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데이트...
너무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일이다.
나라는 존재와의 만남에
가슴 설레어하고,
나라는 존재의 가리워져 있던
부분들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예기치 못했던 즐거움에 들뜨고,
나라는 존재와의 고독한 밀회에서
기쁨을 맛볼 수 있었던
그 찬란했던 시절은
이제 영영 사라져버린 걸까?
우리들은 모두
우리들 자신에 대하여 너무도 모른다.
그 깊고도 오래된 무지가
이제는 고질적인 병으로 변하여
'나와의 데이트'라는 말을
더 이상 가슴 설레이는
그 무엇이 아니라
귀찮고 부담스럽기만 한
그 무엇으로 전략해 버렸다.
현대인들은 더 이상 홀로
있다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단 몇 분간이라도 좋다.
그저 잠시, 외부와 연결된
모든 일들은 잊어버리고,
오랫동안 삶의 저편으로
내동댕이쳐 놓았던 나 자신을
들여다보면 된다.
그런 뜻에서 '나와의 데이트' 는
앞서 거론한 '셀프-리포밍'과
행복한 내연 관계에 있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내일은 오늘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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