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자 작가가 만난사람]
시민들이 좋아하는 공무원 "아산시청 도시개발과 이동순 과장"
- 기자명 아산포커스
- 입력 2025.12.28 16:00
- 수정 2025.12.29 05:00
공익을 추구하고,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해내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공무원이라고 부른다. 평생 공무원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들 대부분 공무원을 만나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종종 공무원을 만나게 되고, 시청이나 동사무소, 면사무소에서 공무원의 도움을 받는다. 공무원은 친절한 가족과도 같은 사람들이다.
아산시에는 시민들로부터 사랑과 고마움, 그리고 존경을 받는 공무원들이 많다. 시청 어느 부서에 가든 공무원들은 반갑게 인사하고 다정하다. 예전의 많은 공무원들이 군림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지금 공무원들은 대부분 친절하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무원, 만나서 차 한 잔 나누고 싶은 공무원, 만나면 기분 좋은 공무원들이 있다.
오늘 만난 아산시청 도시개발과 이동순 과장 역시 많은 시민들에게 온기를 나눠주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공무원이다. 매사에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일 처리를 하는 사람이다. 법으로 인해 도저히 불가능할 경우 시민과 함께 발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동순 과장을 좋아한다. 이동순 과장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나서서 돕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동순 과장은 많은 일화를 가지고 있다. 온양4동 동장 시절에는 걸어 다니는 동장으로 유명했다. 잠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오세현 시장님이 우리 공무원들을 향해서 현장에 가서 직접 보라고 당부하시더군요. 현장에 가야 문제점이 보이고, 해결점이 보인다고 하셨어요.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는 이야기를 마음에 품고 있다가 온양4동 동장으로 발령이 났을 때, 하루에 한두 시간은 구역을 정해서 걸어 다녔어요. 정말 현장에 가니 보이더군요. 또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였죠. 차를 타고 지나갈 때는 보이지 않던 불편한 사항들이 현장을 걷다 보니 정말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방축5통, 득산1통, 점량동은 버스가 들어가기는 하는데 그 간격이 길어서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했어요. 버스를 증설하는 것은 많은 자금이 소요되어서 불가능했고요. 고심 끝에 그 당시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지역에서 시행되던 마중택시를 꾸준한 건의를 통해 시내버스 노선이 있는 지역에도 운행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때 마중택시를 타며 좋아하시던 마을 어르신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또 걷다 보니 어느 마을회관 2층에 누수 문제가 있어서 방문했는데 멋진 공간이 방치되고 있었어요. 서둘러 수리하게 되었고, 마을 주민들과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서 놀리고 있던 2층을 방과후 돌봄공간으로 무상으로 임대하게 되었어요. 돌봄공간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오셔서 도움을 주었어요. 내부 리모델링도 지원해주고, 책상과 의자등 집기는 물론 학생들이 이용할 책을 가져다 주셨어요. 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도 찾아왔어요. 그렇게 해서 마을 아이들이 학교 공부가 끝나면 회관에 와서 공부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고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것, 정말 근사한 일이었습니다. 무언가 선하고 유익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할 때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는 법이죠.”
아주 작은 일에도 마음을 다해서 일하는 이동순 과장, 그는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지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했고, 합격했다. 처음 탕정면사무소에서 공무원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동순 과장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참 많다. 때때로 본인이 까맣게 잊고 있던 일도 사람들은 기억에서 꺼내 들고 찾아온다. 주민들과 가장 밀접하게 지냈던 온양4동 동장 시절, 마을 어르신들을 모아서 자서전 쓰기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때 만났던 어르신들은 지금도 가끔 찾아오고, 또 전화를 걸어서 안부를 전한다. 그때를 기억하며 찾아오신 어르신이 말한다.
“자서전을 쓰던 때가 가장 행복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소. 나에게는 아픈 일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자서전을 쓰다 보니까 기쁘고 행복했던 일들이 더 많았던 인생이더이다. 자서전을 쓰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조차도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참 고맙소. 상처도 치유 받았고, 정말 큰 위로의 시간을 마련해 주신 동장님을 잊을 수가 없다오.”
어르신의 고백을 듣는 이동순 과장의 마음이 뭉클하다. 이동순 과장은 공무원이 되던 날,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힘을 주는 공무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서 시민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공무원, 빈틈없이 일 잘하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다짐했던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기뻤다고 말한다. 더구나 온양4동은 공무원으로서 큰 보람을 안겨주었던 곳이다. 힘들었지만 멋진 추억이 있는 곳, 젊은 열정을 다 쏟아부은 곳이다. 바로 쓰레기소각장 건설이다.
실무책임자로 업무를 담당했던 쓰레기소각장 건설, 이동순 과장에게는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당시 아산에서는 쓰레기소각장 건설이 시급했다. 그러나 혐오 시설이라고 하여 가려는 곳마다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하였다, 그 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필요했다.
이동순 과장은 소각장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우선 주민대표들, 또 주민들과 접촉이 많은 경찰서 직원들과 기관, 단체 사람들을 모시고 타 지역에 있는 쓰레기소각장을 탐방했다. 소각장이 핌피(PIMFY)시설까지는 아니더라도 혐오시설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렸다. 타 지역의 소각장을 견학한 사람들 사이에 이 정도면 우리 동네에 있어도 상관없겠다는 인식이 돌기 시작했다. 정말 성공적인 결과였다. 아산시 쓰레기소각장을 유치할 지역을 공개모집 했고, 여러 지역에서 신청이 들어왔다. 그렇게 해서 선정된 곳이 지금의 배미동이다.
소각장이 설치되기 전 배미동 지역은 분뇨처리장으로 인해 생활환경이 불편한 곳이었다. 그러나 건설된 쓰레기소각장은 악취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쓰레기 소각장이 건립되면서 분뇨처리장을 비롯한 여러 시설들도 정비작업에 들어갔다. 소각장 건물 안에는 스포츠센터가 들어서고, 대중목욕탕과 수영장이 들어섰다. 무엇보다 소각장 주변을 아름다운 공원으로 가꾸었다. 곤충박물관과 장영실과학공원이 만들어졌고, 아산시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쓰레기소각장은 이제 단순한 소각장이 아니다. 시민들에게 건강과 쉼을 주는 공간이면서 폐열을 활용해 전기도 생산하고 인근 기업체의 열원으로 공급하고 있다. 쓰레기소각장 건립에 참여했다는 것, 실무책임자가 되어 밤잠을 못 자고 땀 흘리며 고생하였지만, 기적 같은 성과를 이뤄낸 것이 이동순 과장에게는 큰 보람이다.
송악면에서 자주 열리는 마을 행사에 가면 이동순 과장을 볼 수 있다. 그 까닭을 묻자 이동순 과장이 말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농촌지역개발사업을 여러 지역에 진행했습니다. 송악면의 ‘송악마을공간 해유’도 농촌 소재지 정비사업으로 조성한 커뮤니티 공간이었어요. 그런데 건물만 덜렁 지어놓고 주민들간의 이견으로 오랜기간 이용하지 못 했어요. 커뮤니티공간은 어느 한 마을의 소유가 아니라 송악면민 모두가 함께 운영해야 하는 곳이었어요. 우선 역촌리 마을 주민들을 설득했고, 그걸 잘 운영할 수 있는 지역주민들로부터 운영계획서를 받았어요, 그런데 1억 원이 넘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비가 필요했는데, 그걸 지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부족했어요. 그렇다고 내부에 어떤 시설도 없이 마을 사람들의 힘만으로 하라고 하면 일이 진행될 수가 없었지요. 그럴 때, 행정은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길을 찾아내야 합니다. 대부분 법 때문에 안 된다고 하지만 애쓰고 노력하면 길이 보입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1억 원이라는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고, 마을에서는 자부담 3천만 원을 보태서 내부 인테리어를 진행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송악마을 공동체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우수 마을이 되었어요. 송악면에서는 마을 화합을 위한 여러 문화행사가 진행되죠. 송악 마을은 사람이 살만한 곳, 문화가 살아 숨을 쉬는 따뜻한 마을,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을로 계속 발전을 해가고 있어요.”
지금도 끊임없이 일을 찾아서 용감하게 돌진하는 이동순 과장, 배방 택지개발 사업이 끝난 후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인 클리넷을 발견했다. 자동클리넷은 LH공사가 2013년에 준공해 놓고 운영을 못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방치가 되다 보니 시설이 노후가 되었다. 아무 쓸모가 없으니 해당 부서에서도 골칫거리인 건물, 그러나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면 길이 보인다. 이동순 과장이 말한다.
“방치되고 있는 시설, 그래서 골칫거리가 되고 혐오 시설이 되어 가는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지역 주민 편의 시설로 바꾸어 놓으면, 주민들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공간, 소통과 휴식이 가능한 아름다운 시설로 바뀌게 되는 거죠. 사실 주민들을 위한 공간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동순 과장은 키가 크지 않다. 몸집도 그리 크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에게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힘과 열정이 넘쳐난다. 그는 아산시에 곧 도래할 50만 인구가 편안하고 넉넉하게 살 도시를 상상하며 꿈꾼다, 그건 우리 모두의 상상이고 꿈이다.
“현재 아산시는 오세현 시장님과 함께 공공개발을 중심으로 20여 개의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탕정2지구, 모종샛들지구, 풍기역지구, 둔포 센트럴파크 등이 있어요. 공공에서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개발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요. 현재 시행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은 아산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핵심 공간이에요.“
이제 공직 생활 3년 6개월을 남겨 두고 있는 이동순 과장, 그의 열정은 앞으로도 활활 타오를 것이다. 이동순 과장 같은 공무원이 아산시에 있다는 건 아산시의 자부심이고, 시민들의 행복이다. 그리고 참 고마운 일이다.
박은자 작가 pulbat@hanmail.net
출처 : 아산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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