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미술이야기

폴 세잔의 정물화

작성자미샘|작성시간20.03.10|조회수3,074 목록 댓글 0

■ 폴 세잔(P. Cezanne )의 정물화(Still Life)입니다.

두 가지의 주제를 유난히도 반복해서 그린 화가가 있다.

고향 프로방스 지방의‘생트빅투아르산’을 18번 이상, 사과와 오렌지 등의 정물화를 200번 이상 그렸다.다른 화가들과의 교류보다는 실험과 연구를 통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예술적 진전을 이룩하였다.

직설적이고 수줍은 성격 탓에 대인관계가 어려웠다고 한다.이 화가가 선보인 그림들은 당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획기적인 것들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밑거름 되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확신으로 전통적 명암법과 원근법을 일체 무시하기도 하였다.눈에 보이는 사물을 그대로 모방하지 않고 자신만의 형태와 색채로 사물의 본질 자체를 담고자 했다.

비평가 모리스드니는 ‘그의 그림은 말을 건넨다’라고 했다.이 화가가 만들어 낸 형태적 표현은 입체파 피카소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색채 표현은 야수파 마티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

피카소와 마티스는 그를 가르켜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 말했다.이 화가는 폴 세잔 (PAUL CEZANNE)이다.
평생 동안 자신만의 색채와 형태를 만들기 위해 세상과 단절하고 작업에만 몰두한 화가이다.

그림 한 점을 완성하기 위하여 화구를 이리저리 옮기기를 수 백 번,모델은 150번 이상의 포즈를 취해야 했고, 정물은 100번 이상 옮겨졌다.

그의 집념은 흔하디 흔한 과일 정물화를 미술사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소재로 만들었다. 폴 세잔의‘사과와 오렌지’ 정물화에는 이상한 점이 많다.
여러 방향에서 들어오는 빛 때문에 그림자는 어수선하고, 탁자는 왼쪽과 오른쪽 선이 연결되지 않아 부서진 것처럼 보인다.병은 기울어져 있고 사과는 금방이라도 그림 밖으로 떨어질 것 같다.하지만 자세히 들어다 보면 ‘유레카’를 외치게 된다.

세잔이 만들어 놓은 끊임없는 실험과 연구의 결과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형태적인 면에서 세잔은 전통적인 일점원근법을 따르지 않았다. 한 시점에 고정되어 그린 것이 아니라, 각각의 정물마다 다른 시점에서 그림을 그렸다.
‘사과와 오렌지’ 작품에서 항아리와 굽이 달린 과일 그릇은 옆에서,앞의 과일 접시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그려졌다. 정물 하나하나가 가지는 본질적인 형태를 2차원 평면 그림에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표현 방법이다.

이렇게 다(多)시점에서 그려진 정물화는 얼핏 전체적인 구성이 혼돈스러울 것 같지만, 세잔은 이러한 부조합을 하나의 조화로운 장면으로 통합시키는데 성공했다.
각각의 물체들은 생동감, 역동감을 지니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공간감을 형성했다.
세잔의 이러한 다시점 표현 방식은 입체파 피카소의 초상화 작품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피카소는 인물화에서 눈은 정면에서 코는 측면에서 그리는 다시점을 활용했다.

색채적인 면에서 세잔은 사실주의 화가들처럼 눈에 보이는 정물의 색을 사실적으로 그리거나,인상주의 화가들처럼 빛에 의해 변화되는 색을 표현하지 않았다. 전통적인 빛과 원근에 의한 명암 채색이 아니라 사물의 본질적인색을 찾아 그렸다.

사물이 본질적으로 갖는 색을 분할하여 부분 부분에 적용하고 여러 겹으로 얇게 덧칠하면서 입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세잔의 이러한 표현 방식은 야수파 마티스의 그림에서 색의 변화로 물체의 명암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적용됐다.
세잔의 끝없는 노력과 실험으로 만들어낸 형태와 색채적인 기법들은 전통방식을 전혀 따르지 않는 당시 매우 획기적
인 시도였다.

하지만 사물의 본질을 직시하고 표현하는 방법으로 보자면 그 어느 기법보다도 가장 사실적인 표현이었다.

세잔의 두 방식은 입체파와 야수파의 시작을 암시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