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부터 읽은 내용을 이해하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다른 과목도 잘 배우고 있습니다.
책 일기에 재미가 붙어서 이제는 책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꿈을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몽골 바가노르 독서교실 1기 졸업생 ‘아르옹솔롱고’의 편지 중에서 -
아시안프렌즈는 2023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삼성꿈장학재단 글로벌 국외장학사업으로 선정된 몽골 바가노르
취약계층 아동 기초문해 증진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기는 기초반 24명을 대상으로 기초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파일럿 운영하였고, 2기는 2024년 9월부터 기초반 16명, 중급반 16명으로 편성하여 운영하였으며,
2025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3기는 초급반 30명, 중급반 20명, 글짓기반 10명으로 수준별 독서교실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열심히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글짓기반 10명의 학생들이 오는 7월 말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몽골 현지에서 활동하는 정태용 협력가의 소회를 소개합니다.
3년의 여정, 그리고 기적 같은 변화
‘알파벳(몽골어 키릴문자)도 모르던 아이들이 작가가 되기까지’
학습자 심층분석 및 인터뷰, 기초문해증진 독서교실 워크숍 등을 거쳐 2024년 2월 첫 수업 시간,
아이들의 손에 쥐어진 연필은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자신의 이름조차 쓸 줄 몰랐고, 교과서에 적힌 글자들은 그저
뜻모를 그림에 불과했습니다. 글을 읽지못해 늘 고개를 숙이고, 발표하기를 두려워하던 소심한 아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원자님들이 보내주신 사랑과 삼성꿈장학재단의 든든한 지원, 아시안프렌즈 바가노르 지부장과 교사들,
현지 활동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모여 작은 교실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독서교실은 단순히 글자를 암기하는 딱딱한 학원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그림책을
함께 읽고, 글자를 놀이처럼 배우며,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놀이터'이자 '안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 독서교실 프로그램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참여한 글짓기반 10명의 학생들이
마침내 영광스러운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지난 3년간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하나의 '기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글을 전혀 읽지 못해 더디고
답답한 순간도 많았지만,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글자를 익히고, 단어를 조합하고, 마침내
문장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아이들은 더 이상 예전의 글을 몰라 주눅들던 아이들이 아닙니다.
이제 이 아이들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수준을 넘어, 자신이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글로
창작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도달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쓴 비뚤비뚤하지만 진심어린 시와 소설, 그리고
미래의 꿈을 적은 에세이를 읽으며 현지 교사들과 활동가들은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3년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눈부신 성장입니다.
3년 동안 희망의 꽃을 피운 주인공들에게 보내는 감사
독서교실의 가장 큰 자산이자 자랑은,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달려와 준 우리 아이들입니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몽골의 겨울날에도, 두꺼운 솜옷을 껴입고 눈보라를 뚫으며 독서교실의 문을 두드리던
아이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이 사업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우리의 사업을 환하게 빛내 준 학생들이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너희들이 보여준 노력과 성장은 바가노르 지역의 다른 동생들에게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거대한 희망의 증거가
되었습니다. 글을 몰라 꿈꾸는 것조차 서툴렀던 아이들이, 이제는 글을 통해 '의사', '선생님', '작가', '기업가'라는
구체적인 꿈을 품고 세상을 향해 당당히 외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삶을 바꾸어 놓은 이 위대한 여정의 주인공은
바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10명의 아이들, 그리고 그 곁을 지켜주신 후원자 여러분입니다.
독서교실 1기의 졸업은 또 다른 시작입니다
1기 졸업생 10명은 이제 독서교실의 품을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가슴에 품은
'글의 힘'과 '상상력의 날개'는 평생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가 될 것입니다.
삼성꿈장학재단과 함께한 이번 바가노르 취약계층 아동 독서교실 사업의 성공은, 앞으로 아시안프렌즈가 더 많은
지역의 소외된 아동들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큰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1기 아이들의 졸업은 끝이 아닌, 제2기,
제3기 문맹 아동들을 위한 새로운 희망의 시작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바가노르 아이들의 든든한 '마을'이 되어주시고, 가장 따뜻한 '어른'이 되어주신 후원자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아시안프렌즈는 후원자님의 소중한 마음이 단 한 방울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지구촌
소외된 이웃들의 손을 가장 투명하고 성실하게 맞잡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창작한 아름다운 세상처럼, 후원자님의 앞날에도 늘 축복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