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 어머니가 88세가 되는 날이었다
역시 연세는 드셨어도 생신 날이니 어머니께 다녀오게 되었다
어머니는 몇년전부터 약한 치매를 겪고 계신다. 물론 아직은 사람을 알아볼 정도이니
그리 걱정은 안된다. 또한 아직은 주간 보호 센타라는 곳에 매일 매일 다니신다 물론
차량지원으로 말이다. 지금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소화기능등이 아주 양호하여
별다른 약을 복용하는 것도 아니지만 자주 기억력이 상실되는 바람에 가끔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도 순간 잊어 버리곤 하신다.
같이 살고 있는 초등학교 손자도 이제는 할머니의 그런 정신 상태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 아주 어설픈 정신 상태를 그대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기특하기도 하였다
어머니의 몸은 지난번에 뵈었을때보다는 손발이 조금 따뜻했다. 손을 내밀어서 어머니의
손을 마주 잡아보니 따뜻한 기운이 나의 심장에 붙는것 같았다. 손을 어머니의 등으로 가져가 보았다
온화한 기운도 느낄 수 있었다
언제까지 세상에 계실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어머니의 인생이 조금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몇년에 걸쳐서 어머니의 생신때면 가족이 모여서 30여명이나 되는 가족이 집에 모일수가 없어서
대중 식당을 이용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중 아내는 갑자기 지난 금요일에 나에게 말했다
이제 어머니를 위해 생신을 차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소 갈비를 조금 사고 맛있게 드시는 고사리와 나물 몇가지를 만들고
잡채를 만들어서 어머니 생신을 차려 드려야 겠다는 것이다. 나는 나의 아내에게 감사했다.
그래 맞다. 어머니께 우리가 손수 차려 드리는 식사를 얼마나 더 드릴 수 있을까?
아니 생신을 직접 챙길수 있는 기회는 영원히 잡지 못할 수도 잇다는 생각이 들자 나도
흔쾌히 동의했다.
가족이 한번에 다 모일 수 없으니 두번에 걸쳐 모이게 되었는데 역시 어머니는 우리가 만들어
드린 음식에 매우 기뻐하시면서 둘째 며느리를 칭찬해 주셨다
어머니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다는 작은 생각은 얼마든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께는 자식의 사업이 잘 안되는 경우나 좋지 않는 얘기등은 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굳이 괴로운 얘기를 해서 마음을 슬프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는게 좋을듯 싶다.
어머니를 위한 작은 사랑을 어제 멋지게 실행에 옮긴 우리 부부는 기분이 만땅이 되어 돌아왔다
기분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