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홉의 희곡을 본격적으로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네 작품의 1막을 읽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벚꽃동산 한 작품만 이야기 하다가 세시간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 도입
먼저 1막의 도입부에서 잡아내야 할 것들을 찾았습니다.
아이들 방 , 새벽 (러시아의 시차를 알아야 할 것) , 벚꽃 동산 , 5월 , 마당견. 이것들은 제시되어 있고 연극의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상황적으로 중요한 것은 라넵스까야가 5년만에 돌아오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지난번에 작성했던 1막 체홉 폼이 될 것 같습니다. 집 안은 당연히 축제 분위기가 형성되지만, 라넵스까야의 낭비병과 벚꽃동산의 경매 때문에 우울함이 공존합니다.
하나 재밌는 점은 도입부에서 로빠힌이 그들을 만나기 위해서 기껏 왔다가 깜빡 잠들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로빠힌은 자신이 책을 읽다가 잠든 것을 한탄하며 라넵스까야를 기다립니다.
여기서 체홉이 의도한 코미디가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특히 러시아를 이해하고 있어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는, 두냐샤가 귀족 흉내를 내는 것이 왜 그토록 웃긴것인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쨌든 리얼리즘의 정수라 불리는 이 희곡의 첫 장면이, 노란구두를 신은 장사꾼과 귀족 흉내를 내는 하인의 시덥잖은 대화들이라는 점이 충격적이었고 역시 재밌었습니다.
(여기서도 하나 가르침을 주신 것 중, 메모해 놨던 것은 이 장면에서도. 과연 두냐샤의 옷은 어디서 왔을까? 아가씨들의 것일까? 어느 정도 낡았을까? 등등을 쫓아가며 두냐샤와 아냐, 바랴의 관계를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교향악으로 연극을 시작하는데 개 짖는 소리로 시작하는 것이 보다 대본에 근거하였고 리얼리즘적이다라는 말씀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 로빠힌에 대하여 오독하지 않을 것.
로빠힌은 첫 장면부터, 상인일로 돈을 벌어 급작스럽게 부자가 된 자신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3막의 그 유명한 로빠힌 취중씬에만 치중하지 말고, 다양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물의 정보를 전달하는 대사는 희곡에서 너무나도 중요한데, 체홉 또한 다른 작가와 비슷하게 직접서술을 많이 하는데 왜 훨씬 자연스러운가? 라는 의문 또한 이전에 가지고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그 의문에 대해 답을 어느정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답은 정리하자면, 연극을 풍부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대사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이분은 연말에 저희 집에 오셔가지고, 오이 피클을 반 통이나 드셨답니다. "
이 한 대사가 참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삐쉭과의 관계, 오이 피클을 반통 먹을 정도의 먹보(식성) 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즐거운 만남속에서 라넵스까야의 약을 훔쳐먹은 삐쉭을 나무라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입니다. 정보전달, 코미디, 전사를 동시에 전달하면서도 극을 진행시키는 대사가 한대사 건너 하나 나오니 극이 재밌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 장면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삐쉭은 이후 잠드는데, 여기로부터 라넵스까야의 질병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사실도 인상 깊었습니다. 정말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지만, 라넵스까야라는 인물의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발견해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동선을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로빠힌의 '음매' 한 대사는, 라넵스까야를 만나러 다른 방으로 가는 길에 바랴에게 장난 식으로 하는 것으로.
로빠힌과 바랴의 농담을 주고 받는 사이를 예측 가능하게 하며, 사실주의 희곡의 근본까지 챙기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연극을 공부하면서, 체홉을 읽으면서 놓치기 쉬운 기본들을 많이 학습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름 열심히 대본을 읽으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리얼리즘의 교과서인 체홉의 희곡으로 공부를 하니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체홉은 의사라는 점. 그들의 지병을 발견하게 된다면, 더 풍부하게 인물을 연기하고 연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넵스까야가 수면제나 신경 안정제를 먹는다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책에는 나와 있지 않은 그녀의 일상까지 그려질 것 같습니다.
4주차
이번 시간에는 각자의 독백 발표를 들으며, 다양한 정보들을 얻었습니다.
1. 라넵스까야
라넵스까야의 프랑스 연인을 그리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3주차에 배웠던 부분과 연결되는 지점으로, 연극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을 상상하는 것이 좋음.
편의를 위해 '니콜라이'로 가정, 니콜라이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는 지점들.
라넵스까야는 남편과 아들을 잃고, 충격에 빠져 니콜라이와 프랑스로 도주하듯이 감.
니콜라이는 바람을 피고, 라넵스까야의 돈을 탕진, 심지어 아픔. 삶의 끝자락에서 라넵스까야를 계속 전보로 부르는 듯함.
이러한 대본 속의 정보들을 기반으로 니콜라이를 창조하는 것이 연극을 제작하는 것에 있어서 중요.
어떤 병을 가지고 있는가, 왜 돈을 탕진했는가, 아프다는데 (혹은 말도 안통하면서) 바람은 어떻게 피는가, 그럼 잘생겼는가? 전보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을 써서 보내는가?
이러한 질문들과 라넵스까야의 당시 상황을 보면, 그녀의 아픔을 치유해주었을 가능성도 있음. 이러한 다양한 추측 속에서 인물을 탄생시키는 것이 좋음.
이렇게 답을 찾아가며 비로소 완성 되었을 때야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스스로 느꼈습니다.
2. 바랴
바랴는 집 안을 오랫동안 지켜왔고, 독실한 종교 신자입니다.
여기서부터 확장해서 로빠힌과의 관계가 유추 가능할 수 도 있습니다.
둘의 관계는 왜 진전이 없는가?
혈기왕성하고 개방적인 일을 하는 로빠힌과 진성 종교인 간의 육체적인 사랑이 부족했을 수 있음.
신분적 문제가 있을 수 있음. 등등
바랴라는 사람을 보여주려면, 열쇠를 소중히 하거나 십자가를 그리는 등의 행위를 통하여 명료하게 보여줄 수 있음.
3. 빼쨔
제가 준비했던 노동을 촉구하는 빼쨔의 부분. 무대에 직접 서는 일은 너무나도 어렵고 심장 떨리는 일입니다.
장면 연출을 할 때, 이런 장면이 혁명적으로 연기되고 연출되다 보면 목적극이 될 수 있음.
때문에, 체홉은 이 말을 글을 통해 하고 싶었는데 이러한 지점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빼쨔에게 우스꽝스러운
'만년 (운동권) 대학생' 이라는 배경을 설정함. 그럼으로써 작가가 원하는 말도 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도 만들어 냄.
@현대 시대로 가져와서 생각해보기.
비슷한 상황을 자신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가져와 더 쉽고 풍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지점들을 만들 것.
빼쨔의 대사 속 ' 벚꽃동산을 비판 하는 지점 -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자들의 지옥 - 같은 부분을 동시대에 대입하여 탐구하기.
4. 아냐
연출님께서 가장 강조하셨던 부분이 계속 연결되었습니다.
대사를 생각하기 보다는 상황에 집중하여, 나의 경험으로부터 연관 시킬 것.
이 날 수강생분이 선택하여 연기해주셨던 부분은, 누구나 직간접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소중한 걸 떠나보내는 엄마(가족)을 위로하며,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 주려 하는 지점)
더 쉽고 풍부하게 연기를 만들 수 있는 지점이 될 것 같습나다.
5. 뺴쨔
공교롭게도 같은 부분이었습니다. 여기서는 장소적 특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던져주셨습니다.
도서관과 시장은 분위기와 안에서 인물들이 취하는 행동부터 다르다. 이 독백의 경우 야외의 특성을 이용하면 더욱 풍부하게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5 공통으로 모기를 잡는 제스처 등으로 바깥을 쉽게 표현할 수 있음. 빼쨔의 10년 묵은 느낌을 외형적으로 보여줄 것, 예를 들면 낡아 빠진 안경 등을 통하여 혁명가적이고 인문대적 성향이 짙은 빼쨔의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낡은 안경으로 불편해 할 수 밖에 없는 뺴짜의 행동 등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음.
네 인물을 통해 체홉을, 연기를, 연출을 , 연극을 배웠습니다. 다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