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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출식념경에 나타난 초기불교의 호흡관 수행법

작성자즉설주왈|작성시간13.11.24|조회수488 목록 댓글 1

입출식념경에 나타난 초기불교의 호흡관 수행법

일중 스님(인도 델리대 박사과정)

Ⅰ. 머리말

남방 상좌불교의 빠알리(Pāli) 경전에 의하면, 붓다가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기 전 보살시절에 열심히 닦고 익혔던 수행법은 입출식념(ānāpānasati), 즉 들숨 날숨을 관찰하는 호흡관 수행이다. 붓다는 바로 이 수행법을 통해 마음이 완전히 해탈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붓다는 깨달은 이후 우안거 결제 중에도 늘 이 호흡관 삼매(ānāpānasati samādhi)에 머무셨다. 그러면서 이 호흡관 삼매는 성인의 거처이고 브라마의 거처이며, 여래의 거처가 되고 또한 이 생에 행복하게 머무는 거처가 된다고 칭송한다.

이렇게 붓다가 깨닫기 전에는 물론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실 때, 그리고 깨달은 이후에도 늘 이 호흡관 수행을 하셨음을 살펴볼 때, 우리는 이 호흡관 수행이 바로 붓다의 수행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열반으로 가는 ‘유일한 길(ekāyano maggo)’이라고 했던 『대념처경』의 4념처 수행에서는 이 호흡관이 언제나 첫 번째 수행법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선정(jhāna)을 위한 수행에서 이 호흡관은 가장 으뜸이자 근본이 되는 수행주제(mūla-kammaṭṭhāna)라고 하며 보통 모든 붓다들이 다 이 호흡관 수행을 통해서 최상의 깨달음을 이루신다고 한다.

최근 몇 년간 위빠사나 수행이 한국 불교계에 널리 알려지면서『대념처경』에 대한 연구 작업도 활발해져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호흡관 수행이 하나의 완성된 수행체계로 제시되는『입출식념경(入出息念經, Ānāpānasati sutta)』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작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래서 논자는 본 논문에서 초기불교 수행의 소의경전으로『대념처경』과 쌍벽을 이루는『입출식념경』에 나타난 초기불교의 호흡관 수행법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특히 이 경전이 호흡관 수행법을 어떻게 제시하며 전개시키는지 살펴보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그러므로 주석 문헌들에 나타난 호흡관 수행과의 비교검토와 고찰은 다음의 과제로 남겨둔다.

Ⅱ. 『입출식념경』에 나타난 초기불교의 수행관

1. 『입출식념경』의 구성

호흡관(ānāpānasati) 수행을 독립적인 주제로 다루는 경전은 『입출식념경』외에도 상응부의『입출식 상응(Ānāpāna-samyutta)』이 있다. 그리고『대념처경(염처경)』, 『身念經(Kāyagatāsati sutta』, 『긴 라훌라교계경(Mahārahulo vāda sutta』 등은 다른 수행법과 더불어 이 호흡관 수행을 부분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小部의『無碍解道(Paṭisambhidāmagga)』나 붓다고사의 주석서인『淸淨道論(Visuddhimagga』도 호흡관 수행을 자세하게 주석하는 중요한 문헌들이나 여기서는 언급을 생략하겠다.

『입출식념경』은 中部의 118번째 경전으로, 내용 구성은 크게 세 단락으로 분류해볼 수 있다. 첫째는 초기승단의 수행교육과 안거제도, 승가구성원들의 다양한 수행과위와 수행주제들이 언급되는 도입 부분이다. 둘째는 호흡관 수행이 16단계 32쌍으로 전개되는 본론 부분이다. 그리고 셋째는 이 호흡관 수행이 4념처와 7각지 그리고 특별지(vijjā)와 해탈(vimutti)을 완성시킨다는 호흡관 수행의 발전과정과 완성단계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럼 먼저 경전의 도입부를 살펴보고, 다음 Ⅲ장에서 본론인 호흡관 수행의 전개 과정을 다루기로 하겠다.

경전의 서두에는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를 비롯한 유명한 장로 제자들이 신참 비구들을 몇 십 명씩 모아놓고 그룹별로 가르치는 장면이 나온다. 신참 비구들의 수행지도는 장로 제자들이 맡고 있음이 확인되는 부분이다. 우안거가 끝나는 날, 비구들에게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고, 성취하지 못한 것을 성취하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기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하라는 붓다의 말씀이 언급된다. 이 구절로 볼 때, 장로들이 신참 비구들을 가르친 것은 법의 이론적인 측면이라기보다는 직접적인 수행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연장했던 안거가 끝나는 날, 붓다는 비구대중들을 칭찬하시면서 초기불교 시대의 수행법과 관련된 중요한 측면들을 많이 언급하신다.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겠다.

2. 초기승가 구성원들의 수행과위와 수행주제들

불교에서는 인간을 크게 凡人(putthujana puggala)과 聖人(ariya puggala)으로 나눈다. 범인은 성인 4과위를 성취하지 못한 사람들이고, 성인은 수다원, 사다함 등 4과위를 성취한 사람들이다. 그럼 이러한 과위의 성취를 판단하는 근거와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은 존재들을 삼계(三界)에 붙들어 매는 10가지 족쇄(Samyojana)의 소멸과 관련된다. 그럼 이 족쇄와 관련하여『입출식념경』에서 정의하는 성인 4과위가 어떠한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비구들이여, 이 비구 승가에는 아라한으로 번뇌를 다 끊었으며, 청정범행을 완성했고, 해야 할 바를 해 마쳤으며. 짐을 다 내려놓았고, 최상의 목표에 도달했으며, 존재의 족쇄를 완전히 끊었고, 바른 지혜를 통해 완전히 해탈한 비구들이 있다.

이 인용문은 다른 경전들에 나온 아라한 해탈송 四勾偈보다 훨씬 더 자세히 표현되었다. 아라한은 10가지 존재의 족쇄(bhavasamyojana)가 뿌리까지 다 뽑혔으니 욕계․색계․무색계로 더 이상 생사 윤회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삼계에서 완전히 해탈한 자가 바로 아라한(arahan)이다. 그럼 경전에서 아나함, 사다함, 수다원은 어떻게 정의하는가?

이 비구 승가에는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5하 분결)를 끊고, (정거천에) 화생(化生)해서 거기서 완전한 열반에 들며, 그 세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비구들이 있다. 이 비구 승가에는 세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끊고 탐진치가 옅어졌으며, 한번 오는 자들로 이 세계에 한번 와서는 괴로움을 끝낼 비구들이 있다. 이 비구 승가에는 세 가지 족쇄를 끊고, 흐름에 들었으며, 더 이상 악도에 떨어지는 법이 없고, 완전한 깨달음으로 향할 비구들이 있다.

아나함(不環果, anagāmi)은 5하 분결을 끊었기 때문에 욕계 해탈자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욕계)에는 더 이상 오지 않고, 색계 천상의 정거천(suddhāvāsa)에 화생해서 거기서 수행을 하여 나머지 5상 분결을 끊고 완전열반에 든다. 화생(化生)이란 욕계 중생들처럼 부모를 의지한 태·난·습생이 아니라 홀연히 태어난다는 말이다. 그리고 사다함(一來果, sakadāgāmi)은 3가지 족쇄를 끊었기에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의 4악도로 떨어지지 않으나, 탐진의 미세번뇌와 5상 분결을 끊어야할 숙제가 남아있다. 수다원(預流果, sotāpanna)은 열반의 흐름과 성인의 계보에 들었다는 뜻이다. 더 이상 4악도와 범인의 상태로 타락하지 않거니와 7생 안에 깨달음을 보장받은 성인의 첫 번째 단계이다.

아직 성인의 범주에 들지 않는 비구들 중에는 4념처, 4정근, 4신력, 5근, 5력, 7각지, 8정도에 전념하는 비구들이 있다고 하여, 37 조도법이 수행의 실천과정임을 말해준다. 그리고 자비희사 4범주(4무량심)와 부정관, 무상관과 호흡관의 수행주제들이 언급된다. 慈觀(mettā bhāvanā) 등의 4범주 수행은 『대념처경』이나 『염신경』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초기불교 시대에 수행되어졌던 수행법임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렇게『입출식념경』은 초기승가의 수행풍토를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경전이다.

Ⅲ. 『입출식념경』에 나타난 초기불교의 호흡관 수행법

1. 16단계의 호흡관 수행법

그럼 먼저 『입출식념경』의 본론에 언급되는 붓다의 말씀을 인용해 본다.

비구들이여, 호흡관(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 ānāpānasati) 수행을 열심히 닦고 익히면, 큰 결실과 이익이 있다. 비구들이여, 호흡관 수행을 열심히 닦고 익히면, 4념처를 완성한다. 4념처를 열심히 닦고 익히면 7각지를 완성한다. 그리고 7각지를 열심히 닦고 익히면, 명지(明知)와 해탈을 완성한다.

이것은『입출식념경』에 나타난 호흡관 수행의 결론이자 핵심이다. 초기불교 수행의 대명사가 바로 4념처인데, 이 호흡관 수행은 신수심법 4념처는 물론 7각지를 완성시키고, 수행의 궁극적인 목표인 명지와 해탈까지 다 완성한다고 한다. 그래서 태국의 붓다다사 스님은 『Ānāpānasati』책 서문에서 『입출식념경』에서 설명하는 호흡관 수행은 그 자체로 완전하다고 한다. 수행의 ABC부터 시작하여 XYZ까지 전 과정을 빠짐없이 다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그럼 경전에서 설명되는 호흡관 수행의 16단계의 전문을 다 인용해보기로 하겠다.

1. 길게 숨을 들이쉬면서는 ‘나는 길게 들이 쉰다’고 알고

길게 숨을 내쉬면서는 ‘나는 길게 내 쉰다’고 안다.

2. 짧게 숨을 들이쉬면서는 ‘짧게 들이 쉰다’고 알고

짧게 숨을 내쉬면서는 ‘짧게 내 쉰다’고 안다.

3. ‘온 몸을 경험하면서 (숨을) 들이쉴 것이다’라고 수련하고

‘온몸을 경험하면서 (숨을)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4. ‘몸의 작용을 가라앉히면서 들이쉬리라’라고 수련하고,

‘몸의 작용을 가라앉히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5. ‘희열을 경험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수련하고

‘희열을 경험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6. ‘행복을 경험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수련하고

‘행복을 경험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7. ‘마음의 작용을 경험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수련하고

‘마음의 작용을 경험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8. ‘마음의 작용을 가라앉히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수련하고

‘마음의 작용을 가라앉히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9. ‘마음을 경험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수련하고

‘마음을 경험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10. ’마음을 기쁘게 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수련하고

’마음을 기쁘게 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11. ‘마음을 집중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수련하고

‘마음을 집중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12. ‘마음을 자유롭게 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수련하고

‘마음을 자유롭게 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13. ‘무상을 관찰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수련하고

‘무상을 관찰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14. ‘무욕을 관찰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수련하고

‘무욕을 관찰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15. ‘소멸을 관찰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수련하고

‘소멸을 관찰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16.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수련하고,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숨을 내쉴 것이다’라고 수련한다.

여기까지가 경전에 나타난 16단계 32쌍으로 전개되는 호흡관 수행의 완결판이다. 초기경전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의 호흡관 수행이 등장한다. 첫째 유형은 첫 번째 네 개조로만 구성된 4단계(1-4)의 호흡관 수행이다.『대념처경(염처경)』에 나타난 이 4단계 호흡관은 호흡의 일어남 사라짐을 관찰하는 위빠사나 수행으로 설명되는데 비해서, 『신념경』에 언급된 동일한 4단계 호흡관은 4선을 얻는 사마타 수행으로 설명된다. 이처럼 호흡관 수행은 동일한 내용을 가지고도 강조하는 관점에 따라 사마타 수행이나 위빠사나 수행으로 둘 다 적용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유형은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16단계의 호흡관 수행이다. 『입출식념경』과 『입출식 상응』의 몇몇 경전들, 그리고 『긴 라훌라교계경』 등에 언급된다. 여기서 첫 번째 네 개조(1-4)는 호흡 자체의 길고 짧음과 작용을 관찰하는 신념처에 배속되고, 두 번째 네 개조(5-8)는 희열과 행복 등의 느낌을 관찰하는 수념처에 배속된다. 세 번째 네 개조(9-12)는 마음의 여러 상태를 관찰하는 심념처에 배속되고, 네 번째 네 개조(12-16)은 마음의 대상들을 관찰하는 법념처에 배속된다.

위에서 인용한 16단계 호흡관의 문맥으로만 살펴볼 때, 이 호흡관이 삼매(선정)의 도달을 목표로 한 사마타 방법인지, 지혜를 개발하는 위빠사나 방법인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다만 네 번째 법념처의 네 개조는 무상 등을 관찰하는 위빠사나 수행법임이 분명하게 드러날 뿐이다. 초기불교의 수행체계가 계정혜 3학이라는 점과 호흡관 수행이 사마타와 위빠사나로 둘 다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16단계는 분명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이 차제관계로 설정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세 번째 네 개조까지는 사마타 관련 수행으로, 네 번째 네 개조는 이 사마타를 바탕으로 한 위빠사나 수행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견도 있고 논의할 점이 많다. 『청정도론』이 부분을 상세하게 주석하고 있는데, 논자는 나중에 ‘주석서에 나타난 호흡관 수행’을 별도로 다룰 예정이므로 여기서는 더 이상의 언급을 줄인다.

경전은 호흡관을 통해 몸에서 몸을, 느낌에서 느낌을, 마음에서 마음을 그리고 법에서 법을 열심히 관찰하면 4념처를 완성한다고 한다.

2. 호흡관 수행의 완성과정

그럼 호흡관 수행으로 완성된 이 4념처가 어떻게 7각지를 완성시키는가?

비구들이여, 어떻게 사념처를 열심히 닦고 익히면 칠각지가 완성되는가? 비구들이여, 비구가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열심히 바른 앎과 알아차림을 지니고, 이 세상에서 탐욕과 혐오를 제어하면서 지낼 때, 그 때 그의 알아차림은 확립되고 확고해진다. 비구에게 알아차림이 확립되고 확고해질 때, 그 때 알아차림이라는 깨달음의 요소가 비구에게 일어난다. 비구가 알아차림이라는 깨달음의 요소를 수행할 때, 그 때 비구에게 알아차림이라는 깨달음의 요소 수행이 완성되어간다. 그는 이렇게 알아차림으로 지내면서 그 법을 지혜로써 조사하고 고찰하며, 철저한 검사를 한다.

위의 인용문이 전하는 것처럼 호흡을 통한 4념처를 열심히 수행하면, 마침내 알아차림이라는 깨달음의 요소(念覺支, sati-sambojjhaṅga)가 개발되고 완성된다. 그러면 알아차림이라는 깨달음의 요소로 인해, 나머지 다른 깨달음의 요소들이 완성되어 간다. 즉 법의 고찰(dhammavicaya), 정진(viriya), 희열(pīti), 경안(passaddhi), 삼매(samādhi), 그리고 평온(upekkha)이라는 깨달음의 요소들이 차례대로 완성된다. 이렇게 호흡관의 신수심법 4념처를 통해서 7각지를 개발하고 완성시킨다. 그러면 이 7각지가 어떻게 명지(vijjā)와 해탈(vimutti)을 완성시키는가?

여기서 비구들이여, 비구는 멀리 떠나있음에 의지하고 무욕에 의지하고 소멸에 의지하고 놓아버림에 의지한 알아차림이라는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다. ... 법의 고찰이라는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다. ... 정진이라는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다. ... 희열이라는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다. ... 경안이라는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다. ... 삼매라는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다. ... 평온이라는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다. 이렇게 7각지를 열심히 닦고 익히면, 명지와 해탈을 완성한다.

그러니까 경전은 호흡관 수행을 통해 4념처와 7각지가 완성되고, 이 7각지로 말미암아 궁극적으로 명지와 해탈을 완성한다며 끝을 맺는다. 이것이 바로 『입출식념경』에 나타난 16단계 호흡관 수행의 수행체계이자 수행차제이다. 이렇게 『입출식념경』에 나타난 호흡관 수행은 다른 수행 주제와는 다르게 하나의 완성된 수행법으로서 수행의 전 과정을 구체적미며 체계적으로 제시해 준다.

Ⅳ. 호흡관 수행의 결실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입출식념경』에 나타난 호흡관의 수행결실은 바로 명지와 해탈이다. 그럼 명지와 해탈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장부의『사문과경(Sāmaññaphala sutta)』에 의하면, 수행자는 4선정 이후 신족통(神足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숙명통(宿命通), 천안통(天眼通) 그리고 누진통(漏盡通)라는 특별한 능력과 앎을 얻게 된다. 여기서 명지(vijjā)는 보통 숙명통, 천안통, 누진통 등 세 가지(三明)를 의미한다. 누진통으로 번뇌와 고집멸도 4성제를 있는 그대로 꿰뚫어보면, 마침내 해탈과 해탈지견이 온다. 그러니까 해탈(vimutti)이란 모든 번뇌(āsavā)와 괴로움(dukkha)으로부터의 해탈이다. 경전에 의하면, 해탈지견(vimutti-ñāna)이란 ‘재생은 끝났다. 청정범행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더 이상 이와 같은 삶은 없으리’ 라는 붓다와 아라한들의 해탈송의 내용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붓다는『사문과경』에서 결론적으로 말씀하길, 사문생활의 수행결실 중에서 아라한의 지혜보다 더 높고 더 훌륭한 수행결실은 없다고 분명하게 선언하신다. 이것으로 볼 때, 초기경전에 나타난 아라한과의 증득은 출가 수행자에게 최고이자 최상의 목표이며, 최종의 목적지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입출식념경』은 수행의 결실을 명지와 해탈로 설명했지만, 동일한 16단계 호흡관 수행을 다루는 입출식 상응의『Phalā(결실) 1.』라는 경전은 이렇게 말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호흡관 수행을 열심히 닦고 익히면, 두 가지 결실 중 하나를 기대할 수 있다. 바로 이 생에 아라한의 지혜를 얻거나, 집착이 남아 있다면 아나함의 지혜를 얻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이것은『대념처경』에도 나오는 결론이지만, 호흡관 수행을 설하는 경전에서도 동일한 결론을 내린다. 입출식 상응의 『Phalā(결실) 2.』라는 또 다른 경전은 호흡관 수행의 7가지 수행결실과 이익을 말하고 있다. 7가지란 바로 이 생에 아라한의 지혜를 얻거나, 아니면 죽을 때 바로 아라한의 지혜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5가지는 다 아나함의 단계를 지칭하고 있다. 이것으로 볼 때, 초기경전에 나타난 호흡관 수행의 최종 결실은 해탈 아니면 아라한으로 표현된다. 그러므로 호흡관 수행은 물론 4념처 수행, 혹은 8정도 삼학으로 대변되는 초기불교 수행의 최종 결실은 바로 아라한의 증득임이 명백해진다. 아라한과의 증득이란 바로 붓다가 제시하셨던 최상의 행복인 열반의 성취이며 삼계 생사 윤회고로부터의 완전한 해탈이고, 4성제 연기법을 완전하게 깨달았다는 의미가 된다.

Ⅴ. 맺는 말

지금까지 『입출식념경』에 나타난 초기불교의 호흡관 수행에 대해 살펴보았다. 서문에서 이 호흡관 수행은 바로 붓다가 깨닫기 이전이나 이후에도 실천하셨던 붓다의 수행법이었다고 했다.

『입출식념경』은 초기승가의 수행생활과 호흡관 수행법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경전이다. 중심주제가 16단계의 호흡관 수행인데, 경전은 이 호흡관 수행이 4념처를 완성시키고, 7각지를 완성시키며, 궁극적으로는 명지와 해탈까지 완성시킨다고 한다. 이런 점진적 발전을 통한 완성의 추구라는 점이 바로 초기불교의 수행체계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돈오를 주장하는 선종의 수행체계와 대비되는 점이라고 하겠다. 『대념처경』이 신수심법 4념처의 다양한 수행주제들을 체계적이고 분석적으로 가르쳤다면, 이『입출식념경』은 호흡이라는 단일한 수행주제가 수행의 모든 측면들을 다 포섭하고 통합시키는 축약된 형태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호흡관 수행이 하나의 완전하고도 완성된 수행법임을 알 수 있다. 이 호흡관의 수행결실은 해탈이나 아라한과의 증득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초기경전들에서 붓다가 일관성 있게 제시했던 최상의 목표였고 최종의 목적지였다. 이것은 수행의 길에서 더 이상 가야할 여분의 길이 남아있지 않은 100%의 완성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대승불교권의 저변에 깔려있는 ‘아라한 경시’ 문제는 새로운 조명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요즈음 우리 불교는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의 수행체계 정립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상황에서 초기경전들에 나타난 붓다의 수행법과 수행체계를 살펴보는 것은 나름대로 의의가 있으며, 어떤 시사점을 주리라고 생각해 본다.

 

 

 

 1)Ānāpānasati는 보통 입출식념(入出息念), 혹은 ‘들숨과 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으로 번역되고 있다. 논자는 경전 이름인 『입출식념경』을 제외하고는, 본문의 ānāpānasati는 모두 ‘호흡관’ 이라고 번역한다. ‘입출식념’ 이 발음도 부드럽지 않지만, 뜻을 전달하는데도 모호하기 때문에 알기 쉬운 표현을 쓰기로 했다.

18)재생은 끊어졌다. 청정범행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은 다 해 마쳤다. 더 이상 이러한 삶은 없으리. DN Ⅰ, 84, 177, 203, 209 : Khīnā jāti vusitaṃ brahmacariyaṃ kataṃ karanīyaṃ nāparaṃ itthattāyā ti.

19)10가지 족쇄는 1. 유신견(sakkāyaditthi) 2. 회의적 의심(vicikicchā) 3. 계금취견(sīlabbataparāmāsa) 4. 감각적인 욕망(kāmacchanda) 5. 악의(vyāpāda) 6. 색계에 대한 욕망(rūparāga) 7. 무색계에 대한 욕망(arūparāga) 8. 자만, 아만(māna) 9. 산란심(uddaca) 10. 무명, 무지(avijjā)이다. 여기서 1-5는 5하 분결로 존재를 욕계에 매어두는 번뇌이고, 5-10까지는 5상 분결로 존재를 색계와 무색계에 매어두는 번뇌들을 말한다. Nyanatiloka, Buddhist Dictionary, (Kandy, BPS, 1988), pp189-190, 24-25. (DN Ⅰ,156 ; DN Ⅱ, 92-93, 252 ; MNⅠ, 432 ; SN Ⅴ, 61, 69-70 ; AN Ⅰ, 232-235 ; AN Ⅴ, 17) 참조.

21)정거천은 31천 중에서 색계 21천부터 27천까지를 말한다. 아나함과를 얻은 자들만이 태어나는 곳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림스님 · 각묵스님, 『아비담마 갈라잡이』 상, (초기불전연구원, 2002), p.413, pp.428-430 참조.

23)부정관(asubhā bhāvanā)은 『대념처경(염처경)』의 신념처 부분에 언급되는 몸의 32부분에 혐오를 일으키는 수행법(paṭikūlamanasikāra)이나, 시체의 부패과정을 관찰하는 묘지수행(sīvathikā)을 지칭한다. (Nyanatiloka, Buddhsit Dictionary, p.29, 96).

 26)몸의 작용(心行, kāya-sankhāra)은 들숨(assāsa)과 날숨(passāsa)을 의미한다. (MNⅠ, 301 ; SN Ⅳ, 293).

29)마음의 작용(心行, citta-sankhāra)은 인식(想, saññā)과 느낌(受, vedanā)이다. (MN Ⅰ, 301 ; SN Ⅳ,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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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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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즉설주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1.25 수시로 호흡관을 해야 합니다.
    몸도 피곤하지 않고 정신도 맑아지고 아주 좋은 수련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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