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파 이경윤과 17세기 조선의 회화
국립중앙박물관은 낙파 이경윤李慶胤(1545~1611) 서거 400주년을 맞아 서화관 회화실 유물을 이경윤 회화를 중심으로 한
17 세기 조선의 회화전으로 교체하였다. 새로이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이경윤과 그의 동생 이영윤李英胤(1561~
1611), 아들 이징李澄(1581~1674 이후)의 회화 그리고 김명국의 작품등 17 세기 조선의 작품들로, 조선중기 회화의 흐름
속에서 이경윤의 위상을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경윤은 성종成宗의 증손자 이걸李傑(1525~1593)의 맏아들로 태어난 종실화가로 절파화풍의 대가 김시金禔(1524-1593)
와 친밀하게 교유하면서 화풍의 영향을 받았다. 이경윤의 생애에 대해서는 생몰년을 제외하고는 남아 있는 기록이 많지
않다. 또한 그의 회화에는 서명과 도장이 없어 제작시기가 명시된 기준작이 없고 이경윤이 그린 것으로 전칭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윤은 조선중기를 대표하는 화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의 사후 많은 문헌 기록에서 이경윤의 회화
세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종실 출신 화가라는 특수한 신분적 환경을 배경으로 부자 모두 그림으로 이름을 알렸다.
전 이경윤, 산수도, 견본채색
고운 비단 바탕에 엷은 채색이 선명한 화면은 크게 인물군이 있는 전경과 다리와 토파가 있는
중경 그리고 중첩된 산들이 그려진 원경으로 구성된다. 전경의 인물 두 명은 시동 두 명과
한 마리 학을 거느리고 있다. 시동 한 명은 차를 달이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있다.
앞으로 기울어져 쏠린 원산의 형태, 흑백의 대조가 명확하게 표현된 산과 바위의 묘사 등에서
전형적인 절파화풍이 엿보인다.
전 이경윤, 송단보원도, 견본채색, 국립중앙박물관
『화원별집』에 수록된 <송단 보월도>는 화면 상단에서 꺽여 내려오는 소나무가지 아래에서
멀리 달을 바라보는 인물을 그렸다. 인물을 화면에 크게 부각하여 절파 화풍으로 그린
조선 중기 산수인물화의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것이다.
전 이경윤 (1545-1611)
고사탁족도, 견본담채, 국립중앙박물관
<고사탁족도>는 무릎까지 바지를 걷어올린 다리를 꼬아 물에 담그고 있는 인물을 그린 그림이다.
굴원屈原의 <어부사>에 "창랑의 물이 맑거든 갓끈을 씻고, 물이 흐리거든 발을 씻는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세속을 떠난 은일사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산수
이징, 조선중기
이징의 <소상파경도> 팔 폭 중 연사모종, 평사낙안, 동정추월 세폭만 남아 있는 작품이다.
그 중 <연사모종도>는 다리를 건너는 노승, 종루가 보이는 원산 등이 그려졌다. 흑백 대비를 보이는
부벽준 등 절파 화풍을 기본으로 하면서 완만한 산세와 흐트러지게 찍은 태점, 부드럽고 섬세한 필목법 등
이징 화풍을 잘 보여주는 대표 작품이다.
2011년 12월 18일 (일)까지 진행되는 이번전시에서는 이경윤의 화풍과는 또 다른 복합적인 화풍을 보여주는 동생 이영윤과
서자로 태어난 아들 이징의 회화를 비롯하여, 이경윤의 절파 화풍을 계승한 김명국과 조세걸 등 17세기 조선 중기의
화가들의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 전시문의는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02-2077-9497)로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