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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쉼터

인연 따라 드러나고 사라질 뿐

작성자힐링레터|작성시간26.06.06|조회수10 목록 댓글 0

오늘은 생사에 대해 생각하다가 한 가지를 더 분명하게 보게 되었어요.

 

우리는 무엇인가 나타나면 생겼다고 하고, 사라지면 없어졌다고 말하죠. 또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일까요?

 

가만히 살펴보면 모든 것은 주체가 없고 실체가 없는 공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스스로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수많은 인연과 조건이 모여 잠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 뿐이죠.

 

구름도 인연이 모이면 나타나고 인연이 흩어지면 사라져요. 파도도 바람과 물결이라는 조건이 만나면 드러나고 조건이 바뀌면 사라지죠. 그렇다고 구름이 어디서 온 것도 아니고 어디로 간 것도 아니에요. 파도 역시 마찬가지예요.

 

우리도 다르지 않아요. 몸도 마음도 수많은 인연과 조건이 잠시 모여 드러난 모습일 뿐이죠. 그런데 우리는 그 모습을 보고 내가 태어났다고 하고, 내가 죽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본래 실체가 없다면 어디서 온 것도 아니고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에요. 인연이 모이면 드러나고 인연이 흩어지면 사라질 뿐이죠. 마치 무지개가 조건이 갖춰지면 나타나고 조건이 사라지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생사라는 것도 결국 나타남과 사라짐에 붙인 이름일 뿐이에요. 실체가 있는 무엇이 태어났다가 죽는 것이 아니라, 인연 따라 잠시 드러났다가 인연 따라 사라지는 것이죠.

 

오늘은 모든 것이 인연 따라 드러나고 사라질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본래 오고 감도 없고,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어요. 다만 인연이 모이면 드러나고 인연이 흩어지면 사라질 뿐이죠. 그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우리는 잠시 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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