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은 봄의 마지막 꽃이다." 밤꽃은 5월의 마지막을 알린다고도 한다. 밤꽃은 5월 하순경에서부터 6월 초순까지 피니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밤꽃이 피면 그 비릿한 향기 때문에 과부들이 몹시 힘들어 한다는 말이 전해 온다.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긴 하지만.) 그 냄새가 남성의 씨물 냄새를 닮았다고 하여, 그런 말이 전해오는 것 같기도 하다. 내 친구는 밤꽃 향기를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봄 기운에 들뜬 아낙네들의 농익은 한숨이 실개천처럼 흐르고 서툰 눈웃음을 치는 사내들의 등쌀에 바지춤이 바쁘다. (밤꽃 냄새 질펀한 윤사월--호당 이정길) 밤꽃이 지고 몇 달 지나 가을이 오고 추석이 되면 탐스러운 밤이 익는다. 내 친구 여류 시인은 그런 밤나무를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별빛이/ 너무 아름다워서가 아닙니다. 달빛이 너무 아름다워서는 더욱 아닙니다. 험준한 산비탈에 서 있는 이유는/ 고통과 시련 이기려는 각오입니다. 환난은 인내를 / 인내는 연단을 / 연단은 소망을 가시면류관 사이에/ 탁 벌어진 소망의 열매 바로 이것입니다. (선영자 시인의 '밤나무'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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