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이 돌아가신 지 어느 덧 13년이 된다. 긴 장마에 풀이 우거졌지만 봉분도 주위도 훼손된 곳이 없으니 다행스럽다.
선친 묘소 동남쪽으로는 누가 산길을 닦았는지 좁던 길이 트럭 하나 다닐만큼 넓고 깨끗해져 있다. 초벌로 큰 풀과 잡목을 치고 두벌째에 잔 벌초를 하니 제법 깨끗해졌다.
부모님들께서 어려운 형편에도 자식들을 굶기지 않고 학업에 힘쓰도록 해 주신 덕택에 오늘의 우리가 있게 된 것임을 어찌 잊겠는가?
이 우주의 변화에 따라 새로와지는 지구에서 모든 인류가 무지와 슬픔, 고통의 시대를 끝내고 다함 없는 진리의 밝은 빛 속에 무궁한 행복을 누리게 될 그 날을 그려 보며 나의 역할을 되새겨 본다.
2022년 9월 3일 토요일
경북 영주시 풍기읍 태장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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