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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정수의 미술 감상 51 - 팝아트, 잘보고 사야한다.

작성자좋은사람|작성시간10.07.06|조회수27 목록 댓글 0

박정수의 미술 감상 51 - 팝아트, 잘보고 사야한다.


미술감상 50은 ‘미술계의 준법투쟁’이라는 글로 <현재까지는 미술품은 개인 대 개인이 사고팔 경우 세금이 없다. 양도세가 없다. 2천만 원이 넘는 작품을 매매할 경우 양도차익의 1%를 납부하는 법안이 2003년 12월에 국회에 상정되었다가 폐기 되었다. 그러다가 지난 2008년 9월, 4천만 원이 넘는 작품에 대해서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와 부가가치세를 단계적으로 과세하겠다고 한다. 2010년부터 시행하겠다고 으름장이다. 과세 대상이 5년 전에 비해 2천만 원이 상승되었을 뿐이다.

예나 지금이나 보통의 화가들은 세금을 내고 싶어 한다. 내고 싶어도 작품 매매가 없기 때문에 세금을 낼 기회마저 없다. 이들의 꿈은 경매에서 5천만 원, 10억을 부르는 예술 작품을 그리고 싶어 한다. 하루 8시간 법정 노동 시간을 지켜가며 화실에서 그림을 그린다. 이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바로 활발한 시장경제이다. 시장경제 안에서 소비자가 문화를 만든다. 문화는 돈이 된다고 한다. 문화가 돈이 되는 것은 정신문화 활동에 따른 새로운 창작성의 발현이 곧 경제적 효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새로운 창작의 시대이다. 미술을 통한 창의성 개발, 이것이 곧 경제력이다. 시장이 커져야 먹을 것도 많다.>와 같은 글입니다. 시대가 맞지 않아 건너뜁니다.

내년 2011년부터 이 법이 실행되어도 세수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인력보다 수거되는 세금이 적다는 것이죠. 사실 6천만원 넘는 미술품 거래가 잘 없답니다. 미술품 거래 숫자에 비하면 아주 작답니다.


 

박정수의 미술 감상 51 - 팝아트, 잘보고 사야한다.


최근의 미술시장에서 가장 각광 받는 미술품 중의 하나가 바로 ‘pop art'이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삼성의 ‘행복한 눈물’에서부터 앤디워홀의 마릴린 먼로, 마오쩌뚱, 미키마우스, 슈퍼맨을 비롯하여 만화 같은 이미지들이 팝아트란 이름으로 우리나라 미술시장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앤디워홀의 마릴린 먼로 작품은 몇 십억에서 2백억에 가까운 금액으로 세계미술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미술시장을 활보하는 팝아트를 돌아볼 시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의 팝아트는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팝을 가장한 키치미술도 많다. 잘보고 사지 않으면 손해 보기 딱 좋다. 키치미술(Kitsch)이라는 것은 좋고 나쁨에 대한 판단보다는 원작과 비스므리하게 만들어져 대중 속에 쉽게 파고드는 이미지를 말한다. 어릴 적, 새끼돼지 12마리를 품고 있는 그림에 家和萬事成이란 글귀가 적혀있는 액자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집들이 선물로 많이 하던 것이었다. 물레방아 돌아가는 배경에 고추말리는 할머니가 그려진 그림들을 기억할 것이다. 지금도 가끔 추억의 그림으로 보이는 미술품이다. 이러한 가볍고 하찮은 이미지들을 차용하여 가벼움을 조장하는 미술품등을 총칭하는 용어가 키치미술이다. 화랑에서 전시하는 풍경화와 길거리에서 파는 풍경화를 비교해 보아도 좋다. EBS텔레비전에서 ‘그림을 그립시다’의 밥로스(Bob Norman Ross, 1942-1995 미국)가 각광받았던 이유는 예술성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림 그리는 과정이 감탄을 제공하기 때문이었다. 전형적인 키치미술이다. 타계한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림 그리는 과정을 보고 경탄만 할뿐이지 그의 그림을 구매할 욕심은 생기지 않는다.   


미국에서 인기 좋은 마릴린 먼로, 미키마우스, 슈퍼맨, 원더우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활약하던 번개소년 아톰이나 중국의 마오쩌뚱까지 쉬지 않고 등장하면서 우리의 시선을 어지럽힌다. 팝아트는 태생 자체가 ‘대중의 익숙한 이미지를 활용한’ ‘보통을 위한 소통’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잘나고’ ‘우아하고’ ‘품위 있는’ 이미지로 변질되어 고급의 경향으로 날아다니고 있다. 고급스러워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모든 팝아트관련 미술품이  그러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팝의 생명력이 꺼져가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며, 이러한 시기에 잘못 구매하면 손해 볼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효리’를 그리고 ‘아기공룡 둘리’를 그리면 아무도 사지 않는다. 국산보다 외제를 좋아하는 팝아트 미술애호인 들이 문제다. 중국이나 일본에서의 팝은 자기나라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몇몇의 화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선진국(?)의 이미지를 그린다. 때문에 한국에서의 팝아트는 자생력이 사라져 가고 있다. 생명을 다해 간다. 팝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생적 즐거움과 보통의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팝이 죽어간다’라고 말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외제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미술 애호인 들에게 조심스럽게 조언을 제공하려는 의미이다. 대중이 좋아하면 무조건 팝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대중은 키치미술과 팝아트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이러한 미술품이 돈 될 만하니까, 남들이 좋아하니까 라는 등식의 우를 범하지 말자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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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갤러리바이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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