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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암에서 열린 향도이야기

작성자asilam|작성시간17.11.29|조회수245 목록 댓글 0
향도는 호흡의 예술이다.
호흡에 향을 실어 세상을 향기롭게 한다.

대원사 아실암에서 열린 향도이야기

일본의 스님들은 모두 결혼을 한다.한때 여대생들의 배우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적도 있다.미스 JAPAN이 두명이나 스님과 결혼하기도 하였다.

일본불교에서는 대처승이나 은처승이란 말이 없다.스님들은 당연히 결혼하고 아들이 사찰을 이어 받는다.딸만 있을때는 사위를 얻어 절을 물려주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여자들이 스님과 결혼하고자 하면 몇가지 조건과 자격을 갖춰야 한다.먼저 신도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그 다음에는 세가지 재능을 익혀서 사람들을 지도할수 있어야 한다.첫째는 기모노.둘째는 꽃꽃이.셋째는 다도이다.승려의 부인 사모님은 자신을 맵씨있게 꾸밀줄 알아야 하고 주변을 아름답게 가꿀줄 알아야 한다.또한 절에 오는 손님을 다도작법으로 대접할줄 알아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기 스님이 사람들과 세간으로부터 존경받을수 있도록 내조하는 하는 법을 익힌다.일본 전역에는 10만개가 넘는 사찰이 있다.사모님들이 대부분 각지역의 부녀회장을 겸한다.일본에 서양종교가 발붙이지 못하는 것도 사모님들의 역할 때문이다.

한국에 와서 일본다도 가르치는 다찌바나 선생의 남편도 정토진종 스님이다.

일본의 귀족이나 다인들은 세가지 도를 몸으로 익히면서 자신을 이겨내고 고아한 품성을 기른다.다도茶道.화도花道.향도香道가 그것이다.일본은 다도처럼 향도의 규율과 예법을 만들어 400년 이상 전승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본은 향도강국이다.향을 즐기는 인구도 많고 향도 유파만도 100개가 넘는다.스위스.미국.일본이 40조가 넘는 세계 향기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불전에 올리는 향공양이나 제사에 올리는 향은 기본이고 서재에서 글을 쓰거나 가야금을 타거나 별을 보거나 차를 마실때도 향을 먼저 올렸다.

중국 당.송때 문인들은 차.향.가야금.서화.시를 즐기는 모임을 아회雅會라고 불렀다.중국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아회가 진대의 왕희지가 이끈 41인의 아회였다.란정서에 아회에 대한 내용이 전해진다.

우리나라는 백제 대향로와 고려때의 향로 유물들을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의 향문화 대국이었다. 불교와 함께 번창했던 고려의 향문화는 조선개국과 함께 쇠퇴하기 시작한다.조선선비의 네가지 고상한 취미는 시.서.화.금.이다.조선 전기의 유학자 김종직의 시에 심자향 心字香이 있다.고려때의 향문화가 아직 남아 있던 때이다.心자 모양을 음각한 기물에 백단향이나 침향가루를 넣어 기물을 들어 올리면 가루향이 心자 모양이 된다.

심자향....김종직

기나긴 날 한가로이 심자향을 사루나니
목계는 어디가고 암봉황만 남았는가?
봄잠 졸다가 바람에 깨어나니
시름 겨운 사람 멋진 시한수 떠올리네

보성군 차문화 전문 지도자들이 대원사 아실암에서 향도수업을 하였다.한.중.일 삼국의 간단한 향문화 역사를 이야기 하였다. 정화의식으로 도향을 손바닥과 손등에 문지른후 손바닥에 베인 향기를 세번 호흡하였다.몸과 말과 의식을 청정하게 하는 향도 의식이다.

백단향과 침향가루로 만든 가루향을 심자향으로 표현하여 불을 붙였다.향연이 피어 오르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왕케촉의 피리소리를 듣는다.

좋은 향은 다섯가지 천연향을 재료로 해서 만든다.

1.백단향은 폐기능을 좋게 한다.
2.정향은 심장기능을 좋게 한다.
3.침향은 막힌 기혈을 열어 주고 신장기능을 좋게 한다.
4.유향은 위장기능을 좋게 한다,
5.목향은 간기능을 좋게 한다,

좋은 향은 기혈을 열어주고 오장육부를 건강하게 한다.

들이 쉬는 숨에 향기가 있으면 나 자신이 행복해진다.내쉬는 숨에 향기가 섞이면 상대방을 행복하게 한다.호흡에 향을 실어 나를 살리고 세상을 향기롭게 한다.

향도는 호흡의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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