어, 이를 토대로 우리말에 맞는 새로운 음운의 체계를 확립하고 훈민정음을 창조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습니다.
초성 17자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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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음 |
상형 |
기본자 |
가획자 |
이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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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음 |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
ㄱ |
ㅋ |
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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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음 |
혀가 윗잇몸에 붙는 모양 |
ㄴ |
ㄷ,ㅌ |
ㄹ(반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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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음 |
입술의 모양 |
ㅁ |
ㅂ,ㅍ |
|
|
치음 |
이의 모양 |
ㅅ |
ㅈ,ㅊ |
ㅿ(반치) |
|
후음 |
목구멍의 모양 |
ㅇ |
ㆆ,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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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모음(중성)'은 '하늘(天), 땅(地), 사람(人)'의 3재를 본떠 만들었습니다.
하늘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가 'ㆍ'이고, 땅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가 'ㅡ', 사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가 'ㅣ'입니다.
이를 기본자로 하여 이들을 시계 바늘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한 번 어울려 'ㅗ,ㅏ,ㅜ,ㅓ'의 '초출자'를 만들었고, 이들을 두 번 어울려 'ㅛ,ㅑ,ㅠ,ㅕ'의 '재출자'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음이 모두 11자입니다.
초성 17자가 중국의 음운학에 영향을 받아, 과학적 체계로 이루어진 데 반하여 중성 11자는 이에 바탕을 두고, 또한 중국의 역학, 성리학의 사상도 반영하여 우주의 근본을 이루는 하늘, 땅, 사람을 본떠서 만들었기 때문에 양성 모음, 음성 모음, 중성 모음으로 나누어지며, 'ㆍ'와 'ㅡ', 'ㅗ'와 'ㅏ'의 대립은 우리말의 모음 조화 현상과 깊은 관계를 가집니다.
이를 표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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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 |
기본자 |
초출자 |
재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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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 모음 |
하늘(天) |
ㆍ |
ㅗ,ㅏ |
ㅛ,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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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모음 |
땅(地) |
ㅡ |
ㅜ,ㅓ |
ㅠ,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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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 모음 |
사람(人) |
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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