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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겨레의 철학

3. 과거사를 아는것은 나의 실체를 아는것이다.

작성자천리안|작성시간07.12.06|조회수28 목록 댓글 0

Ⅴ. 삼성조 이후 대진국까지 국교였으며 유불선의 모체 종교인 신교



신교(神敎)란 무엇인가? 이신설교(以神說敎)의 준말이다. '이신설교(以神說敎)'란 '신으로써 모든 인간 교화의 중심을 삼는다'는 말이다. 우리 민족은 태극의 원리에 의해 인간계와 신의 세계가 병립함을 알았고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신이 들어서 되는 것임을 올바르게 파악하였다.

그런데 이 신(神) 중에서도 인간과 신을 통치하는 최고의 자리에 계신 분을 '하느님'이라 불렀고, 한문으로는 '상제(上帝)'로 표기하였다. 이 상제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아(我)에 대한 인식과 민족에 대한 인식과 국가에 대한 인식 및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인식이 출발하게 된다.

{환단고기} 등의 내용을 통해 우리의 조상들이 상제님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하였는가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제님을 인류 기원의 뿌리, 역사의 근원으로 보았다.57)

즉 모든 사람은 삼신상제님의 후손으로 인식하였다.

둘째, 창조의 근원으로 인식하였다.58)
셋째, 교화(敎化)의 근원으로 인식하였다.59)
넷째, 통치(統治)의 근원으로 인식하였다.60)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과 더욱 밀착되어

다섯째, 생사의 근원으로 인식하였다.61)
여섯째, 화복의 근원으로 인식하였다.62)
일곱째, 진리의 근원으로 인식하였다.63)

 

이 뿐만아니라 우리 민족은 상제님을 철학적으로 인식하여 {고려팔관기(高麗八觀記)}의 [삼신설]에 의하면 "상계주신(上界主神)은 기호왈(其號曰) 천일(天一)이시니 주조화(主造化)하사 유절대지고지권능(有絶對至高之權能)하시며, 무형이형(無形而形)하사 사만물(使萬物)로 각통기성(各通其性)하시니 시위청진대지체야(是爲淸眞大之體也)시며, 하계주신(下界主神)은 기호왈(其號曰) 지일(地一)이시니 주교화(主敎化)하사 유지선유일지법력(有至善唯一之法力)하시며,

무위이작(無爲而作)하사 사만물(使萬物)로 각지기명(各知其命)하시니 시위선성대지체야(是爲善聖大之體也)시며, 중계주신(中界主神)은 기호왈(其號曰) 태일(太一)이시니 주치화(主治化)하사 유최고무상지덕량(有最高無上之德量)하시며, 무언이화(無言而化)하사 사만물(使萬物)로 각보기정(各保其精)하시니 시위미능대지체야(是爲美能大之體也)시니라."라고 하였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은 환국시대부터 우주의 주재자인 하느님을 신앙하였다. 그런데 이 하느님을 한문으로는 '상제(上帝)'라 하는데, 여기다 '삼신(三神)'이라는 접두사를 붙여 '삼신상제님'이라 호칭한 이유는 위의 원리에 따른 것이다.

 

그러면 하느님이 세 분이 있다는 말인가? 그런 뜻은 결코 아니다. {태백일사}의 [삼신오제 본기]에서도 "자상계(自上界)로 각유삼신(却有三神)하시니 즉일상제(卽一上帝)시오. 주체즉위일신(主體則爲一神)이시나 비각유신야(非各有神也)시며 작용즉삼신야(作用則三神也)시니라"라고 하였으며, 또 "도지대원(道之大原)이 출어삼신야(出於三神也)라" 하였다.

 

삼신이란 하느님이 3가지 역할로, 만물을 창조해 내는 아버지의 역할(父)인 조화신(造化神), 그리고 창조해 낸 삼라만상을 가르치는 스승의 역할(師)인 교화신(敎化神), 그리고 만물이 각자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스리는 군장의 역할(君)인 치화신(治化神)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이는 바로 우주의 창조법도(Being, 존재의 원리)와 구원의 법도(Becoming, 변화의 원리)가 모두 3수의 원리로 전개된다는 사실이다.(執一含三 會三歸一)

예를 들어 우주가 하나이지만 현실적으로 천지인(天地人)으로 존재하며, 사람의 한 몸뚱아리도 머리·몸통·다리의 세 부분으로 나뉘며, 원자의 세계도 양자·전자·중성자의 셋으로 나뉜다. 이 밖에 빛과 색의 3원색의 원리, 입법·행정·사법의 정부 조직원리, 기체·액체·고체의 물의 3단 변화 등이 있다. 현재 우리의 국사 교과서에 우리의 고대 사회가 삼신을 신앙했고, 삼신은 천신(天神)·지신(地神)·조상신(祖上神)이라 했는데 너무도 잘못된 설명이다.

 


 2. 유불선의 어머니 종교인 신교(神敎)

 

일반적으로 '종삼횡사(縱三橫四)'라 하여 시간의 원리는 사(四)를 마디로 하는데, 어째 구원의 원리는 삼(三)으로 변화한다고 하는가? 이것은 생·장·염·장(삼현일장 : 三顯一藏) 중 근본이 되는 장(藏)을 제외하고 하는 말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문화의 최고 원리인 종교도 이 삼신일체(三神一體)의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환인, 환웅, 단군, 북부여, 고구려, 대진국까지 8,000년 이상 우리 민족의 국교였던 신교(神敎)는 유·불·선으로 나누어졌다. 그래서 신교를 제1의 종교 또는 모체 종교라 하고, 유·불·선을 제2의 종교라 한다. 유·불·선의 사상이 포괄된 모체 종교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는 명확한 증거는 {삼국사기}의 신라 24대 진흥왕 37년조의 최치원이 지은 {난랑비 서문}64)에 보인다.


유교에서는 우주의 본원인 '무극', 창조의 본체인 '태극', 그리고 무극과 태극을 이어주며 현실을 과불급이 없도록 조화시키며 작용의 중심점이 되는 중의 본체를 '황극'이라 하는데, 이들은 각각 다르면서도 하나의 원리 속에 내재해 있으며, 불교에서도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의 삼신불이 있으며, 도교에서도 상청(上淸), 태청(太淸), 옥청(玉淸)의 삼청(三淸)65)사상이 있다.

 

기독교에서도 삼위일체(三位一體)라 하여 성부(聖父), 성자(聖子), 성신(聖神)의 일체(一體) 원리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인도의 힌두교에도 우주의 창조신인 브라흐마, 유지신인 비슈느, 파괴신인 시바가 있지만 각각 다른 신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권화(權化)로서 현현한다는 삼위일체(三位一體)의 원리가 있다. 이러한 내용을 살펴볼 때 유·불·선·기독교의 원리가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져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삼신의 본래 의미는 상제님을 지칭하지만 후세에 삼신상제님의 三化의 기능을 지상에서 대행한 삼성조(三聖祖)를 일컬을 때도 있고, 우주의 조화삼신을 대행하여 생명을 태워주는 조상신을 가르키는 경우도 있다. 


 

3. 신교는 상제님을 근원으로한 다신(多神)의 체계


 

 

위의 내용으로 보건데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은 음양(陰陽)의 원리를, 오제(五帝), 오령(五靈)은 오행의 원리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오령의 태수(太水)·태화(太火)·태목(太木) 등에서 태극(太極)의 원리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음양오행은 신교의 우주관을 설명하는 이론인 것이며 우주의 근본체계를 설명하는 이론인 것이다. 또한 신교는 광의적으로 Animism66), Shamanism67), 산천숭배68), 조상숭배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4. 신교는 조상숭배를 바탕으로 한 절대자 신앙이다.

초대 단군 할아버지의 팔조법(八條敎)의 제3조에 "이생유친(爾生惟親)이요 친강자천(親降自天)이니 유경이친(惟敬爾親)이라야 내극경천(乃克敬天)이라."하여 부모와 조상을 섬기지 못하는 자는 하느님을 섬길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부여의 구서(九誓)에서도 효를 처음에 언급하고 있고, 삼한통속(三韓通俗)의 오계(五戒 : 多勿五戒)에서도 효가 처음에 자리하고 있다.


 

5. 신교는 종교의 근원일 뿐만 아니라 인류문화의 근원이다

천부경(天符經)·삼일신고(三一神誥)·참전계경(參佺戒經)의 삼화경(三化經) 및 태극(太極), 음양(陰陽), 오행(五行), 팔괘(八卦), 하도(河圖),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 등은 인류 철학의 모태가 되며, 삼신상제님에 대한 제천의식(祭天儀式)으로부터 음악, 미술, 체육 등의 문화가 기원하였다.


 

6. 신교는 상제님의 조화원리를 통해 인간의 생성원리를 밝혀주며 수행의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69)

 

{단군세기서(檀君世紀序)}에 "왈(曰) 부삼신일체지도(夫三神一體之道)는 재대원일지의(在大圓一之義)하니, 조화지신(造化之神)은 강위아성(降爲我性)하고, 교화지신(敎化之神)은 강위아명(降爲我命)하고, 치화지신(治化之神)은 강위아정(降爲我精)하나니라." 하였으며,

 

 

 

{삼일신고(三一神誥)}에는 "인물이 동수삼진(同受三眞 : 性命精)이나 유중(惟衆)은 미지(迷地 : 처지 즉 환경에 미혹)하야, 삼망(三妄 : 心氣身)이 착근(着根)하고 진망(眞妄)이 대(對)하야 작삼도(作三途)니라."고 하였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통성(通性), 지명(知命), 보정(保精)의 방법과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의 수행법을 제시하여 인간완성(덕:德, 혜:慧, 력:力)의 길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국선도(國仙道)의 장생불사의 맥으로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7. 제천의식(祭天儀式)과 성지(聖地)

제천의식은 민족단합(民族團合)의 근원이었으며, 그 장소는 아사달(阿斯達) 또는 소도(蘇塗)라 하였다.70) 천제(天祭)의 목적은 위민기복(爲民祈福), 축신흥방(祝神興邦)이었고 제천단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리에 의해 원구단(圓丘壇)을 쌓았으며 고인돌에도 그 사상이 들어있다.

 

처음에는 3월 16일과 10월 3일에 제천71)하였는데, 후에는 5월(씨뿌리고 난 뒤), 10월(추수한 뒤)에 행하였다. 이 의식은 고구려의 동맹(東盟), 부여의 영고(迎鼓), 동예의 무천(舞天), 중삼한(中三韓)의 상달제로 계승되었다. 흉노(匈奴)도 금인(金人)을 만들어 제천주(祭天主)로 삼았다. 초대단군 88세때 운사 배달신을 보내 참성단을 마리산에 쌓았었는데, 우리 나라에 남아있는 최고의 제천단이다.

 

 

순이 왕위에 오른 뒤 "사류우상제(肆類于上帝)하시며 인우육종(?于六宗)하시며 망우산천(望于山川)하시며 편우군신(?于群神)하시다." 하여 상제(上帝)이하 모든 신(神)에게 제사를 올린 것으로 보아 그도 동이족임을 알 수 있다. 올림픽도 원래는 올림프스 12신에게 제사를 드린 뒤 하는 뒷풀이 의식이었으며, 우리 민족도 천제를 올린 후에는 신단수 아래서 무술을 즐겼었다. 
 

8. 삼신산(三神山)72)에 대하여

73)

 

금나라의 6대 임금 장종(章宗)은 백두산 산신에게 개천홍성제(開天弘聖帝)란 존호(尊號)까지 올렸는데, 예로부터 모든 사람들이 삼신상제님께서 백두산에 내려오시어 삼계를 선화하신다고 믿어왔다.

혹자가 삼신산은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洲)로 각각 금강산, 지리산, , 한라산이라 하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74) 백두산은 우리국토의 진산(鎭山)이며, 역사의 근원, 신앙의 근원이 되는 산이다. 백두산에 근원지를 두고 있는 강도 송화강, 압록강, 두만강 등 3개의 강으로 나뉜다.

 

{위서}는 "백두산에 사는 호랑이, 표범, 곰, 이리 등이 사람을 해치지 아니하고 사람들도 산에 올라가서 오줌을 누지 않으며, 산에 오르는 자는 모두 소변담는 그릇을 가지고 갔으며, 백두산에는 흰 사슴, 흰 꿩, 흰 매 등이 산다."라고 전한다. {괄지지(括地志)}는 "백두산의 새와 짐승과 초목은 모두 희다."고 말하고 있다.


Ⅶ. 한민족의 3대이념의 고찰

우리 민족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떤 이상과 가치를 추구해 왔는가? 우리는 누구든지 가끔 나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하곤 한다.

자신의 의미와 가치를 찾음으로써 보다 더 뜻있고 가치있는 삶을 영위하려는 의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의 과거를 알아야만 한다. 세상을 아무렇게나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부질없듯이 민족의 미래에 대해서 무관심한 사람에게는 민족사의 의미와 교훈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나를 결정한 과거를 안다는 것은 오늘의 나를 알기 위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나를 알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다. 그것은 한 개인으로서이건 민족과 국가의 한 일원으로서이건 누구나 역사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역사적 존재라는 것은 단지 과거만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삶을 살아갈 존재임을 뜻한다. 그러므로 과거는 과거로서만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연결된 역사적 연속으로서의 의미도 지닌다.

모든 개인에게 목표가 있듯이 더 큰 생명체인 민족과 국가도 목표와 이상이 있다. 우리 민족이 추구해 온 이상, 현실적으로 지향하는 이념과 목표,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옛부터 있어 왔는데 그것은 바로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재세이화·광명이세이라 할 수 있다.

이 3대이념을 바탕으로 대원일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 민족의 이상이었다. 특히 급속한 사회변화와 다양한 가치관과 복잡한 국제 이해관계 속의 오늘날과 같은 시점에서는 어느때 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 홍익인간(弘益人間)

홍익인간이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널리 모든 사람을 이익되게 하는 것인데 그 이익이라는 것이 더 이상 넓고 더 이상 클 수 없는 최대한의 이익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것은 전세계 인류의 영원한 이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교육법 제1조에도 명시되어 있는 바와 같이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채택한 동기에 대해 문교대관은 "홍익인간은 우리나라 건국 이념이기는 하나 결코 편협하고 고루한 민족주의 이념의 표현이 아니라 인류공영이라는 뜻으로 민주주의 기본정신과 완전히 부합하는 이념이다. 홍익인간은 우리 민족정신의 정수이며 일면 기독교의 박애정신, 유교의 인(仁), 그리고 불교의 자비심과도 상통되는 전 인류의 이상이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홍익인간은 환웅천황이 신시(神市)를 여실 때 건국이념으로 선포한 것에서 유래하여 인본주의, 인간중심주의 사상을 담고 있으며, 협동,80) 사랑,81) 평화, 행복, 창조82) 등의 이념을 내포하고 있다.

2. 재세이화(在世理化)

재세이화의 문구적 뜻은 세상살이 다스리고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의 이상은 죽어서 좋은 세상에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인간 세상에 하늘나라를 닮은 지상천국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여 인간 세상을 하느님의 섭리로서 되게하고 만드는 것이라 번역할 수 있다. 홍익인간과 마찬가지로 환웅개천시 선포된 이 이념은 지상에 하느님 나라, 즉 이상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83)

 

 

신의 이상을 건설한다는 의미에서 배달국시대에 환웅이 백두산에 천강하여 신시(神市)를 베풀고, 신의 작용원리인 삼신(三神)과 보필자 오제(五帝)의 원리에 따라 삼백오가(三伯五加)의 제도들 두었다. 조선시대에는 삼한관경제와 오가제(五加制)를 실시했으며, 북부여시대에는 B.C. 220년 천(天)에 응(應)하는 천안궁(天安宮) 366간(間)을 지었고, 오가제84)를 실시하였다.85)



우리 민족은 문화적 정신적 주체성을 의심받을 정도로 외래문화를 흡수하고 소화하는데 적극적이었다. 외래문화에 대한 이러한 개방성은 이질 문화에 대한 흡수, 조화, 종합, 적응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온 것일 뿐만 아니라 그 문화 속에는 우리 고유문화의 편린이 숨쉬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라와 백제가 불교를 받아들인 후에는 불교적 이상국가86)를 세우려 하였다. 고려에 와서도 불교적 이상국가 건설의 의지는 강하였으나 정권과 결탁하여 부패하자, 이조에 와서 개혁의 세력에 의해 유교적 이상국가관이87) 대두하였고, 이조 말기에 유교의 폐해가 나타나자 다시 기독교 등이 유입되면서 자본주의가 들어왔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속에서 이상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였으나 모순만을 내포한 채 결말이 나지 않았다. 새로운 이상세계의 건설을 얼마나 우리 민족이 희구하였는지는 기미 독립선언서88)에도 잘 나타난다. 이것은 우리민족 정신사의 표출이며 이상사회를 노래한 것이다.

이제 우주의 봄철 조화신의 시대와 여름철 교화신의 시대가 지나고 우주의 가을철 치화신의 시대가 도래한 이 시점에서 후천개벽 후의 지상선경 건설로서 재세이화가 드디어 완성될 것이다.

3. 광명개천(光明開天)

광명개천이란 말은 광명으로 세상을 연다는 뜻이다.(遣往理之曰開天) 그렇다면 우리 민족의 이념과 光明은 어떤 관련이 있는가? 우리 민족은 三神上帝님을 신앙했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만물을 살리고 기르는 작용은 日月의 광명이 대행하고 있다. 그리하여 古人들은 광명의 실체인 해(太陽)를 숭상하였으며 더 나아가 광명을 삼신상제님의 實德이라고 인정하여 광명을 숭상하였다. 즉 삼신숭배와 광명숭배를 동일시한 것이다.

그리하여 {朝代記}에 "曰古俗이 崇尙光明하야 以日爲神하고 以天爲祖하야 萬方之民이 信之不相疑하고 朝夕敬拜하야 以爲恒式 하니라." 하였고, {환국본기}에는 "太陽者는 光明之所會요 三神之攸居시니 人得光以 作하야 而無爲自化라. 朝則齊登東山하야 拜日始生하고 夕則齊趨西川하야 拜月始生한다."고 하였다

 

 

우리 민족이 백색의 옷을 즐겨 입었던 것은 태양의 총화색이 백색이기 때문이며, 백은 또한 하늘 天宮의 상징색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또 만물의 씨앗이 해의 빛과 열을 받아 싹이 트는 것을 보고, 이 씨앗을 해의 分身으로 여기게 되어 우리 민족 특유의 光明說話와 卵生說話가 나오게 되었다.

{삼국사기}에 보면 박혁거세가 알에서 나왔고, 石脫解가 알에서 나왔고, 김수로 왕도 알에서 나왔다고 하였고, 고주몽은 承日光而生이라 하였다.



{삼신오제본기}에는 "表訓天詞에 云하되 大始에 上下四方이 曾未見暗黑하고 古往今來에 只一光明矣러라." 하여 우주의 본래 면목이 광명세계라고 하여 어둠으로부터 시작하는 기독교의 우주관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러한 철학의 바탕 위에서 인간은 至善修行하야 開心光明을 추구하였고, 사회를 광명케 하고 민족과 국가를 광명케 하여 광명한 세상을 여는 것이 우리 민족의 염원이었다. 다시 말해 삼신상제님의 實德의 세계(大圓一:크고 둥굴고 절대적 하나인 세계)를 지상에 건설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이상이었다.

{신시본기}에도 "庶子之部에 有大人桓雄者하야 探聽輿情하시고 期欲天降하야 開一光明世界於地上하시니라." 하여 광명세상을 건설하는 것이 우리의 지상목표임이 밝혀져 있다. 이것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것이 우리의 國號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9,000여 년89) 동안 9번의 國統이 이어져 왔다.

 

그런데 의미심장한 것은 9개의 국호가 다 광명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국'은 '광명의 나라', '배달국'은 '광명이 비친 땅', '조선'은 '아침의 해가 빛나는 나라', '부여'는 '아침에 먼동이 뿌옇게 밝아오는 나라', '고구려'는 高大光麗 즉 '높고 빛나는 나라', '大震'은 동방 震 자를 썼으니 역시 '광명이 처음으로 올라오는 나라', '발해'도 '광명의 바다' 또는 '불의 해'라는 뜻이니 역시 광명의 뜻이 담겨 있다.

'고려', '조선'을 이어 大韓民國의 '韓'도 광명을 이어 받아 마음 속의 어둠의 찌꺼기를 다 제거해 버리고, 더 나아가서 사회의 어둠과 악까지를 모두 제거하여 대광명의 지상선경 세계를 건설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으니, 光明開天, 光明理世는 우리 민족의 지고한 사명이다.

 

 

또 인명과 지명에 쓰인 解, 蓋, 箕, 高, 濊90), 發, 桓, 檀 등도 모두 광명을 상징하고 있다. 이제 造化神의 시대인 우주의 봄, 교화신의 시대인 우주의 여름이 지나고, 治化神의 시대인 우주의 가을을 여시기 위해 상제님께서 강림하시어 천지공사를 보셨고, 自天光明의 桓의 시대와 自地光明의 檀의 시대가 지나고 인간의 광명인 韓의 시대를 앞에 두고 있다. 또 '9'91)개의 국호가 지나가고, '10'의 대통일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Ⅷ. 한사상으로 본 민족사상과 후천개벽관

우리 민족은 한민족이며, 국호는 대한민국이며 글은 한글이며 음식은 한식이며 집은 한옥으로 우리의 고유한 특성을 나타내는 것에는 모두 한이란 글자가 들어간다. 김상일 교수는 한에는 '一(one), 多(many), 中(middle), 同(same), 或(about)'의 다섯 가지의 의미가 있고, 一과 多 와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中, 同, 或의 해석으로 한사상의 철학적 특징이 있다 하였다.

 

그는 또한 한사상은 서양의 二元論의 벽을 깰 수 있는 위대한 사상적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한'이란 단어는 '밝'과 '감'이 결합된 말로 '밝'은 '밝은 광명'을 뜻하고, '감'은 '검다'의 의미로 '어두움'을 나타내므로, '한'은 남성원리와 여성원리를 조화시키는 사상이고 이원론을 극복하여 음양을 조화시키는 사상이라 하였다.




신철균 씨는 한에는 크다(大), 동이다(東), 밝다(明, 鮮), 하나다(單一, 唯一), 통일하다(統一), 꾼 또는 뭇(大衆), 오래됨(久), 참음, 일체(一切)다, 전체다, 처음이다(始初), 한나라, 한겨례(韓民族), 희다(白), 바르다(正), 높다(高), 같다(同一), 많다(多), 하늘(天), 길다(長), 으뜸이다(元), 위다(上), 임금(王), 온전하다(全), 포용하다(包容) 등의 뜻이 있다고 하였다.

 

한민족은 한을 실현시키는 민족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해 볼 때 한민족이 주체가 되어 많은 個體를 포용하고 문화를 통일하여 하나의 대도진리로 후천 大圓一의 세상을 여는 이념이 곧 한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Ⅸ. 민족사로 본 역사의 주인공 

우선 개벽의 문을 열었던 문명 개척단인 神市開天의 제세핵랑군92) 3,000명이 그 뿌리이다. 그 뿌리는 단군조선시대의 女郞, 花郞, 仙郞, 國子郞, 天王郞93) 등으로 계승되었다. 우리는 또한 삼랑94)의 후예이며 고구려95)의 조의선인96)의 후예이다.

또한 신라의 화랑을 계승했으니 화랑은 신라 발흥의 원인이었을뿐 아니라, 후세에 중국 한문화가 발호하여 사대주의 사상과 언론이 사회의 인심, 풍속, 학술을 지배하여 조선을 支那化하려 했을 때, 이를 반항 배척하여 조선을 지켜온 자도 화랑이다.97)

이들은 삼신상제님을 섬기던 신교의 무리로서 평소에는 단체 생활을 통해 修行과 文武를 연마하여 공도를 집행하였고, 국난 시에는 선봉에 나선 국난 극복의 선구자들이었으며 민족의 지도자로 성장하였다.

고구려의 조의선인이 수, 당의 세력을 물리친 원동력이었으며, 신라의 화랑이 삼국통일의 주역이었는데, 이들은 또한 제세핵랑군과 삼랑의 정신을 이은 민족정신의 계승자들이었으며, 새 역사의 개창자였다. 증산도는 바로 이들의 전통을 이은 민족정신의 진액(津液)으로, 새 역사를 여는 개벽의 주인공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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