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내가 선택했다", "내가 결정했다", "내가 이끌어 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인생도 내가 통제하고 있다고 믿죠.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내가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마음조차 수많은 조건과 인연 속에서 일어나요. 어떤 생각이 떠오를지, 어떤 감정이 생길지, 누구를 만나고 어떤 환경에서 자랄지는 내가 미리 정한 것이 아니에요.
결정을 내릴 때도 성격, 경험, 가치관, 그 순간의 감정과 상황이 함께 작용해요. 결국 내가 통제한다고 믿는 선택도 수많은 조건의 결과로 드러난 것이죠.
그런데 생각은 그 결과를 보고 "내가 했다"고 해석해요. 마치 파도가 스스로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해요. 실제로는 바람과 물결, 수많은 조건이 함께 작용했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내가 내 인생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생각은, 나라는 독립된 주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돼요. 하지만 삶을 자세히 보면 통제보다 인연의 흐름이 훨씬 더 크게 작용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행동은 일어나고 선택도 이루어져요. 다만 그것을 "전적으로 내가 했다"는 생각이 옅어질 뿐이죠.
인생은 내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인연 속에서 펼쳐져요. 내가 통제한다고 믿을수록 무거워지고, 인연의 흐름을 볼수록 가벼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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