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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구(黑狗)」 불〔火〕(양화득권(兩火得權)로 일어나는 백성의 난은 먼저 호남(湖南)에서부터이다.(민심이반-남서지사)
「청서(靑鼠)」 들 살구나무에 오얏나무를 접붙이고 옛날의 궁궐을 중수(重修)한다.
「적호(赤虎)」 이인(異人)이 남쪽으로부터 오니 한곳에 소동이 일어난다. 왜인(倭人)같으면서도 왜인은 아닌데 화친을 주장한다.(黑豆入宮,猛禽掌握-흑두입궁,맹금장악)
「적서(赤鼠)」 가뭄이 극심해 많은 백성이 죽는다.()
「흑마(黑馬)」 말이 길게 줄지어 달아나니 여섯 마리는 희고 여섯 마리는 검다. 유월(酉月) 또는 술월(戌月)에 천장(天將)이 서쪽에서 올 것이다.
「흑양(黑羊)」 분수(汾水) 추풍(秋風)에 깃발이 휘날리고 날씨가 따뜻하다. 충선왕(忠宣王)과 충혜왕(忠惠王)이 무슨 일로 도망치는가? (以臣擊上,居王積散-이신격상,거왕적산)
「청원(靑猿)」 인·묘·진·사(寅卯辰巳)에 장성(長城)이 무너질 것이다.(國家將亡,中原振起-국가장망,중원진기) 아울러 병란이 일어날 것이니 창생(蒼生)이 슬프도다.
「청계(靑鷄)」 천리 강산이 셋으로 나뉘니 어찌할 것인가.(삼국요동)
「적구(赤狗)」 영웅이 서로 다투니 비바람이 세차구나. 이런 시변(時變)으로 말미암아 농사의 시기를 잃을까 두렵다.
「적원(赤猿)」 들보 위의 제비가 섶을 지고, 방어의 꼬리가 붉구나.
「황서(黃鼠)」 해마다 계속되는 흉년이 오히려 부족하구나.
「황우(黃牛)」 세상일이 시끄러우니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구나.(壞極有事-괴극유사)
「백호(白虎)」 교목(喬木)이 화를 입으니 누가 충성을 바칠 것인가.
「백토(白兎)」 크고 작고 보통 크기의 물고기들이 죄다 망하여 돌아갈 수가 없구나.
(국가장망-國家將亡)
「흑룡·현사(黑龍·玄蛇)」 푸른 옷과 흰옷이 함께 동쪽과 남쪽에서 나온다.
<논(論)>
그 시변을 논하자면 임진(壬辰) 때보다 심하다. 진인(眞人)이 남쪽으로 건너가(初秋移南,초추이남) 순순히 하늘의 명을 받는다. 술년(戌年)과 해년(亥年)에 계룡산에서 일어난다.(신정천도) 인·묘·진년(寅·卯·辰年)에 왜인의 경계를 통일(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한다. 이후에는 정씨(鄭氏)의 운수가 크게 통할 것이다. 갑진(甲辰)년·을 사(乙巳)년에 문물이 왕성할 것이다. 그 큰 운을 논하자면 80년 난리이다. 숫자를 거론하자면 2 4년이다. 그 작은 운을 논하자면 20년 병란이다. 9년간의 흉년과 7년간의 수재(水災)와 3년간의 역질(疫疾)에 열 집 중 한 집만이 남을 것이다. 이상하도다, 세상의 재난이여! 병란도 아니요 칼날도 아니다. 가뭄이 아니면 수재요, 흉년이 아니면 역병이다. 오로지 나의 후예들은 길한 땅을 찾아갈 일이다. 길한 땅과 길한 운수는 전후를 막론하고 마찬가지다. 소의 성질은 들에 있으니 이로움이 밭에 미친다. 나를 죽이는 자 누군가? 소두무족(小頭無足)이다. 나를 살리는 것은 가난이니, 혈하궁신(穴下弓身)이다. 성신(星辰)이 비치는 곳은 가히 도탄을 면할 것이다. 산의 동쪽과 삼남(三南)에 복성(福星)이 두루 비친다. 신년(申年)·유년(酉年)의 가뭄은 차라리 면할 수 있지만 술년(戌年)·해년(亥年)의 흉년은 아무래도 면할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은 버 려도 나는 취하고, 다른 사람은 갈지라도 나는 머무른다. 속리산의 증항(甑項)이 비록 길하긴 하지만 먼저 망하고 나중에 사는 만큼 나중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어찌 꼭 증항뿐일 것 인가? 가까이에 있는 땅 역시 좋다. 산(山)과 선(仙) 사이에는 기근이 들어갈 수 없다. 작은 시내에 모습을 숨기는 것이 어떨까? 만약 그 땅에 들어가거든 협자촌(俠字村)을 찾을 일이다. 여덟 가지 물건이 장생(長生)하여 사람을 안고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살아나거든 돌아와서 다 음으로는 유구(維鳩)·마곡(麻谷)을 물을 일이다. 황간(黃澗)·영동(永同) 사이에는 가히 만 가 호가 살아나고 청주(淸州) 남쪽과 문의(文義) 북쪽 역시 가히 모습을 숨길 수 있다. 옥천(沃川 )과 진잠(鎭岑)은 간혹 별이 비친다. 이런 세상을 맞아 남편은 땅을 갈고 아내는 베를 짜되 벼슬자리에 오르지 말고 농사 짓는데 부지런히 힘씀으로써 스스로 살길을 버리지 않도록 하라. 집은 필시 귀가 난 데요, 살림은 필시 가난해야한다. 가난한 자 무엇이 두렵겠는가? 이르는 곳 모두가 좋은 곳뿐이로다. 산에 들어가는 것이 물론 좋지만 어찌 길가와 같을 것이며, 동쪽 산이 아무리 좋다해도 어찌 훌륭한 밭과 같을 것인가? 밭이여, 밭이여!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첫째로 이르되 먹는 것이니 그런 연후에야 살 수 있을 것이다. 빈한(貧寒)함 따위가 없으니 부자를 쫓아가지 말 일이다. 부자가 되면 죽을 일이 많고 횡액에 걸릴까 두렵구나. 그 이치를 알지 못하면 역시 부자를 쫓아가기 쉽다. 대략 다가오는 일을 늘어놓아 후생을 깨우치는 것 이니 일념이 여기에 있으므로 이 지시를 따르도록 하라.
선생이 사기막(沙器幕)에 살 때 이웃에 사는 최생(崔生)이 와서 말하기를 '임진(壬辰)의 화는 피할 수 있지만 이후 2백여 년이 지나면 필 시 큰 날이 일어날 터인데, 대략 조목을 늘어놓아 뒷일을 도모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였다. 선생이 이르기를 '네게 말하려무나'했다고 한다.
* 자료출처: 서강대 사학과 http://www.sogang.ac.kr/~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