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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이상은 '인간애'이다/빌헬름 호젠펠트

작성자마릴라|작성시간06.02.25|조회수1,253 목록 댓글 6

빌헬름 호젠펠트

<....폴란드에 있는 이 도시나 독일에 있는 어느 도시의 순진한 아이들,다른 나라에 있는 또 다른 도시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하 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그리고 몇 년 지나지 않아 그들은 서로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감에 휩싸여 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서로를 죽일 것이다. 모든 민족이 지금보다 좀 더 종교적이었고 자기네 의 군주를 기독교도 군주라고 불렀던 옛시절이나 사람들이 기독 교에서 날로 멀어져 가는 오늘날이나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인간은 선한 일보다 악한 짓을 더 많이 저지를 운명을 타고난 듯 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상은 '인간애'이다> 1942년 6월 26일, 빌헬름 호젠펠트의 일기에서- 위 글은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블라디슬라브 스필만을 살려준 독 일군 대위, 호젠펠트가 쓴 일기에서 발췌한 글이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 萬難을 격은 후에 살아남은 스필만은 이미 나의 뇌리에 사라져버렸고 오직 호젠펠트 대위가 그렇게 허망하게 죽었다는 사실이 극장을 나오던 내 가슴을 텅 비어버리게 만들엇다. 왜 신은 , 수없는 유대인이 죽어간 지옥에서 그 중 한 사람인 스필만을 살려주면서 스필만이 말하려햇던 오직 한 사람의 '인간'인 호젠펠트를 죽여야했는가. 그래서 그를 좀 더 알아야햇기에 스필만이 썼던 원작을 찾아보앗다. 고맙게도 호젠펠트의 일기가 함께 실려 있었다. 일기에는 호젠펠트의 영혼이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우리는 오스카 쉰들러를 잘 안다. 쉰들러보다 더 순수하게 인간을 사랑한 호젠펠트도 알게 되엇다. 물론, 그는 스필만에게만 은인이 아니라 이미 여러 명의 목숨을 살려준 독일군 장교였다. 그리고 일본판 쉰들러인 '스기하라 치우네'도 있다. 그는 리투아니아 주재 일본 영사였다. 본국의 훈령을 어기면서까지 발급해준 5천장이 넘는 비자는 유대인을 그 숫자만큼 살려주었고 그는 본국으로 소환된 후 면직당했다. 그가 죽은 후 그의 부인은 말햇다. "그러나 나치 독일과 연결된 일본 군국주의에 의한 역사의 흑암 이 그것-남편이 6천명의 유태인들에게 비자를 발급한 사건-으로 조금이나마 엷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스기하라는 죽은 후 19994년에야 정부로부터 면직에 대한 사과를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신문의 칼럼에서 그를 처음 알앗고 이번엔 스기하라를 공부해야햇다. 수년 전, '센뽀 스기하라'라는 연극을 보앗고 그것을 계기로 그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알게 되었다. 그는 그저 품성이 고운 사람이엇다,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유대인들을 모른 체 하기엔 그의 심장이 그리 크지 못햇고 단지 남들은 자기 앞 가름하기 바쁠 때 그런 욕심을 내기엔 양심 주머니가 남들보다 더 컸던 것 뿐이다. '그렇다. 그 양심 주머니가, 인간을 사랑하는 그 주머니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이 살만한 곳임을 깨닫게 해주면서 좀 더 잘 살고 싶고 좀 더 편하고 싶은 욕심으로 가득 차 있는 내 양심을 조금이나마 깨어있도록 만든다. 이 아수라의 지구에서 오직 한가지 해결책이라면 단 한가지. '인간애' 이것 뿐이다. 다시 피아니스트의 번역자의 글을 옮긴다. <...그런데 그 장교는 권총을 뽑아 드는 대신 그 유령 같은 , 바르샤바 시 최후의 생존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직업이 뭐냐고 묻는다. 오랜 굶주림과 공포에 지쳐 반 송장이나 다름없는 모습을 한 그 유대인 은 피아니스트라고 답한다, 장교는 그의 말을 믿지 못한다. 장교는 옆방에 있는 피아노 곁으로 유대인을 데리고 가서 연주해보라고 한다. 오랫동안 피아노를 치지 못해 손가락은 뻣뻣하게 굳어 있고 손에는 새까만 때가 켜켜이 앉았고 손톱마저 길게 자란 유대인은 조율도 제대로 되지 않은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쇼팽의 야상곡 C#단조를 , 독일군 장교는 팔짱을 끼고 묵묵히 귀 기울인다 아름답다. 그 끔찍한 정황에서 이런 기적 같은 정경이 펼쳐진다는 것이 . 이것은 이 책의 해설을 쓴 볼프 비어만의 말마따나 헐리우드가 꾸며낸 동화 같지만 실화다. ...... 황막한 들판의 경이로운 들꽃 같은 것이 있기에 이 거칠고 가혹한 세상이 가끔은 빛을 발한다. 이 책 속에 자세히 소개된 호젠펠트의 남다른 행적을 보면 시몬느 베이유의 '악은 한없이 기계적이어서 빤하고 단조로우나 선은 기계적 물리적인 법칙을 벗어나 있기에 무한히 다양하고 풍요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 호젠펠트의 일기를 보면서 나는 선의 그런 무한한 진폭을 느낀다."> 영화 덴마크인의 사랑을 보면 쫓기는 유대인을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비밀결사대를 조직해서 그들을 숨겨주고 탈출을 도와준다. 당연히 마을 사람들의 희생은 줄을 잇는다. 기록에는 폴란드의 유대인들이 가장 많이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폴란드인들 역시 유대인들을 도와주다가 가장 많이 희생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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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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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arte | 작성시간 06.02.25 참혹스런 전쟁속에서도 나타낼 수 있는 [예술세계]는 희망적이어서 제게도 기쁨....^^* 마릴라님,좋은 글 감사합니다....건강하시지요? 참스런 딸맹이도 보고싶네요...^^
  • 답댓글 작성자마릴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2.26 중국엔 언제 다시 가시나요? 아무튼 자주 뵈니 좋아요. ^^ 녜. 다음에 좋은 공연 있을 때 한번 만나요 우리.
  • 작성자티플라워 | 작성시간 06.02.25 영화가 끝나고 지금까지도 피아니스트란 영화를 떠올릴때면 독일장교 의 아쉬운 마지막이었습니다....수용소에서 그가 구원되기를 얼마나 바랐건만........
  • 작성자john | 작성시간 06.02.25 캬..역시나 마릴라님의 글이에요~!!! 안네의 일기..부터 각종 영화들 다 생각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작성자겨울숲바람 | 작성시간 06.03.05 쇼팽의 야상곡 C# 단조 속에 녹아들었던 그 장면이 최고의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아울러 지금 히라노게이치로의 "장송"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이 바로 쇼팽이야기이고 야상곡C# 단조를 작곡한 배경도 함깨 연결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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