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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객담

숨은 한국 건축의 미-보

작성자삼척동자|작성시간08.03.12|조회수213 목록 댓글 2

 

대보_종보_JPG.jpg

대들보와 종보 

 

남대문 소실은 새삼 우리 문화재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 특히 목조 문화재 보존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

졌다는 것은 그나마 작은 위안으로 삼을 만 하지 않은가 한다.

 

한옥에서 중요치 아니한 부재가 따로 있을까만은 우리 조상들은 그중 <기둥>과 <들보>를 제일로 쳤다.    

그래서 집안이나 나라의 훌륭한 인재가 될만한 인물을 일컬어 동량지재(棟樑之才)라고 했다. 

목수들은 나무 욕심이 많아서  굵고 곧은 소나무를 보면  기둥감이라거나 대들보감이라고 탐을 내곤 한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이산>을 보면 자객이 궁궐에 잠입해서 대들보 위로 몸을 숨기는 장면이 나온다.

중국 고사에도 양상군자라는 말이 있는데 들보 위에 숨은 도둑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만큼 대들보는 사람이 숨어 있어도 모를 만큼 크고 튼실하다.

 

해방 후에 지은 서울 북촌의 한옥 중에는 기둥의 굵기에 비해 큰 대들보를 올려놓아 언뜻 보아 좋은 목재를 쓴

잘 지은 한옥이라는 느낌을 받도록 한 이른바 집장사 한옥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어떤 대들보를 썼느냐로 한옥

의 품위와 질을 말해 주는 것으로 인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보결구s_JPG.jpg  대보중보판대공s_JPG.jpg

보머리s_JPG.jpg  보머리숭어턱s_JPG.jpg

보머리 결구/주두에 물린 숭어턱(우하)

 

보는 지붕이나 상층에서 오는 건물의 하중을 받는다.

기둥이나 벽체 위에 수평으로 걸친다.

지붕 하중을 받는 지붕보를 들보라 하고 상층 마루 하중을 받는 보를 층보라고 한다.

 

보는 놓이는 위치와 쓰임이나 모양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양하며 또 구조가 어떤가에 따라 여러 가지 보가 사용된다.  가장 간단한 집은 지붕구조가 앞 뒤 처마도리와 지붕 가운데 종도리만으로 구성되는 3량집인데 이런 3

량집은 앞 뒤 기둥을 연결하는 보 하나만 걸게 되는데 흔히 살림집 한옥에서 보라고 하면 3량집 보를 가리킨다.

 

그러나 도리가 다섯줄이 걸리는 5량집 이상의 보다 큰 집을 지을 때 앞 뒤 기둥을 연결하는 보는 대들보()라 부르고 대들보 위 양쪽 4분의 1 지점에 키 낮은 동자주를 세우고 동자주를 연결하는 작은 보를 얹는데(이를 4

분변작법이라 한다) 이때의 작은 보를  종보()라 하며 높은 곳에 있는 보라 해서 마루보라고도 부른다.

 

7량집에는 대들보와 종보 사이에 중보하나가 더 걸리는 구조가 된다.

경복궁 근정전에 쓰인 대들보 이 길이는 12m에 달하고 너비는 67cm~70cm 그 춤은 67cm~80cm나 되는 거목이 쓰였다. 또 근정전의 종량의 길이는 6.5m내외이고 너비와 춤도 52cm~68cm에 달한다.

 

수덕사우미량_JPG.jpg

수덕사 대웅전의 아름다운 우미량 

 

5량집 이상의 집에서 툇간은 대개 마루가 툇마루가 놓이는데 바깥 기둥과 안기둥 사이에는 퇴보(退)가 놓인다. 또 특별한 경우로서 충량과 우미량 그리고 귓보를 들 수 있다. 충량은 측면 중간에 기둥이 있을 때 그 기둥

과 대들보에 가로질러 얹히는 보를 말하는데 우진각지붕이나 팔작지붕의 측면지붕 하중을 받는 역할을 한다.

 

우미량은 기둥 위에 짜이지 않고 도리나 보 위에 걸쳐 대어 구조적으로 보강역할을 하는 보인데 한 편의 위치가

다른 한편보다 높게 되는 만큼 한 쪽 끝이 휘어 오른 모양을 하는 데서 소꼬리 모양을 한다고 해서 우미량이라

고 부른다. 우미량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국보 건물의 하나인 수덕사 대웅전의 우미량을 친다.

 

귓보는 건물의 내부 중간에 귓기둥이 설 때에 바깥 모서리 귓기둥에서 대각선상 수평으로 건 보를 말한다.

내귓기둥과 외귓기둥 사이에 건 귓보는 기둥을 서로 연결 보강하며 내부에 고주가 없을 때에는 상층 귓기둥을 받는 부재가 되기도 한다. 귓보는 홍예처럼 휘어 오른 것을 귀홍예보라고 하고 평탄한 귓보는 귀평보라고 한다.

 

보 치목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보머리 안쪽의 숭어 턱이다.

숭어 턱은 보가 기둥이나 주두 소로에 끼이는 좁은 목을 말하는데 보의 굵기가 워낙 크기때문에 보  머리 중간부분을 마치 장부처럼 깍아 내서 기둥 등에 꼭 끼어 넣도록 한 한옥 특유의 가구 조립기법이다.

 

하필 왜 숭어 턱이라 부르는지 딱히는 모를 일이로되 짐작컨대는 숭어 턱이 아주 억세거나 중간 부분이 잘룩한

데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보의 단면은 오래된 고식 건물일수록 항아리나 호리병 모양을 보이고

하대로 올수록 통나무를 양변치기한 다음 모서리를 접어 부드러운 네모 단면형태를 보인다.

 

보의 단면형태를 보고 건축시기를 짐작 할수 있는 소이도 거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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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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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캐나다 여행 | 작성시간 08.03.12 언제봐도 수덕사의 화반은 아름답네요....
  • 작성자삼척동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3.12 '숨은 한국 건축의 미-보'가 인터넷 신문 조선.com에 오늘의 블로그 뉴스로 추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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