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이란 무엇인가? 넓은 영역으로 보자면 말씀 언 (言) 말씀 어 (語) 자를 쓴 언어 (言語) 로써 인간의 일반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기호 체계이다.
문자(文字) 조차 나오지 않았던 고대 시대의 인류들도 그들만의 의사소통으로 '말'을 사용 하였을 것이다.
그만큼 말은 우리 인류에겐 하나의 본능이자 기본적 의사소통이다.
이 '말'을 배우의 시선으로 보면 어떨까?
아니, 애초에 대부분의 배우들이 이 '말' 이라는 부분을 많이들 신경쓸까?
아마 대다수의 배우들이 '말'을 하는것에 신경쓰지 않고 대사를 읊거나 그로 인해 느껴지는 감정에만 치중 할 것이다.
나도 그런 배우 중에 한 사람 일 것이고
사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다들 이미 '말'을 하고 있다. 신체의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말한다는 것'은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본능 중 하나 이니까.
그래서 대다수의 배우들이 이 '말한다는 것'에 집중 하지 않거나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배우들이 무대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을 것이다.
"제발 말을해! 말을!"
이게 무슨 뜻 일까? 난 분명 무대에서 말을 했다고 생각 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건 말이 아닌 그저 대사를 스토리 텔링 했었던 것 뿐이다.
이런 문제점들은 왜 우리 배우들을 느끼지 못하고 고치지 못했을까?
문제는 간단하다. 우리가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우리 스스로의 잘못이냐? 아니다. 애초에 그런걸 가르쳐주는 시스템이 전무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개설된 수업이 바로 우상전 선생님의 말하기 원리 라는 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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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말을 하기전에 배우는 부끄러워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항상 자신감 있게 해야한다.
배우가 무대에 서게 되는데 부끄러워 하고 자신감 없이 연기에 임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말을 하기도 전에 어버버버 거리며 무대에서 아웃 될 것이고 그 날 공연은 난리가 나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배우들이 가장 먼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바로 남의 시선과 의식을 배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틀리면 어떻고 내가 준비한 것이 안되면 어떠랴? 모든것이 정답이 아니고 내가 생각 한 것과 남이 생각 한 것은 다르기 때문에 항상 그 점을 염두해 두고 연기에 임해야 하며 자신이 준비한 것은 무대에서 항상 자신있게 보여 주어야 한다.
지적 받는 것도 그렇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모든 사람들은 생각하는것부터 행동까지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좋은 리뷰를 쓰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심지어 욕을 포함한 심한 악플을 달 수도 있다. (물론 도를 넘은 심한 비난은 배제 되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 악플 하나 때문에 내가 흔들리게 되면 공연 전체가 흔들리게 되고 그러면 내 배우로서의 인생도 흔들리게 된다. 그러니 그런 악플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강한 자존감과 그리고 남의 시선을 배제 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 배우들은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말하는 것'을 하기전에 해야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이다.
그 후엔 무엇을 하면 되느냐? 말을 하면 된다.
단,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우상전 선생님의 '화술로 배우는 연기 이론편'에서 거론된 '말의 용도 찾기'를 참고해서 말하자면 사람은 말을 절대로 그냥 하지 않는다. 반드시 말을 하고 싶은 '충동'에서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심지어 혼잣말 조차 자기 마음속에 내재된 무언가가 의도치 않게 나오거나 혹은 그 사실을 기억하고 인지하기 위한 용도로 나온다라고 생각 한다.
누군가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 하는 것 조차 '나는 저 사람 에게 인사를 건넨다' 라는 용도가 내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안녕하세요"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그 충동으로 말이 나오고 리듬과 어휘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다.
간혹보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나 혹은 무대에서 후배를 가르치는 선배들이 종종 하는 말 들이 있다.
"강호동이 MC 보는 것처럼 크게 내질러봐!!"
"말이 무미건조해. 여기에 강조하는 포인트가 있잖아!"
그런건 절대로 배우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건 독이다. 그런걸 우리는 흔히들 '쪼' 라고도 한다.
'쪼'는 일상 생활에서는 지장은 없지만 배우로서는 큰 문제점이 된다. 왜냐면 '쪼'가 들어간 대사는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 라는 작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 것이다. 당대 뿐 만 아니라 현대에서도 세계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우는 '셰익스피어' 작가의 작품을 현대의 무대로 올리게 되면 그 명성이 무색하게 대다수의 관객들은 지루해 한다. 배우들의 연기의 문제일까? 아니, 그건 사실상 현대에 맞게 수정되지 않은 대본의 문제이다.
셰익스피어가 한창 잘 나가던 시대는 16세기 즉, 한창 서유럽의 문화계의 혁명이라고 불리우던 르네상스 시대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셰익스피어 작품은 그 시대의 사람들에겐 잘 먹혔을지는 몰라도 현대에 와서 그 시절의 대본을 그대로 갖고와 그때의 '쪼'를 그대로 무대에 올리니 당연 현대의 관객들은 지루해 할 수 밖에 없다.
더 쉽게 설명 하자면 그 시대의 '쪼'는 우리 현대시대의 일상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시대의 올라오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보면 현대식으로 연출하거나 각색 하지 않는 이상 그 '쪼'가 있는 대본을 그대로 갖고와 무대에 올라가니 우리는 당연 지루 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갔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가 사용 하는 한글엔 외국 억양 같은 엑센트가 없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우리가 사용 하는 한글에는 '장단음' 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한글에 장단음을 대입 시키게 되었느냐? 그건 우리가 아직 연기에 대해 전무하던 시절에 수입되어온 외화를 더빙 하는 과정과 그리고 외국 연기 유학파들이 그들의 억양을 우리 한글에 대입 시켜 후배들을 교육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원래 한글에 없던 장단음이 생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장단음은 없는 것이라고 한다. '밤'을 예로 들자면 열매인 '밤'과 해가 져서 어두운 '밤'이 있는데 사람들이 열매 밤을 가리키며 '밤 먹을래?' 라고 하지 어두운 '밤'을 가리키며 '밤 먹을래?' 라는 추상적인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이미 열매 '밤'과 어두운 '밤'의 차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밤'이라는 단어를 장단음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는거고 그건 우리가 일상 속에서 대화 할때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쪼'라는 것을 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먼저 귀가 트여야 한다.
그리고 그 트인 귀로 자기 목소리를 잘 들어야만 한다. 현대에선 그게 더 쉽다. 녹음기가 있으니까
그리고 써 있는 글을 자기 말로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배우들은 대사를 받았을때 감정과 분석 보단 먼저 대사의 암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암기를 하게되면 자연스레 분석이 되게 되고 그러면 감정은 마지막에 따라서 올라오고 내 목소리가 되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내 목소리로 해야 하는 것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작품속에 등장 인물이 되어도 목소리는 내 목소리로 내뱉어야만 한다.
예를 들자면, 20대인 내가 70대의 노인역을 맡았다고 가정해보자. 아마 나는 바로 70대 노인의 '목소리'를 흉내 내기에 급급 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선 안된다는 것이다. 내 목소리를 가져가되 노인의 호흡과 발성을 내뱉으면 자연스레 노인의 모습이 보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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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전 선생님의 책과 선생님의 말씀중에 재미있는 말이 있다. 배우는 '음성화'를 시키는 사람이고 연기는 '연주술' 이라는 것이다.
대본은 작가가 쓴 하나의 글이지만 그 글을 무대나 매체로 옮기는 것은 우리 배우들의 몫이다. 그 글을 음성으로 내뱉기 때문에 음성화 라고 부르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음성을 배우가 연기 라는 악기로 다루어서 보여주기 때문에 연주술 이라고 부른다.
이를 통해 나는 연기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말하기' 라는 것을 채감 할 수 있게 되었다.
연기를 좀 해왔다는 나조차도 대본을 읽을땐 '말'보단 '감정과 표현'에 좀 더 무게를 실은 채 연기에 임하였기 때문에 더더욱 실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대다수의 배우들이 '말하기'의 중요성을 모른다는 현실이 아깝고 외국에서는 흔하다는 보이스 코치 조차 우리나라에선 흔하지 않다는 현실이 더더욱 탄식이 흘러 나온다.
앞으로 올라오게 될 내 글들이 비록 좋은 글이 될 순 없을지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꾸준히 글을 올릴 예정이다.
이 글을 통해 많은 배우들이 '말하기'의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마무리 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