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서울이 개관했다. 옛 마방진 극장이었다는데 처음 가봤다. 아주 구석진 곳에.
전단만 보고 느낌으로 기획 공연작품들이 다 궁금했고 새로 개관한 극장도 궁금했다.
개관 기념 첫작인 숨은집. 안네의 일기를 초등6학년때 쯤 엄청 감동받으면서 읽었었다. 소녀적 감성을 비슷한 시기에 느껴서 그랬었는지...
팜플릿은 없었고 리플릿을 보니 이현빈 각색. 연출.
한줄로 표현하자면, 귀여운 상상력이 가미된 그러나 그림자를 지닌 슬픈 핑크빛 일기.
상식적으로 왜 그런 내용이 삽입되었는 지 충분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좀 있?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창의성과 상상력 공간활용성 배우님 두 분의 호흡 기타 등등
"그냥 놀자는 거야. 하루종일 저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넌 그런적 없니?"
"모든 걸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마치.... 바람이 통하는 창과도 같아...
잘 기억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대사들이 참 아기자기하고 시적이란 느낌?
그림이나 음악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고 좀 종교적 색채가 나기도.
난 좀 음악에 예민한데 (삽입된 음악을 유심히 듣는 편이다) 유키구라모토? 같은 뉴에이지풍 피아노 음악과 비행기의 굉음, 싸이렌 소리들 그리고 대사가 막 섞이면서 묘한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 싶다.
소년 과 소녀 두 분 배우님( 김선일, 홍주혜) 이 참 잘 어울린다.
면접 잘 보고 기분 좋은 날.
그러나 결국 나의 잘못된 행동이 오해로 이어져 기분 망친 날. 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