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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녹)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Thomas|작성시간26.06.11|조회수36 목록 댓글 0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제1독서

<주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았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17,7-16
그 무렵 엘리야가 숨어 지내던 7 시내의 물이 말라 버렸다.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8 주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
9 “일어나 시돈에 있는 사렙타로 가서 그곳에 머물러라.
내가 그곳에 있는 한 과부에게 명령하여 너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해 놓았다.”
10 그래서 엘리야는 일어나 사렙타로 갔다.
그가 성읍에 들어서는데 마침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다.
엘리야가 그 여자를 부르고는,
“마실 물 한 그릇 좀 떠다 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11 그 여자가 물을 뜨러 가는데 엘리야가 다시 불러서 말하였다.
“빵도 한 조각 들고 오면 좋겠소.”
12 여자가 대답하였다.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구운 빵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단지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땔감을 두어 개 주워다가 음식을 만들어,
제 아들과 함께 그것이나 먹고 죽을 작정입니다.”
13 엘리야가 과부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당신 말대로 음식을 만드시오.
그러나 먼저 나를 위해 작은 빵 과자 하나를 만들어 내오고,
그런 다음 당신과 당신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드시오.
14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 주님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리는 날까지,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고 기름병은 마르지 않을 것이다.’”
15 그러자 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
과연 그 여자와 엘리야와 그 여자의 집안은 오랫동안 먹을 것이 있었다.
16 주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에는 기름이 마르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15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16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다.” 

사람은 일에 몰릴 때 생각지도 않은 또 다른 일이 닥치며 곤혹을 치룰 때가 있습니다.

나는 울고 싶은데 또 다른 고통의 형제가 다가와 위로를 원할 때가 있습니다.

나도 위로가 필요한데 나보다 더한 형제가 있으니 울 수도 없고 다시 웃는 얼굴로 희망과 위로의 말을 건네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위로에 묻혀서 나 자신의 이제까지 고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나 하나 먹기에도 부족한데 내 형제는 빵을 달라고 합니다. 혼자 먹어도 시원치 않은 빵을 떼어서 나누다 보면 어느새 나의 배고픔은 사라지는 것입니다.

지난 시절 막시밀리안 콜베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Maximilia Maria Kolbe, 1894년-1941년)신부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 신비를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콜베 신부님 유대인 의사를 도왔다는 이유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Konzentrationslager Auschwitz)로 끌려가 그곳에서 남은 삶을 갇혀 지냈습니다.

같은 수용소에서 배고프니까 서로 빵을 먹으려는 욕심 때문에 시비가 붙고 싸움이 일어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자신이 먹어도 부족한 빵을 쪼개어 허기진 청년들을 위해서 내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신부를 보고 정신이 어떻게 되었다고 비아냥거리도 했지요.

그래도 신부님은 변함없이 강제 노동에서 돌아와 쓰러진 젊은이들을 위해 계속 빵을 나누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수용소에서 탈옥한 수감자가 생겼는데 수용소가 제정한 벌칙으로 사람을 세워놓고 열 명의 사람을 무작위로 뽑아 그들을 한 장소에 가두고 굶겨 죽이는 형벌이 있었습니다.

신부님이 속한감옥에서 열 사람을 뽑았는데 그 중 한 사람이 가족이 있다고 울부짖는 모습을 보며 막시밀리안 신부님은 그를 위해서 형벌을 받겠다고 자원합니다.

그 형벌은 참혹하였고 대부분 생명을 다했지만 신부님은 끝까지 생존해있었기에 독극물을 주사받고 생명이 끊겨 시체는 용광로 같은 뜨거운 화염에 던져져서 아무 형체도 남은 것이 없습니다.

신부님은 빵을 나누고 자신을 바침으로서 그 당시 감옥에 함께 있던 사람들의 증언으로 시복이 되고 이어서 1982년 10월 10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순교자로서 성인품에 오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인도 캘커타 마을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모든 삶을 봉헌했습니다. 독일 아헨에 있는 미씨오에서 강연을 하면서 부탁한 말씀이 있습니다. ‘남는 것을 나누는 것보다는 없는 가운데에서도 나누는 것이 더 값지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부족한 가운데에서 나누는 것이 더 소중한 것은 머리로는 알아듣는데 실생활에서 실천한다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주님께서 ‘멸망으로 가는 길은 넓고 평탄하고 구원으로 이르는 길은 좁고 험하다.“ (마태 7,13-14)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보람 있는 일은 언제나 수고가 따르는 법이지요.

사렙타에 사는 과부는 구차한 가운데에서 엘리야 예언자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구운 빵을 나누어 줍니다.

아들과 자신이 먹어도 부족한 빵을 그 과부는 예언자에게 내어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언자는 “이 주님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리는 날까지,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고 기름병은 마르지 않을 것이다.”(1열왕 17,14)

가난하고 어려운 가운데 베푸는 선행은 더욱 값지고 하느님께서 축복으로 갚아주신다는 사실을 과부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당부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빛과 소금의 역할은 세상사람들이 하는대로가 아니라 그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실천하며 그들의 모범, 길잡이가 되라는 말씀이지요. 우리의 맹점 중에 하나는 머리로는 잘 알아들으 면서, 또 때로는 감명을 받으면서도 막상 그 중에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선행을 두고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많이 듣습니다. ‘내가 돈을 많이 벌면 그 때 팍팍 도와줄게’ 말이라도 고맙기는 하지만, 인간의 욕심이 한이 없어서 ‘언제’라는 데에 문제가 남는 것입니다.

‘믿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있듯 인간의 욕심은 사실 줄이거나 없애는 것 외에 만족이라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진 돈도 다 못쓰고 죽을 것을 매일 ‘돈 돈’하며 돌아 있는 자신을 깨닫지 못하고 사나 봅니다. 말은 ‘죽을 때 빈손으로 간다’라는 하지요.

지금 내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친절한 말 한마디, 넓고 깊은 향기의 마음 씀씀이, 따뜻한 미소, 작은 것이라도 나누려고 건네주는 숨긴 손...

그런데 그렇게 사는 마음, 그렇게 실천하는 삶이 상대도 행복하게 해 주지만 사실 그 모습이 다시 비추어 나도 행복한 것입니다.

불평하지 맙시다. 늘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삽시다. 때로 누가 무시하는 것 같아도, 때로 누가 나에게 못된 짓을 해도, 살짝 웃을 수만 있다면, 주님께 기도하는 마음이라면 그 먹구름들은 어느새 신록 사이로 빛나는 햇볕으로 바꿉니다.

먹구름은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천둥과 폭우가 지나간다 해도 그런 것을 거친 신록은 더욱 싱싱하게 성숙하는 것이지요.

주님 말씀대로 소금이 짠 맛이 있을 때 그 가치가 있듯, 빛이 높은 곳에서 비출 때 그 빛의 가치가 있는 것처럼, 신앙인은 춥고 어두운 곳에서 선행을 할 때, 참다운 의미를 가지며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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