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명 : BLOW-UP 이병호 개인전 |
| 전시일자 : 2009. 1. 15 - 2. 22 |
| 전시장소 : 갤러리 잔다리 |
| 전시작가 : 이병호 |
| BLOW-UP 이병호展 / LEEBYUNGHO / 李炳虎 / installation 2009_0115 ▶ 2009_0222 / 갤러리 잔다리 ![]() 이병호_Blow-up_레진, 줄_80×27×79cm_2008 초대일시_2009_0115_목요일_06:0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_현대해상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잔다리_GALLERY ZANDARI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0-12번지 Tel. +82.2.323.4155 www.zandari.com BLOW-UP ● 이병호의 작품들을 눈 여겨 보게 된 것은 한 그룹전에서였다. 양 옆으로 너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설치와 조각 작품들 사이에 순백색의 크지 않은 조각 작품들이 너무나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어린 아이의 두상(Childhood, 2007), 남자의 토르소(Torso, 2007) 등 그의 작품들은 미술학원이나 실습실에 있을 법한 석고상처럼 보였는데 그래서 오히려 특별해 보였다. 이 석고상들이 왜 여기에 있을까? 그리고 정말 석고상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 앞을 지나는 순간, 미세한 움직임이 온 신경을 건드리고 급기야 그 앞에 발을 멈추게 했다. 그냥 말끔해 보였던 석고상이 숨을 쉬고 있었고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몸을 부풀리거나 쪼그라들게 만들고 있었다. 그의 손을 거친 뽀얗고 매끈한 작품들은 그 표피 아래로 끊임없이 바람이 불었다 빠지며 변형되었다가 본래로 되돌아가는 또는 부풀어 변형된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작업에 일시적인 관심을 넘어선 흥미와 시선을 보내게 되는 데는 말 그대로 ‘블로우-업(Blow-up)’되는 혹은 된 그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 그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블로우-업’하며 끊임없이 숨쉬게 하기 때문인 듯 하다. ![]() 이병호_Position_레진, 나무_가변설치_2008 웃음_재미를 부풀리다 ● 그의 작품 앞에 서면 예상치 못했던 재미와 만나게 된다. 눈 앞의 작품들이 단단한 석고 혹은 매끈한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조각이라고 생각했던 판단은 작품의 일부분이 변하기 시작하는 순간 산산이 조각난다. 이 순간부터는 그 얌전한 조각이 어떻게 변형되어 가는지를 보고자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는 실리콘과 공기라는 익숙한 재료를 이용하여 자신의 작품과 대면하고 있는 관람객의 인식에 자극을 가하고 재료의 특성과 자신의 아이디어로 특정 부위를 부풀렸다 원상태로 복귀시키는 과정을 반복하여 관람객의 웃음을 끌어낸다. 완벽한 S라인 몸매, 팔등신 비너스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Volume up Venus, 2008) 빼빼 마른 남자의 흉근이 부풀어 보디빌더의 그것을 능가하며 남자 아기의 자그마한 성기가 숨을 쉬듯 움직이고(SANAI, 2006) 연약한 팔에 이두박근이 불끈 부풀어 오르는(Girl’s arm, 2007) 모습에 재미를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부풀어올랐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비너스의 가슴과 토르소의 흉근, 가녀린 팔을 보고 난 뒤에도 작품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하게 되기도 하는 것은 혹 다른 부분이 부풀어오르지는 않을까 하는 은근한 기대 때문이다. 이렇게 그의 작품은 보는 이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 기대를 부풀게 한다. ![]() 이병호_Position_레진, 나무_가변설치_2008_부분 공감_욕망을 부풀리다 ● 부드럽게 변형되고 다시 원상 복귀되는 실리콘과 보이지 않지만 얼마든지 무엇에든지 변형을 가할 수 있는 공기라는 재료를 이용하여 블로우-업이라는 기작으로 이루어지는 이병호의 작업은 움직이는 또는 숨쉬는 조각이라는 점에서 재미와 흥미를 끌어내는데 이것이 단순한 움직임으로 인한 1차적 재미와 웃음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에 그의 작품이 가지는 힘이 있다. 이 웃음과 재미의 밑바탕에는 보는 이들이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감의 요소가 존재하고 그 아래에는 여러 시스템에 의해 작동하는 인간의 욕망이 숨어있다. 이병호는 이를 공기라는 보이지 않으나 변형의 힘을 가지는 요소로 대치하고 시간을 이용하여 변형의 과정을 노출시키고 복구시켜 욕망과 절제, 변질과 회복을 가시화하고자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시대, 외모지상주의라고 까지 언급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이러한 사회 현상에 개탄하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몸매의 비너스에게도 보다 더 ‘볼륨-업’을 요구하고 멋진 복근과 탄탄한 가슴을 가진 남성이 되기를 그런 남성을 만나기 욕망한다. 그의 작품 앞에 선 우리의 웃음 속에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이러한 부푼 욕망의 공감대가 함께 하는 것이다. ![]() 이병호展_갤러리 잔다리_2009 두 번째 BLOW-UP ● 두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 이병호는 BLOW-UP이라는 주제의 범주 안에서 작업해 온 최근 작품들을 선보인다. 여기에는 실리콘 작업 외에도 나무와 레진을 이용한 작품들이 함께한다. 자그마한 꼬마 의자의 길게 늘어난 다리가 누르고 있는 공이, 한 쪽 끝에 굴러가 놓여있는 울퉁불퉁한 덩어리가 코피를 흘리고 있는 누군가의 얼굴(Position, 2008)이고,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부풀어 오른 인간들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매달린 끈에 의지하여 오르고 내리며 매달린 모습(Rising or Falling, 2008),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구둣발에 밟혀 찌그러지고 부푼 인간들(Stand-up, 2008)이 전시장 이곳 저곳에 자리잡고 있다. 작업 자체에서의 블로우-업이 전시장 공간으로 확장되어 약간의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 전시장 이곳 저곳에 놓인 그 인간 군상들을 보면서 관람객들은 재미있어 웃기도 하면서 마음 한 켠이 씁쓸해 질 것 같다. 전시장의 부풀어 오른 작품들은 마치 좌석은 조그맣고 다리만 긴 의자에 눌린 작품 속 머리통처럼 변형되고 왜곡된 힘에 눌려 코피 터지게 일하고 있는, 끊임없는 욕망에 부푼 몸은 보이지 않는 시스템에 의해 억압 받아 눌리지만 이는 또 다른 쪽으로의 팽창과 변형을 야기하고 마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한 듯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작품에 웃음과 재미를 부풀어 오르게 하는 감각과 동시대의 욕망과 공감을 읽어내고 부풀릴 줄 아는 눈을 가진, 작업이 일상이고 삶이며 즐거움이자 고된 짐이고, 욕망이자 보이지 않는 힘에 눌려있는 작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 전시장 한 쪽에 군데군데 꿰맨 막 허물을 벗은 듯한 사람의 껍질(Sew me, 2008)이 누워있다. 그 동안 작업을 위해 수없이 작품에게 자신에게 공기를 넣었다 빼기를 반복했을 마치 작가의 분신처럼 보이는 이 작품이 부풀어 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는 듯 하다. 지금도 끊임없이 다음 BLOW-UP을 위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을 작가처럼. ■ 송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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