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과
20020637
김나영
수제천에 대한 간단한 사실들을 살펴보면,
수제천은 한국 음악의 대표작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가락과 불규칙한 장단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장중하고 힘차고 화려한 곡이다. 원래는 고려 시대의 가요인 '정읍사'를 노래하던 성악 반주곡 이었는데, 지금은 관악 합주곡으로 연주되고 있다. 수제천은 모두 4장으로 구분된다. 제 1∼3 장은 7장단, 제 4장은 2장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과 장 사이는 끊지 않고 이어서 연주한다. 악기 편성은 삼현육각 즉, 향피리 2, 대금, 해금, 장구, 북의 편성이나 지금은 아쟁과 소금이 첨가되고 연주 장소에 따라 악기의 수가 증가되기도 한다. 이러한 삼현육각 편성음악을 대풍류라고 하고 현악기를 주로 편성되는 음악을 줄풍류라고 한다. 대풍류에서는 섬세한 현악기 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음량이 작은 세피리를 쓴다. 주로 왕세자의 거동이나 의식을 위한 궁중의 연례악으로 쓰였으며 처용무의 반주 음악으로 사용된다.
<악학궤범>에 위하면 정읍은 정읍사를 노래하던 성악곡이다. 정읍사는 7세기 중엽 이전부터 불리웠다는 백제시대의 노래로 고려인들의 입에서 불려오다가 조선조에 와서야 처음으로 문자화된 노래이며 정읍현에 사는 행상의 아내가 행상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으므로 높은 산에 올라가 남편 오기를 기다리며 부른 노래로서 '달아 높이 떠서 멀리 비추어 우리 남편이 돌아올 길을 밝혀 주소서'하는 내용이다. 10세기부터는 궁중에서 춤을 추면서 부르기도 했으며 14세기부터는 임금님이나 왕세자의 연희 행차 할 때도 연주 했다고 한다. 조선중기 이후 노래는 없어지고 지금은 관악합주 음악으로 연주되며, 처용무의 반주 음악으로도 연주되고 있다.
(참고 : “한국음악의 멋”전인평-아시아음악학회
네이버검색 )
내가 들어본 곡은 국립 국악단이 연주한 수제천이다.
피리소리가 크고 씩씩하게 들리는 걸 보아 향피리를 쓰는 대풍류인 것같다.
처음엔 마음이 바빠서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으나 여러 번 듣다보니 이젠 수제천을 듣고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떻게 써야 이글에 내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수제천의 매력에 빠져버린 것 같다.
첫 시작을 알리는 박소리, 큰 울림이 있는 북소리, 간간히 음악을 더욱 맛깔나게 하는 장구소리, 굴고 선명하게 우는 피리소리, 가볍고 맑은 대금소리, 소금소리, 숨어있지만 거대한 소리 아쟁, 매력있는 해금소리.
작년에 아리코리아라는 전통연희극단에 들어갔었다. 그때 아쟁과 해금, 피리소리를 직접 처음 듣게 되었는데, 한번에 반해버렸다. 이때에 역시 국악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진 것 같고 아쟁과 피리와 북으로 이루어진 곡을 듣고 나서 처음으로 피리의 매력을 알게 된 것 같다. 이러니 이렇게 좋아하는 악기들이 모조리 나오는 수제천을 듣고 가슴이 안 떨릴 수 있을까. 수제천에 사용되는 악기들의 소리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알맞게 조화되는 것같다. 각자의 소리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어느 하나도 튀지 않고 숨겨지지도 않고 적당하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음악의 매력은 (용어를 다 알지 못 하는 게 안타깝다. 자료를 찾아봤는데 내가 원하는 게 그 단어인지를 몰라서 쓸 수 가 없다. 간음, 농현, 전성, 추성, 퇴성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과 유사한 종류의 것이다.) 길게 내는 음에서 천천히 떨다가 점점 빨리 떠는 법과 꺽는 음, 수제천에서 소금인 것 같은 악기가 연주하는 꾸밈음에 있다. 이 매력들 또한 아리코리아에 있을 때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정가라는 음악이 있는 줄도 몰랐었는데 정가를 전공하고 있는 언니가 그 극단에 들어오게 되어서 정가를 접하게 되었다. 언니의 목소리가 워낙 맑고 아름답기도 하였지만 언니의 시조 한 가락을 들을 때마다 너무 편안하고 행복했다. 복잡한 꾸밈음은 들을 수 없었지만 꺽는 음과 농음, 길게 뻗는 깨끗하고 맑은 소리에 우리 음악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데, 수제천에서 바로 이 매력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악기의 소리로 말이다.
박자가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은 장단이 나올때 마다 (안 나올 것 같은데 나오고 나올 것 같은데 안 나오고.) 피리가 길게 나오다가 농현을 떨때 마다 피리의 끝마무리에 대금소리가 팔랑거릴 때 마다 마음이 내려앉는 것 같다. 이것이 수업시간에 배운 죄고 푸는 ‘긴장이완효과’ 인가? 피리소리가 진하게 나오다가 피리소리에 비해 비교적 약한 대금, 소금 소리, 그리고 그것의 반복, 예측할 수 없는 가죽소리. ‘농담의 효과.’라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피리소리와 대금, 소금 소리의 농담 효과. 죄고 풀며 진하게 또는 연하게.
너무 계속 시끄럽지도 않고 조용하고 비어있지만도 않은.
수제천에서 사용된 형식이 바로 ‘연음’이다. ‘연음’형식이란 여러 악기가 합주를 해 나가다가 피리가 쉬게 되면 대금과 해금이 선율을 이어 가는 형식을 말한다. (교재)
이렇게 기지 않고 주욱 연주된다. 그래서 더욱 박의 소리가 깨끗하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수제천은 지휘자가 없이 연주자들의 호흡만으로 연주가 이루어진다. 나는 음악을 들으며 눈을 지긋이 감고 서로의 연주를 들으면서 자신의 느낌을 살려내는 연주자들을 상상한다.
들으면서 떠오르는 것은 녹색의 빛이 가득하고 정겨운 시골길이 아니었다. 임금과 신하의 행렬도 아니었다. 인간이 아닌 무언가 비늘이 달린 아주 커다란 금색 생명체가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웅장하고 화려하고, 지나고 나면 아주 긴 여운이 남는... 그래서 교재에서는 ‘세련미의 극치- 정읍(수제천)’이라고 썼나보다.
이렇게 내가 한참동안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횡설수설한 내용을 정확하게 교재에서 서술하고 있다.
“저음에서 잠룡이 꿈틀대는 듯한 중량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대금 당적의 잔가락에서는 마치 장중한 궁궐에 오색단청이 곁둘여지듯 영롱한 꾸밈음이나 절묘한 시김새로 화려한 채색을 더해 가고 있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다. 이와같은 것은 실로 장려한 아름다움을 지닌 ‘힘의 예술’이며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력’이 넘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힘찬 다이나믹을 통해서 창출되는 선율의 웅장미나 섬세함으로 다듬어 가는 잔물결 같은 영롱한 장식음의 현란함이 한데 어울려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이 곧 장려미라 할 수 있다.” (교재)
국악을 들으면서 그렇게 화려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데 지금은 오히려 서양식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초라해보일 정도로 국악이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느껴진다. 수제천은 고급스럽고 화려한 음악이다. 하지만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꼭 그렇게만 흘러가야만 할 것 같은 식으로 흐른다.
반주로 쓰여 이곡에 춤을 춘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 지금도 이 곡에 춤을 추는 사람이 있으면 꼭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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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피리는 대나무를 얇게 깎아 만든 '서'라고 하는 리드(double reed)를 꽂아 부는 목관악기로써 가로 들고 부는 대금과는 달리 세로로 세워 들고 분다.
피리의 원리는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 만드는 버들피리(호드기)와 비슷하나 '서' 부분과 음높이를 조절하는 관대의 두 부분으로 분리되는 점이 다르다.
이와 같이 '서'라고 하는 리드를 갖는 악기는 세가지 종류의 피리와 태평소가 있다.
피리가 우리나라에 쓰이기 시작한 것은 중국 문헌인 수서나 통전의 고구려전에 "일명 가관이라 하고 구자 나라의 악기"라고 한 것으로 미루어 피리는 서역을 거쳐 고구려로 들어온 것이며 옛 문헌에 따르면 고구려시대부터 우리음악에 여러 종류의 피리가 사용된 듯하고 그 원류는 중앙 아시아지역과 관계가 있다.
피리는 국악기 중에서 음량이 커 주선율의 연주를 담당하며 무용 반주인 삼현육각(三絃六角)에서는 반드시 두 대가 편성되는 악기이다. 무속음악이나 민요의 반주에도 빠지지 않으며 독주악기로도 널리 쓰인다.
피리의 종류는 3가지로 향피리, 세피리, 당피리가 있다.
향피리는 정악과 민속악에 모두 쓰이며 흔히 피리라고 할 때는 이 향피리를 가리킨다. 합주를 할 때는 향피리가 거의 주선율을 연주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한다.
음색은 거친 듯하면서도 부드럽고 정악을 연주할 때는 평화롭고 정대한 분위기를 나타내 민속악을 연주하면 애절한 맛이 뛰어나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 향피리의 소리이다.
세피리는 향피리보다 가느다란 관대를 사용하며 서의 넓이도 좁아 작은 음량을 필요로 하는 음악에 쓰일 뿐 음높이나 운지법은 향피리와 차이가 없다.
세피리가 우리음악에 사용도기 시작한 연대는 알 수 없고 다만 '악학궤범'이 만들어지던 조선 성종 무렵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 이후부터로 추정된다.
세피리가 쓰이는 음악은 실내악 규모의 작은 편성으로 연주되는 풍류나 가곡, 가사의 반주에 쓰였으며 이들 음악이 널리 연주되기 시작 한 조선 후기부터 세피리가 널리 사용되었다. 향피리보다 작지만 향피리나 당피리 보다 높은 기량이 요구되는 악기이다.
당피리는 향피리보다 굵은 관대를 사용하며 관대의 재료로는 황죽보다 오죽을 주로 쓴다. 향피리보다 소리가 굵고 다소 거친 느낌을 주며 기본음의 높이가 중국음악의 연주에 적합하도록 되어있어 향피리와 전혀다르다.
당피리는 궁중음악 중에서 중국계통의 음악인 당악이나 편종, 편경 등과 함께 보허자, 낙양춘, 종묘제례악에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 이와 같이 원래 중국악기였던 당피리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전해진 것은 고려 예종9년 부터이다. 향피리와 같이 뒤에 하나 앞에 일 곱 개의 지공을 갖는 것은 같으나 그 배열은 조금 다르다.
20020637
김나영
수제천에 대한 간단한 사실들을 살펴보면,
수제천은 한국 음악의 대표작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가락과 불규칙한 장단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장중하고 힘차고 화려한 곡이다. 원래는 고려 시대의 가요인 '정읍사'를 노래하던 성악 반주곡 이었는데, 지금은 관악 합주곡으로 연주되고 있다. 수제천은 모두 4장으로 구분된다. 제 1∼3 장은 7장단, 제 4장은 2장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과 장 사이는 끊지 않고 이어서 연주한다. 악기 편성은 삼현육각 즉, 향피리 2, 대금, 해금, 장구, 북의 편성이나 지금은 아쟁과 소금이 첨가되고 연주 장소에 따라 악기의 수가 증가되기도 한다. 이러한 삼현육각 편성음악을 대풍류라고 하고 현악기를 주로 편성되는 음악을 줄풍류라고 한다. 대풍류에서는 섬세한 현악기 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음량이 작은 세피리를 쓴다. 주로 왕세자의 거동이나 의식을 위한 궁중의 연례악으로 쓰였으며 처용무의 반주 음악으로 사용된다.
<악학궤범>에 위하면 정읍은 정읍사를 노래하던 성악곡이다. 정읍사는 7세기 중엽 이전부터 불리웠다는 백제시대의 노래로 고려인들의 입에서 불려오다가 조선조에 와서야 처음으로 문자화된 노래이며 정읍현에 사는 행상의 아내가 행상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으므로 높은 산에 올라가 남편 오기를 기다리며 부른 노래로서 '달아 높이 떠서 멀리 비추어 우리 남편이 돌아올 길을 밝혀 주소서'하는 내용이다. 10세기부터는 궁중에서 춤을 추면서 부르기도 했으며 14세기부터는 임금님이나 왕세자의 연희 행차 할 때도 연주 했다고 한다. 조선중기 이후 노래는 없어지고 지금은 관악합주 음악으로 연주되며, 처용무의 반주 음악으로도 연주되고 있다.
(참고 : “한국음악의 멋”전인평-아시아음악학회
네이버검색 )
내가 들어본 곡은 국립 국악단이 연주한 수제천이다.
피리소리가 크고 씩씩하게 들리는 걸 보아 향피리를 쓰는 대풍류인 것같다.
처음엔 마음이 바빠서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으나 여러 번 듣다보니 이젠 수제천을 듣고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떻게 써야 이글에 내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수제천의 매력에 빠져버린 것 같다.
첫 시작을 알리는 박소리, 큰 울림이 있는 북소리, 간간히 음악을 더욱 맛깔나게 하는 장구소리, 굴고 선명하게 우는 피리소리, 가볍고 맑은 대금소리, 소금소리, 숨어있지만 거대한 소리 아쟁, 매력있는 해금소리.
작년에 아리코리아라는 전통연희극단에 들어갔었다. 그때 아쟁과 해금, 피리소리를 직접 처음 듣게 되었는데, 한번에 반해버렸다. 이때에 역시 국악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진 것 같고 아쟁과 피리와 북으로 이루어진 곡을 듣고 나서 처음으로 피리의 매력을 알게 된 것 같다. 이러니 이렇게 좋아하는 악기들이 모조리 나오는 수제천을 듣고 가슴이 안 떨릴 수 있을까. 수제천에 사용되는 악기들의 소리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알맞게 조화되는 것같다. 각자의 소리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어느 하나도 튀지 않고 숨겨지지도 않고 적당하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음악의 매력은 (용어를 다 알지 못 하는 게 안타깝다. 자료를 찾아봤는데 내가 원하는 게 그 단어인지를 몰라서 쓸 수 가 없다. 간음, 농현, 전성, 추성, 퇴성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과 유사한 종류의 것이다.) 길게 내는 음에서 천천히 떨다가 점점 빨리 떠는 법과 꺽는 음, 수제천에서 소금인 것 같은 악기가 연주하는 꾸밈음에 있다. 이 매력들 또한 아리코리아에 있을 때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정가라는 음악이 있는 줄도 몰랐었는데 정가를 전공하고 있는 언니가 그 극단에 들어오게 되어서 정가를 접하게 되었다. 언니의 목소리가 워낙 맑고 아름답기도 하였지만 언니의 시조 한 가락을 들을 때마다 너무 편안하고 행복했다. 복잡한 꾸밈음은 들을 수 없었지만 꺽는 음과 농음, 길게 뻗는 깨끗하고 맑은 소리에 우리 음악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데, 수제천에서 바로 이 매력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악기의 소리로 말이다.
박자가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은 장단이 나올때 마다 (안 나올 것 같은데 나오고 나올 것 같은데 안 나오고.) 피리가 길게 나오다가 농현을 떨때 마다 피리의 끝마무리에 대금소리가 팔랑거릴 때 마다 마음이 내려앉는 것 같다. 이것이 수업시간에 배운 죄고 푸는 ‘긴장이완효과’ 인가? 피리소리가 진하게 나오다가 피리소리에 비해 비교적 약한 대금, 소금 소리, 그리고 그것의 반복, 예측할 수 없는 가죽소리. ‘농담의 효과.’라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피리소리와 대금, 소금 소리의 농담 효과. 죄고 풀며 진하게 또는 연하게.
너무 계속 시끄럽지도 않고 조용하고 비어있지만도 않은.
수제천에서 사용된 형식이 바로 ‘연음’이다. ‘연음’형식이란 여러 악기가 합주를 해 나가다가 피리가 쉬게 되면 대금과 해금이 선율을 이어 가는 형식을 말한다. (교재)
이렇게 기지 않고 주욱 연주된다. 그래서 더욱 박의 소리가 깨끗하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수제천은 지휘자가 없이 연주자들의 호흡만으로 연주가 이루어진다. 나는 음악을 들으며 눈을 지긋이 감고 서로의 연주를 들으면서 자신의 느낌을 살려내는 연주자들을 상상한다.
들으면서 떠오르는 것은 녹색의 빛이 가득하고 정겨운 시골길이 아니었다. 임금과 신하의 행렬도 아니었다. 인간이 아닌 무언가 비늘이 달린 아주 커다란 금색 생명체가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웅장하고 화려하고, 지나고 나면 아주 긴 여운이 남는... 그래서 교재에서는 ‘세련미의 극치- 정읍(수제천)’이라고 썼나보다.
이렇게 내가 한참동안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횡설수설한 내용을 정확하게 교재에서 서술하고 있다.
“저음에서 잠룡이 꿈틀대는 듯한 중량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대금 당적의 잔가락에서는 마치 장중한 궁궐에 오색단청이 곁둘여지듯 영롱한 꾸밈음이나 절묘한 시김새로 화려한 채색을 더해 가고 있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다. 이와같은 것은 실로 장려한 아름다움을 지닌 ‘힘의 예술’이며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력’이 넘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힘찬 다이나믹을 통해서 창출되는 선율의 웅장미나 섬세함으로 다듬어 가는 잔물결 같은 영롱한 장식음의 현란함이 한데 어울려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이 곧 장려미라 할 수 있다.” (교재)
국악을 들으면서 그렇게 화려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데 지금은 오히려 서양식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초라해보일 정도로 국악이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느껴진다. 수제천은 고급스럽고 화려한 음악이다. 하지만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꼭 그렇게만 흘러가야만 할 것 같은 식으로 흐른다.
반주로 쓰여 이곡에 춤을 춘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 지금도 이 곡에 춤을 추는 사람이 있으면 꼭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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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피리는 대나무를 얇게 깎아 만든 '서'라고 하는 리드(double reed)를 꽂아 부는 목관악기로써 가로 들고 부는 대금과는 달리 세로로 세워 들고 분다.
피리의 원리는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 만드는 버들피리(호드기)와 비슷하나 '서' 부분과 음높이를 조절하는 관대의 두 부분으로 분리되는 점이 다르다.
이와 같이 '서'라고 하는 리드를 갖는 악기는 세가지 종류의 피리와 태평소가 있다.
피리가 우리나라에 쓰이기 시작한 것은 중국 문헌인 수서나 통전의 고구려전에 "일명 가관이라 하고 구자 나라의 악기"라고 한 것으로 미루어 피리는 서역을 거쳐 고구려로 들어온 것이며 옛 문헌에 따르면 고구려시대부터 우리음악에 여러 종류의 피리가 사용된 듯하고 그 원류는 중앙 아시아지역과 관계가 있다.
피리는 국악기 중에서 음량이 커 주선율의 연주를 담당하며 무용 반주인 삼현육각(三絃六角)에서는 반드시 두 대가 편성되는 악기이다. 무속음악이나 민요의 반주에도 빠지지 않으며 독주악기로도 널리 쓰인다.
피리의 종류는 3가지로 향피리, 세피리, 당피리가 있다.
향피리는 정악과 민속악에 모두 쓰이며 흔히 피리라고 할 때는 이 향피리를 가리킨다. 합주를 할 때는 향피리가 거의 주선율을 연주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한다.
음색은 거친 듯하면서도 부드럽고 정악을 연주할 때는 평화롭고 정대한 분위기를 나타내 민속악을 연주하면 애절한 맛이 뛰어나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 향피리의 소리이다.
세피리는 향피리보다 가느다란 관대를 사용하며 서의 넓이도 좁아 작은 음량을 필요로 하는 음악에 쓰일 뿐 음높이나 운지법은 향피리와 차이가 없다.
세피리가 우리음악에 사용도기 시작한 연대는 알 수 없고 다만 '악학궤범'이 만들어지던 조선 성종 무렵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 이후부터로 추정된다.
세피리가 쓰이는 음악은 실내악 규모의 작은 편성으로 연주되는 풍류나 가곡, 가사의 반주에 쓰였으며 이들 음악이 널리 연주되기 시작 한 조선 후기부터 세피리가 널리 사용되었다. 향피리보다 작지만 향피리나 당피리 보다 높은 기량이 요구되는 악기이다.
당피리는 향피리보다 굵은 관대를 사용하며 관대의 재료로는 황죽보다 오죽을 주로 쓴다. 향피리보다 소리가 굵고 다소 거친 느낌을 주며 기본음의 높이가 중국음악의 연주에 적합하도록 되어있어 향피리와 전혀다르다.
당피리는 궁중음악 중에서 중국계통의 음악인 당악이나 편종, 편경 등과 함께 보허자, 낙양춘, 종묘제례악에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 이와 같이 원래 중국악기였던 당피리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전해진 것은 고려 예종9년 부터이다. 향피리와 같이 뒤에 하나 앞에 일 곱 개의 지공을 갖는 것은 같으나 그 배열은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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