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함께 읽고 싶은 책

뇌에 스위치를 켜다

작성자아트스토리심리상담센터|작성시간17.08.01|조회수141 목록 댓글 0











짜릿한 제안


전자기의 진동으로 뇌를 변화시킨다는 것에 내가 흥미를 느낀 이유는 또 있었다. 우리 가족은 정신질환 가족력이 있었다. 그래서 난 항상 돌파구를 찾았던 거다. 내가 10대일 때부터 어머니는 1년에 두 번 정도는 정신적 문제를 겪곤 했다. 주립병원에 실려가 진정제를 맞고 좀비처럼 멍한 상태로 지내는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33살 때, 뇌졸중을 겪은 후 어머니의 뇌에 변화가 생겼다. 2년 뒤에 어머니가 재활병원에 있을 때 의사는 놀라운 발언을 했다. 당시 어머니는 언어 기능의 대부분을 상실하고 몸의 반쪽이 마비된 상태였다.


“뇌졸중 때문에 정신질환을 일으켰던 뇌의 특정 부분이 죽은 듯하네요. 물론 지금 상황을 감당하기 쉽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그 점은 다소 희망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외삼촌은 정신분열증을 앓았고, 외할아버지도 평생을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따라서 나는 늘 내게 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몸에 손 하나 대지 않고 머릿속을 고치는 방법이 있다니? 성격, 시력, 신체 조절 능력 등의 변화 없이 뇌의 손상된 부분만 고친단 말인가? 어쩌면 성격 자체도 변화시킬 수 있는 걸까?











사실 TMS에 대한 린지의 설명을 통해 그 해답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약속하지는 않았다“아직 그저 연구일 뿐이에요. 시험 치료도 아니고요. 나중에는 그 단계까지 가겠죠.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밝혀지면 말이에요.”

아무런 확답도 없었지만, 나는 참여를 결정했다. 나는 평생 내가 남보다 못하다는 열등감에 시달렸다. 물론 50년을 살아오면서 내 운명을 받아들이기는 했다. 하지만 내 눈앞에 2등 시민 처지에서 벗어날 기회가 보이니, 어떻게라도 그 기회를 잡아야 했다.

그러다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린지의 지도교수가 엔지니어는 아닐까? 그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그럼 마치 동료처럼 함께 자폐라는 수수께끼를 해결해나갈 텐데. 의료 자기장으로 자폐인을 슈퍼맨으로 만드는 거야!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겠지? 하지만 단꿈은 금방 깨지고 말았다.


“알바로 박사님은 뇌과학자세요.”




 

처음 자폐에 대해 강연을 시작했을 때, 나는 몇몇 이상한 이론들을 접했었다. “자폐의 원인이 수은 중독이라고 생각하진 않나요?”라고 묻는 이들이 적어도 두 명은 있었다. 고집 센 부모 한 명은 위험한 중금속 제거 치료야말로 자폐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사는 길이라고 우겼다. 그런가 하면, ‘형제 사랑 순회 구원회에서는 내게 구원의 길을 제시해왔다. 또 다른 부모 한 명은 고압산소실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귀띔했다. 중금속 제거 치료가 듣지 않을 땐 이 방법이 최고라면서 말이다. 사실 이들을 만나기 전에는 내 증상을 고쳐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내 자폐 증상을 무슨 병이나 백신 주사 부작용처럼 보다니, 어쩐지 기분 상했다. 물론 내가 남들과 다른 건 알았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내가 무슨 정부와 의료계의 백신 음모론으로 탄생한 이상 생물체도 아니고 말이야. 아니면 내가 51구역의 외계인 수용소를 탈출한 특수 인간이라도 되나?’ 하는 생각이었다. 다행히도 린지는 나를 그렇게 보지 않는 듯했다. 내 자폐 원인을 넘겨짚지도 않았다. 다만 뇌를 재정비해 기능을 강화할 방법을 제안했을 뿐이다. 전자기에 대한 내 평소 지식에 새로운 뇌과학 이론을 접목해보니, 린지의 제안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엔지니어인 내게 TMS는 처음으로 말이 되는요법이었다. 전자기 결합을 통해 통제된 에너지를 뇌의 국소 부위에 전달한다는 게 와닿았다. 사실 나는 정신과 약물 치료를 신뢰하지 못하는 편이었다. 약이 증상과 관련 없는 세포 수만 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정신과 약은 마치 기름이 떨어져가는 차의 몸체 위에 기름을 들이붓는 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기름이 어느 정도는 채워지겠지만, 결국은 난장판이 되지 않겠는가. 혈관 내의 약 성분도 그럴지 몰랐다. 몸 전체를 타고 돌아다니니 말이다.

하지만 TMS는 아주 작은 부위만 건드릴 뿐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