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아,
거문고 fantasy
2010. 09. 15. 목 오후 8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ㅣ주최. 국립국악원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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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과 거문고를 위한 “금강산”
이은상은 구름 ․ 안개와 함께 금강산에 살고 싶다고 노래하였고, 홍난파는 이 노래를 “금강에 살으리랏다”라는 단조 선율로 작곡하였다.
이 곡은 원래 홍난파의 주제를 거문고 독주곡으로 만든것인데, 다시 대금을 얹어 중주곡으로 작곡하였다. 홍난파의 단조선율을 거문고 음악으로 바꾸면서 메나리조로 바꾸었다. 메나리조는 또한 육자백이조와도 공통점이 많다. 그래서 부분적으로 육자백이 조를 사용하였고, 또한 산조 선율을 차용하기도 하였다.
학교 교육에서 창작곡으로 가르칠 곡이 많지 않단느 곡악교육계의 요청에 따라 학교 교재라는 생곡을 염두해 두고 작곡하였다. 이미 서양 음악의 푸으로 홍난파의 노래를 배운 학생들이 이 곡을 통해여 거문고의 멋을 아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연주 곡목>
1. 거문고 환상곡
작곡: 전인평(Chun In Pyong), 거문고: 전진아(Chun Jina), 장구: 김혜진
2. 홍난파 주제에 의한 거문고 변주곡
작곡: 전인평, 거문고: 전진아, 대금: 유기준, 장구: 김혜진
3. 정읍후사
작곡: 전인평, 거문고: 전진아, 북: 김혜진
4. 자장가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곡: 전인평, 거문고: 전진아, 장구: 김혜진
5. 거문고와 가야금 대금, 장구를 위한 “왕산악”
작곡: 전인평, 거문고: 전진아
대금․소금: 유기준, 25현 가야금: 임은정, 장구: 김혜진
6. 신라 환상곡
작곡: 전인평, 거문고: 전진아
생황: 김효영, 18현 가야금: 임은정,
신디사이저: 유정현, 타악: 김혜진,
<곡목 해설>
거문고 환상곡
작곡자는 대학시절 장사훈 선생님께 거문고를 배웠다. 스승님의 거문고의 소리는 유현의 영롱한 소리도 일품이려니와 문현과 대현의 육중한 소리는 깊은 바다에서 산다는 잠룡의 꿈틀거림 그 자체였다. 옛 선비들이 거문고를 좋아하여 서재에 두고 즐겨 탔다고 한다. 시간이 생기면 거문고를 다시 타고 싶다. 그리고 분주한 세월을 거문고 음악으로 털어버리고 싶다.
거문고: 전진아, 장구: 김혜진
홍난파 주제에 의한 변주곡
우리나라의 음악사를 살펴보면 우리 민족은 여러 차례 외래음악을 수입해 왔다. 고구려 시대에는 서역음악을 수입했고, 신라시대에는 당악을, 고려시대에는 송의 사악과 대성아악이 들어왔다.
송나라의 사악이었던 보허자 낙양춘은 완전히 향악화 되어 음악의 흐름이나 시김새가 재래음악과 다를 바 없다. 이것은 우리 조상들이 외래 음악을 수용해서 우리 음악을 살찌웠던 훌륭한 음악성의 덕택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이 곡은 홍난파의 가곡 “금강에 살어리랐다‘를 산조 리듬에 얹어 향악화 시킨 것이다. 홍난파 가곡에서의 단조는 국악에서의 메나리조와 비슷하다. 메나리조에서는 미를 격렬하게 떨고, 라는 흔들지 않고 평평하게 내고, 솔과 레가 경과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홍난파 가곡의 단조는 이런 점만 유의해서 연주하면 메나리조와 가까워진다.
거문고: 전진아, 대금: 유기준, 장구: 김혜진
정읍후사
이 작품은 거문고의 다채로운 음색이 강조되도록 만들어졌다. 북의 장단이 음악의 맥을 이어나간다. 김양식의 詩에서 제목을 빌려왔는데 時는 다음과 같다.
가을엔/ 내게 가장 가까운 이가/ 하이얀 과꽃을 한아름 안아주며/ 나더러 자꾸만 가라고 한다./ 이젠/ 그만 멀리/ 백제나라의 정읍에 가서/ 혼자/ 슬픈 지어미의 가락을 읊으라 한다.
거문고: 전진아, 북: 김혜진
자장가주제에 의한 변주곡
이 곡은 어머님께서 손자를 재우며 부르시던 자장가를 주제로 하여 이를 산조의 틀에 맞추어 변주한 곡이다. 어머니께서 손자를 등에 업고 부르시던 자장가 소리와 모습이 눈과 귀에 선하다. 이 자장가는 충북 영동지방의 자장가이다. 삼가 어머님 영전에 이곡을 바친다.
거문고: 전진아, 장구: 김혜진
거문고 가야금 대금을 위한 왕산악
거문고의 대현 소리는 참으로 웅혼하다. 대점으로 힘껏 내려친 대현 소리가 농현과 함께 어우러지면 엄청난 힘으로 다가온다.
거문고 음악은 고결한 선비의 기품을 나타내던 악기였다. 옛 선비들은 거문고를 즐겼다. 거문고 음악은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스스로를 위한 것이었다. 거문고는 음악을 연주하는 동안에 자신을 바로잡고 사심에 빠지지 않도록 정돈하던 그런 악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 거문고가 깊은 산사의 고결함과 점잖은 음악만으로는 청중을 확보할 수 없다. 적극적으로 청중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 음악의 주제를 민요에서 찾았다.
고구려의 왕산악이 거문고를 연주하니 검은 학이 내려와 춤을 추었다고 한다. 삼국사기의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신화일 수 도 있지만, 상상하면 참으로 신비스런 광경이다.
작곡자는 이 음악으로 왕산악의 신묘한 음악을 그려보고 싶었다. 또한 거문고 대현의 깊은 맛과 유현의 날렵함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그래서 혼탁한 음악으로 찌든 귓속을 말끔히 청소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원래는 거문고 협주곡으로 작곡된 것을 거문고 대금 소금 가야금 장구의 편성으로 편곡하였다.
거문고: 전진아, 대금․소금: 유기준,
25현 가야고: 임은정, 장구: 김혜진
신라 환상곡(2006)
신라 경주는 국제적인 문화 도시였다. 최치원은 향악잡영오수에 멀리 우즈벡 공화국에 살던 소그드 사람의 모습을 속독(束毒)이란 시로 묘사하였다. 또한 처용가의 처용은 아라비아 상인이었다고 한다. 이것만 생각해도 활기찬 경주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작품은 이러한 신라의 모습을 그려보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 악장 ‘천마의 꿈’은 본인이 몽골 초원에서 들었던 민요 가락이 용재가 되었다. 소년이 말 위에서 휘파람으로 불어제치던 선율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거문고: 전진아, 생황: 김효영, 가야고: 임은정,
신디사이저: 유정현, 타악: 김혜진,
<전인평 경력>
서울대 음대와 동 대학원 졸업.
뉴델리(New Delhi) 간다르바 마하 비디알라야(Ghandharva Maha Vidhialaya)에서 인도음악 수학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문학박사 취득.
중앙대 국악대 학장, 창작음악학과 교수 역임. 중앙대 명예교수(현)
문화재청전문위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심사위원 등 역임.
아시아 음악학회 회장, 영문 음악학술지 Asian Musicology 발행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