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보면 모든 것은 둘이 아니에요.
생각도 따로 있고 나도 따로 있는 게 아니고, 감정도 따로 있고 나도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그냥 인연 따라 생각이 드러나고 감정이 드러날 뿐이에요.
그런데 여기에 "내가 생각했어", "내 마음이야", "내 감정이야"라는 생각이 붙으면 갑자기 내 것이 생겨요.
원래는 그냥 생각이었는데 내 생각이 되고, 원래는 그냥 감정이었는데 내 감정이 돼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지키고 싶어지고, 붙잡고 싶어지고, 없어질까 봐 불안해져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생각이 올라올 때 허락한 적도 없고, 감정이 생길 때 만든 적도 없어요. 그냥 조건이 갖춰지니까 드러난 것뿐이에요.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생각도 감정도 인연 따라 드러나는 것이지 누구의 것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모든 것은 둘이 아닌데 "내가 한다"는 생각이 붙으면 그때부터 나와 세상이 나뉘고, 내 것과 네 것이 생겨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온갖 분별이 시작돼요.
그래서 문제는 생각이 아니에요. 감정도 아니에요. 그것을 내 것이라고 붙잡는 생각이에요.
생각은 생각일 뿐이에요.
감정은 감정일 뿐이에요.
그냥 인연 따라 드러났다가 사라질 뿐이에요.
그 사실을 알게 되면 붙잡을 것도 없고, 밀어낼 것도 없어요. 원래부터 모든 것은 하나로 이어져 있었고, 둘로 나뉜 적이 없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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