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4 – 6. 30 서초아트원갤러리(T.02-591-0537, 서초동)
물흐르는 정원_손일정 개인전
글 : 손일정 작가노트
푸른 정원은 새롭게 살아나는 정원이다. 이것을 처음 시도한 것은 2012년 '황금가지'전 이었는데, 죽은가지에서 새 생명이 돋아나듯 사용한 후 쓸모없어진 종이를 반죽하여 생명의 숲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것은 조물주의 생기를 모방해보며, 자연에대한 감동을, 나무에 대한 감사를 느끼는 과정이다. 나는 작은 포자하나가 누룩처럼 점점 번지며 새싹으로,가지로, 나무로, 새생명으로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어느덧 생명의 봄이 왔을때 그것은 꽃잎이되어 흩뿌려지고 나비가되어 날아간다. 꽃이 만개한 정원, 새들이 노래하는 정원, 다시살아나는 정원, 그것이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푸른정원이다.
생명의 숲에서 나무로 새싹으로 들꽃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지난7년간 여러 garden 씨리즈(watered garden, Blue garden, In the garden, From the garden)를 그려왔다. 나의정원을 캔버스에 가득채워 가며 벅찬감동과 기쁨을느꼈다. 점과 선과 색들이 서로 어우러저 garden의 내면의 소리와 향기가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들꽃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맑은 시냇물에 나뭇잎 하나가 바람에 날리어 떨어지는 장면을 눈을 감고 상상해본다.
그림은 작가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인것 같다. 내가 그려대고 있는 그림들은 나를 거짓없이 투영되어 보여지는 삶의 파편들이다. 생의 기쁨과 열정 그리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게하는 행복과 고통이 마구 마구엮어서 캔버스 가득히 채워지고 있다. 자연에 대한 사색과 나무숲을 좋아해서 생명의 가지들을 엮어가던 나의 그림들이 나도 모르게 점점 변해가고 있다. 숲속에는 생명들이 잉태되어 이야기를 이어간다. 가지끝에 애벌레에서 나온 나비들과 달팽이 그리고 작은새들이 가족을 이루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의모습을 찾아본다.
나의 일상과 꿈 그리고 추억과 희망까지도 응축된 이미지로 표현이된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어 갈런지·변화되어 가는 작품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긴 여정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