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떨어질 무렵/ 원영
건쟁이 마을이라야 열채 띄엄띄엄 산으로 둘러싸였다
해 떨어질 즘 갑자기 나타난 스님 아닌가 혀차며 "배웠으면 관운 팔자인데 아, 아쉽다 여기 있지 말고 올라가" "거기가 어디요" "서울 있잖아" "가세요, 빨리 가세요" "넣어, 아무거냐" "콩뿐인데요" "그거라도" 두 번 넣자 어둠 발과 함께 사라진 스님 덕택으로 공직자는 아니지만 문인으로 여생을 보낸다 이래서 공짜가 없는 줄 알고 살아가는 어느 시인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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