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늘 "나"라고 믿는 것은 생각 속의 나인 경우가 많아요. 내가 이렇다, 저렇다, 성공했다, 실패했다, 행복하다, 불행하다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생각이 멈추는 순간에는 그런 나를 찾을 수가 없어요. 깊이 잠들었을 때도 나라는 이야기는 없고, 걱정도 없고, 분별도 없죠. 그렇다고 내가 없어진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내가 누구라고 규정하던 생각이 사라질 때, 있는 그대로의 삶이 드러나요. 내가 붙잡고 있던 '나'가 물러날수록 바람 소리도 들리고, 새소리도 들리고, 사람도 보이고, 세상도 보이죠.
그래서 "내가 사라져야 내가 드러난다"는 말은 없어져야 할 내가 따로 있다는 뜻이 아니에요. 생각 속에서 만들어 낸 나, 붙잡고 있던 나, 규정된 나가 사라질 때 본래의 내가 드러난다는 뜻이에요.
구름이 걷혀야 하늘이 드러나는 것처럼, 나라는 생각이 잠시 비켜설 때 본래부터 있었던 내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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