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피곤하면 왜 괴로운 걸까 생각해 봤어요.
가만히 보니 피곤함 자체가 문제는 아니더라고요. 몸이 지치면 피곤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그런데 피곤함이 올라오는 순간 바로 "내가 피곤하다", "나는 힘들다", "왜 나만 이럴까" 하는 생각이 따라붙어요.
사실 피곤함은 인연 따라 잠시 드러난 현상일 뿐인데, 거기에 '나'를 붙여 버리니 괴로움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피곤함은 그냥 피곤함인데, 내가 있다고 여기고 내 것이라고 붙잡으니 더 무겁게 느껴지는 거예요.
가만히 보면 피곤함도 왔다가 가고, 기운도 왔다가 가요. 그런데 그 오고 가는 것들 속에서 변하지 않는 '나'를 찾으려 하니 괴로운 거죠.
오늘은 피곤함이 있으면 그냥 피곤한 줄만 알아차려 보려고 해요. "내가 피곤하다"가 아니라 "피곤함이 있구나" 하고 말이에요. 그러니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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