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하 강경미 시인
: 당선 소감
[문예사조] 잡지를 통해서 제가 쓴 시가 당선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편으로는 기뻤지만,
동시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제 진짜 시를 써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학창시절에 막연히 '시인'이라는 이름을 동경하고, 글을 쓰던 시간은 이제 지났다는 생각을 하니 단어 하나가 주는 무게감에
눌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 제출한 '약봉투' 시는, 어느날 내 책상 위에 잔뜩 놓여 있는 약 봉투가 눈에 띄면서,
이미 이세상을 떠나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썼습니다.
유난히 몸이 약하셨던 나의 어머니는 이른 봄 피어나는 제비꽃을 좋아하셨습니다.
'오랑캐 말발굽에도 죽지 않고 피어 있는 꽃'이라 하여 오랑캐꽃이라고 불리는 제비꽃 처럼 강해지고 싶어하셨습니다.
머리맡에 늘 수북히 쌓인 약을 의지하던 어머니께 나는 미운 소리도 많이.했었습니다.
이젠 세월이 지나 내가 그 나이가 되고 나니,
내 손에도 어김없이 약봉투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인이 된
것도 어쩌면 하늘에
계신 '어머니의
감성이 내게 뿌리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중한 당선의 기쁨을 하늘에 계신 어머님께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시가 써지기까지 옆에서 격려해주고 도와주신, 녹우 한경은 작가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새 날이 오면 또 펜을 들어
시와 수필을 쓰고
소설에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6월 13일
글/ 로하 강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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