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 우리 사회에 던지는 물음표

작성자바나나문프로젝트|작성시간13.11.09|조회수37 목록 댓글 0

명계남 “모르고 지나친 세상 이야기 곱씹어 보는 계기 마련”
문장원 기자  2013.10.08  
 
영화 <천암함 프로젝트>가 보수 단체 압력으로 상영이 중단 돼 극장이 아닌 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을 다룬 또 다른 작품 연극 <천안함 랩소디>가 무대에 올려졌다.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에서 지난 달 20일부터 공연 중인 연극은 오태영 작, 김태수 연출로 천안함 침몰에 관한 여러 의혹은 물론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후퇴 등을 배우들의 입을 통해 풀어간다.

연극의 무대는 고물상이다. 이를 운영하는 ‘박달’과 조카 ‘억수’, 그리고 다방에서 일하는 아가씨 ‘연자’가 무대에 등장한다. 영화배우가 꿈인 연자는 자신의 고향인 연평도의 전설을 들려주며 박달과 억수에게 서해 바다 밑 용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찍자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천안함 사건으로 넘어간다. 이들은 영화를 구상하며 천안함과 관련된 의혹들을 이야기 한다.

또 연자가 늦게 오자 그녀를 고용한 사장이 등장하는데, 그는 이른바 열혈 애국 청년이다. 박달이 천안함 영화 이야기를 하자 열혈 청년은 “빨갱이네”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이후 연극은 진실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고 서로 누가 맞는지 따져보자며 청문회 형식의 진실게임이 시작된다.

청문회는 당시 천안함 사건 관련자들과 박근혜 대통령을 소환해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천안함 랩소디>에 출연중인 배우 명계남 씨는 ‘go발뉴스에’ “관객들로 하여금 삶에서 골치 아픈 일들을 잊게 하고 판타지를 찾게 하는 것도 연극과 영화의 기능”이지만 “또 하나의 기능은 관객들이나 시민들이 모르고 지나쳤던 세상의 문제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어 “(관객들이) <천안함 랩소디>를 통해 이를 되짚어보고 우리사회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또 잘못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고 느끼신다면 그게 행복이다”고 덧붙였다.

연극을 연출한 김태수 감독은 “(천안함에 대해)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많은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인데 그냥 북한 소행이라고 못 박고 넘어갔다”며 “이상한 점이나 문제점이 있는 것은 그냥 넘어가면 안 되고 물음표가 남는 것은 연극인의 본령으로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연극이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상하다면 이상하다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모두들 입을 막고 가만히 있다”며 “사실만 있고 진실이 없는 세상이 된다면 (천안함 같은) 사건은 왜곡이나 조작을 통해 반복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3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천안함 랩소디>는 공연 중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적극 권하며 기존 연극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관람료도 후불제다. 관람 후 각자 사정과 만족도에 따라 돈을 낸다. 또한 연극 막바지에는 관객들로 하여금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배우에게 던지도록 유도하며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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