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수필
문득.1029 --- 한 번 떠난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가끔 시간을 정지시키고 추억에 잠긴다. 너무 빠져들다 보면 온갖 환상에 우쭐해지기도 하고 좌절에 열등감이 생기기도 한다. 이미 흘러간 시간임을 까마득히 잊고 지나간 일부만 정지시켜놓은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나보다 못한 녀석이 지금은 사회에서 상승세를 타며 활동하고 있음에 현실을 잊고 지난날에 집착하는 것이다. 한때는 직장에서 상사였다고 지금도 상사인 것처럼 착각하는 모양새다. 남은 쭉쭉 잘도 뻗어 나가는데 혼자 뒷걸음질을 치면서 이러쿵저러쿵 합리화에 자신만을 추켜 올리는 것이다. 상황은 언제든 변한다. 특히 사람 사는 세상은 마라톤과 같아 구간 구간에 수시로 바뀐다.
한 번쯤 선두와 어깨를 나란히 뛰었거나 앞서 달렸다고 그것이 전부인 양 으스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 현재가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내 삶이 된다. 언제든 나는 물론 누구나 앞서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으며 존중되어야 한다. 누군들 잘되고 싶지 않겠는가. 그 절차와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자신의 이상과 가치관을 추구하며 달라지는 것이다. 지나간 시간은 이미 정지된 시간이나 마찬가지로 돌이킬 수 없다. 하나의 추억 속에 담겨서 혼자 살며시 꺼내보면서 위안 삼을 수 있는 시간일 뿐이다. 그를 밑바탕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런 시간을 공유하며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리 쉽지 않다. 설령 있더라도 보태거나 지우거나 뒤바꿀 수는 없기에 돌아보고 반성하며 앞날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뿐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벗어나야 한다. 다만 그 시간을 디딤돌로 삼고 더 나은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시간도 흘러가면 이미 지나간 하나의 정지된 시간이 될 터이다. 하지만 보다 좋은 모습으로 포장되고 기억되려면 처음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서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인생 달리기를 하고 있다. 남은 시간은 자꾸만 줄어들고 한 번 떠나가면 돌아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