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에헤 에헤에 에야 얼널널거리고 방아로다.
남문을 열고 파루를 치니 계명산천이 밝아온다
을축사월 갑자일에 경복궁을 이룩일세
도편수의 거동봐라 먹통을 들고서 갈팡질팡한다
왜철쭉 질달화 노간죽하니 맨드라미 봉선화가 영산홍이로다
우리 가락 경복궁 타령의 노랫말이다. 절로 흥겨운 가락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경복궁이라는 궁궐 이름은 정도전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旣醉以酒 술에 취하고
旣飽以德 이미 덕에 불렀으니
君子萬年 군자 만년에
介爾景福 큰 복을 내리리라
경복은 큰 복을 내린다는 뜻으로 논어에서 따온 이름이라 한다. 좋은 이름이 아닐 수 없다.
경복궁은 1392년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고 개성을 떠나 한양에 새로운 도읍을 정하고 새 왕조를 상징하는 궁전으로 1395년에 정궁으로 창건한 궁이다.
1592년 임란으로 소실된 것을 1866년 고종이 재건에 착수 하여 1869년에 완공을 보았다. 한때는 330여동 7,222간의 위용을 자랑하였으나 1910년 한일 합방 후 조선총독부 신축(1916.6~ 1926.10), 조선총독부 박물관(1916년)과 미술관(1939년)을 지으면서 330여동 중 40여동 857간만 남았었는데 최근 중앙청 건물 해체후 일부 건물들의 복원이 이루어졌다.
조선시대 광화문 앞 지금의 세종로는 육조거리라고 해서 옛 관청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었다고 한다. 지금 세종로에 우리 전통양식의 관청 건물이 들어 앉아있다면 얼마나 장관일까? 옛 모습 옛 규모 그대로의 목조 관아 건물로는 오늘날의 대규모 행정수요를 감당 할 청사로 이용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광화문이 시멘트를 소재로 복원되었듯이(그 것이 옳다는 뜻은 아니다.) 육조거리 각 관아를 광화문 식으로라도 복원하고 거기에 전통한식 빌딩을 이어 붙여 실제 중앙부처 관공서로 사용하고 있다면 지금 보다 멋진 세종로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곳은 이조자리 행정자치부 건물이요 저곳은 형조자리 법무부 건물식이 될것이다.
지금 우리는 행정수도 이전을 두고 찬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만일 행정수도 이전이 성사된다면 자금성만큼은 아니더라도 경복궁에 못지 않은 옛 백제의 왕궁을 상징적으로나마 복원하고 신 육조거리를 우리 전통양식으로 지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 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더라도 과천식의 회일적인 건물배치를 지양하고 건물 하나하나에 우리의 혼과 얼이 담겨진 웅비를 담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 않아도 말이 행정수도 이전이지 사실상 천도가 아니냐는 이론이 제기되고 있는 이 때에 가상이나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이왕에 행정 수도를 이전하는 것이라면 우리 전통문화를 내외에 그리고 자손대대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으로 남길 수 있을 만한 구상이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현재 부여 능산리에는 대규모 백제 역사재현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인 충청남도 산하인 백제문화권개발사업소가 벌이고 있는 이 사업과는 직접 비교대상은 되지 않겠지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유구도 재현해 내려는 마당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행정수도 건설에는 우리 전통을 살리자는 생각에 지나침이 있는 것일까?
새로운 행정수도는 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도시 기능과 미를 갖추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