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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상식] 쉬어가는 페이지 - 세가지 갈애

작성자방문객|작성시간14.06.22|조회수660 목록 댓글 17

  갈애는 여러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는데, 세가지로 분류한다고 해서 다 똑 같은 것도 아니고... 세가지 분류 중 다음의 분류가 널리 알려진 편이다.

  ⓐ 감각적 대상에 대한 갈애 : kama-tanha

  ⓑ 존재에 대한 갈애 : bhava-tanha

  ⓒ 존재가 아닌 것에 대한 갈애 : vibhava-tanha


  위의 세가지 갈애는, 반드시 그렇게 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의 편의상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 하나의 묶음이고, ⓑ와 ⓒ가 하나의 묶음으로 나뉘는 것이다.


  ⓑ와 ⓒ는 bhava(12연기의 '유' : 존재표상을 획득하는 업)과 관련이 있고, 즉 몸을 취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고...

  ⓐ는 bhava(12연기의 '유' : 존재표상을 획득하는 업)를 기반하여 이루어지는 업, 즉 취한 몸을 조건으로 활동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 ⓐ가 있으면, ⓐ가 가능한 ⓑ를 취한다. 감각적 욕망이 있으면, 감각적 욕망이 가능한 몸을 취한다는 뜻이다.


  이해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 존재가 아닌 것에 대한 갈애 : vibhava-tanha"이다. 불교를 그릇되게 이해하면, "ⓒ 존재가 아닌 것에 대한 갈애 : vibhava-tanha"를 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단견에 빠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러한 단견에 따른 갈애" 즉 "ⓒ 존재가 아닌 것에 대한 갈애"에는, "열의"등의 이름을 부여해 줄 수 없다. 상좌불교에서도 그러지 않는다.

  따라서 "ⓒ 존재가 아닌 것에 대한 갈애"를 내세우면서, 열의를 주장한다면...그것은 열의가 뭔지도 모른 것에 지나지 않는다.


  "ⓒ 존재가 아닌 것에 대한 갈애 : vibhava-tanha"는 뭔가? "bhava가 없으려는 갈애"이다. 즉 "존재 표상을 획득하는 과정으로 나아가지 않으려는 갈애"이다. "존재 표상이 없기를 바라는 갈애"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소멸하려는 갈애", "오온의 소멸을 추구하는 갈애"이다.

  "소멸하려는 갈애", 즉 "오온의 소멸을 추구하는 갈애"라 이름한다고...곧바로 ['오온의 소멸'이 '괴로움의 소멸이 아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왜 그런가? 정견인 연기의 이치에 따를 때, 우리는 '오온의 형성'과 함께 '오온의 소멸'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온의 소멸'을 아는 것이, 오온의 소멸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는 것은 아는 것에 그칠 뿐, 추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점을 잘 알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더이상 태어남은 없다'고 아는 것 ]과 [ '더이상 태어남이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 ]은 철저하게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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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스민 | 작성시간 14.06.25 아이고...
    바로 밑에 글을 다시 찬찬히 읽어볼께요
  • 작성자방문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6.25  미안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저는 제가 아는 불교를 이야기할 뿐이구요. 시간등 여건이 허용하는 한, 불교와 관련한 지적에 응하는 것은...불자의 의무입니다. 시간등 여건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저의 의무를 행할 뿐이니까요. 저에게는 별로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무상"이라는 말의 의미도 다양합니다. 일단, 아래 "[토막 상식] 알아차림 - 연기를 아는 방법 : 기초가 되는 연기의 모습"에서 제시한 내용은..."A가 생성되었다고 소멸하는 것"이, "A의 무상"이라는 겁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무상의 의미가 선명해지기 위해서는, "A만 있는 의식상태"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구요. 해당 글 본문에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 작성자방문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6.25 [... 그처럼 하나의 대상만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면, A 내지 B 사이에 연속적인 무엇이 있지 않았음을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 또한 위의 꼬리말 내용, ["대상만이 아니라, 대상과 함께 한 마음도 무상하다"는 점이 선명하려면, "A만 있는 상태"를 형성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도 참조하시구요.

     "A만 있는 상태"의 예...A에 집중한 건데요... 일상에서 사례를 찾기는 힘든데요. 첫눈에 반할 때, 안개가 몰려오면서 그 사람 얼굴만 보이는 경험이 있다면...바로 그 때가, 찰나적이나마, 그 사람 얼굴만 있는 상태인 거구요. 아주 강렬한 성적 오르가즘에서, 세상이 까매지면서(하얗게 되면서) 막 빨려들어가듯 육체적 쾌락만 있는 상태...
  • 작성자방문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6.25 그런 것들을 거론할 수는 있겠습니다.

    ===

     불교 신자가 아닌 분에게는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야, 바르다"는 말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불교가 아니더라도, 보다 포괄적으로요. 달라이라마께서 말한 "성숙"으로 이끄는 가르침은 많습니다. 그리고 불교를 가지고 논하더라두요, 신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스민님이, 먼저 스스로의 신념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구요. 뭐...신념의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제가 아는 한도에서, 불교가 어떤건지 설명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활동은...스민님에게 불교가 잘 맞는지, 알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너무 진지할 필요는 없을 듯...
  • 작성자쥴리 | 작성시간 14.06.26 한 때 도울선생님 강의를 들은적이 있는데 그 때 그분말이 '이런 곳에 와서 강의 듣는다는 그 자체가 잘 사는 것 입니다'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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