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잊은 그대에게~ (7월 2일 - 미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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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깊은 밤에도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해~
밤을 잊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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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복잡하고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정신적인 아픔과 마음의 병으로 잠 못 이루는 분들
많으시죠? 전문가의 도움 말씀 들어봅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분당 제생병원 심리학 박사,
박근영 선생님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박근영(인사)
MC 어느새 올 해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연초에 아마 많은 계획들을 세웠을 텐데요.
그 가운데 몇 개나 실행하고 있습니까?
운동을 해야지... 담배를 끊어야지...
텔레비전 앞에 있는 시간을 줄여야지...
결심을 단단히 해놓고도, 차일피일 실행을 미루다가
혹시 오늘까지 오게 되진 않으셨습니까?
왜 계획이 실현되는 경우는 드문 걸까요?
오늘은‘결심을 단단히 해놓고도
왜 실행을 미루게 되는지... 미루기 습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오늘이 7월 2일. 어느새 2011년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박사님은 연초에 세웠던 계획, 잘 지키고 계십니까?
답) 그럴리가요.
연초에 결심한 것 중에 시작도 못한것이 반쯤 됩니다.
최영준 선생님은 어떠십니까?
올해 하고 싶었던 일이 뭐고, 어느 정도나 하신것 같으세요?
-MC분 답
답) 아마 연초에 계획세우셨다가,
아이쿠, 벌써 6월이네, 그럴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래도 아직 반이나 남았으니,
할 수 있는 일, 없는일,
다시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연초에 '올해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분이 많습니다.
운동하기로 결심을 하면, 일단 확실히 하기 위해서,
헬스클럽에 6개월이나 1년 정기권으로 등록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한달에 한 두번도 못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에 쫓기기도 하고,
이런 저런 약속이 생기도 하고,
또 피곤해서 못가겠고 등등이요.
재밌는건, 과거에 이런 경험을 했어도,
또 가서 등록하거든요. 왜 그럴까요?
답) 어제나 오늘은 못했어도,
내일을 할 수 있을 것 처럼 여겨서 그럴겁니다.
- 오늘 못했으면, 내일도 못할 확률이 높잖아요.
그런데, 왜 오늘 못한 일을
내일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답) 여기에는 두세가지 정도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우선 앞으로도 못할 거라고 여기면,
내가 늘 근육이 부족한 상태로 살아야 하거나,
지방이 많은 상태로 살아야 하거나,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등등인데요,
내 앞날이 그렇다고 단정 지으면,
한마디로, 우울하잖아요.
비관적인 생각이 많아지고요.
그러니까,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일단은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싶어하는 겁니다.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뜰거다"이거지요.
둘째, 사람들은 일단 자기가 훌륭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자기고양적 편파라고 하는데요,
자기 인식을 하는데 있어서, 아주 기본적인 경향입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하고,
계획을 잘지키는 것"은 좋고 훌륭한 특징이잖아요.
자신의 기본적 특징은, 이런 좋은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해에 피트니스 센터에 못간것은
우연한 상황때문이라고 여기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 안하면, 내가 무능한 사람 같거든요.
셋째,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하루하루 차근차근 노력해서 결과에 도달하는 일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미루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장기적 계획을 실천하려면,
당장 하고 싶은 일의 유혹을 벗어나야 하는데,
이게 어렵습니다.
당장 하고 싶은건 대개 결과나 즐거움이 즉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 헬스클럽에 등록해 놓고도 못가는 사람들 보면,
못갈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 이유들이 오늘 갑자기 생긴 일 때문이 아니라,
얼마든지 예측 가능한 일인데...,
왜 그런 무리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 걸까요?
답) 사람들이 계획을 세울때 잘못된 판단을 하기 때문입니다.
'계획의 오류'라고 하는 데요,
자기 일을 계획할 때,
자기는 능력있게 빨리 해낼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 계획을 세울 때, 의욕만 앞서고,
그 계획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외부의 여건이나 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게 된다는 뜻인가요?
답) 의욕이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만,
계획의 오류는 생각보다 일반적으로 나타납니다.
실험 예를 들어보면,
학생들에게 졸업논문 작성 기간을 예측하게 했는데,
자기 예측 대로 한 사람은 1/3도 안됐습니다.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합니다.
누구나 스스로에게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거든요.
남이 일하느라고 끙끙거리고 있으면,
"냐, 나같으면 그거 한시간이면 끝낸다."혹은
"야, 나는 하루면 다하겠다"같은 말 하잖아요.
그래서 실제로 시켜보면, 며칠 지나서 하는 소리가,
"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구나." 하거든요.
둘째, 계획을 세울때,
아무일 없이 잘 될 거다하는 '낙관주의'가 있습니다.
사고도 없고, 딴일도 안나고, 늘 건강하고,
뭐 이런, 최적으 상태를 상상해서 계획을 하는 거지요.
그래서 이런 충고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계획을 세울때,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면 해결할 시간을
처음부터 집어넣으라고요.
- 건축공사를 할 때보면,
정해진 공사기간보다 길어질 때가 많잖아요.
그 역시 같은 이유 때문인가요?
답) 공사에는 날씨, 자제, 사람, 등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해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는 합니다.
관찰에 의하면 이 함정이 자꾸 되풀이 된다고 합니다.
(호프스테터 법칙)
- 외부적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잘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건 아닐까요?
답) 미루기 좋아하는 분들중에는
예측할 수 있는 문제는 과소평가하고
자신의 능력은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반적인 경우 말고도,
일을 질질 끄는 정도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보통보다 훨씬 심한사람이라면,
어떤 분들인가요?
답) 성격상의 문제일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심리적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획은 열심히 세우는데,
일을 시작하는 걸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자기가 잘 할 수 있을지'하는 불안이 너무 높은 경우도 있고,
혹은 일을 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못 감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할 수 있는데, 안 한일이다"와
"했는데 실패했다"를 다르게 여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거지요.
좀 더 이해하기 힘든 유형도 있습니다.
일을 완성하고 성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네? 보통 사람들은 성공하고 완성하고 싶고, 그런거 아닌가요?
그걸 두려워하다니요?
답) 심하게 의존적인 경우에는 성공을 두려워합니다.
성공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결국 스스로 기능해야 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을 지휘해야 하거나 그런 지위로 가게 되는데,
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것,
그게 두려운 거지요.
그냥 뭔가 부족한 상태를 지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다 의지하고, 자기가 결정하지 않고 살고 싶은 겁니다.
-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가 생각보다 여러가지네요.
혹시 또 다른 경우도 있습니까?
답) 예.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완벽하고 꼼꼼한 사람이 계획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완벽성향에 강박적인 경향이 더해지면 그렇습니다.
대부분 조금 허술해도 계획의 다음단계로 나가고
전체적인 안목을 가지고 일을 진행합니다.
그래야 일이 끝나거든요.
그런데, 강박적으로 꼼꼼하면,
혹시 실수가 있나, 자꾸 체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를 못하거든요.
그러면, 게획을 실천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 외에도 우울이 심한 경우도, 계획 실천을 못합니다.
일반인들이 무의식적 낙관주의를 갖는 것과 반대로,
우울증인 분들은 자동적으로 부정적 예측을 합니다.
그러니 해도 안될거야라고 생각하고,
착수를 못하고나,
시작해도 그냥 포기해 버리는 거지요.
이분들도 목표 달성은 어렵습니다.
-계획은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다양하네요.
정상적인 미루기와 병적인 미루기가 있네요.
그래도 일반적으로는 대부분,
당장 유혹을 못이겨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살을 빼기로 결심을 해도...,
눈앞에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계획을 생각하기 보다는 손이 먼저 나가는데요.
사람은 미래보다는 당장 눈앞의 이익과 유혹에 더 약하게 타고났을까요?
답) 어떻게 보면, 타고 나기는 그렇게 타고 났지요.
우리 뇌를 보면,
즉각적 쾌락이나 즐거움, 포만감 증에 반응하는
뇌 부위는 진화적으로 훨씬 이전에 생긴 부분입니다.
대신
계획하고, 자기 욕망을 통제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미래를 생각하고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 등은
뇌 부위 중에서도 진화적으로는 가장 최근에 생긴 영역입니다.
결국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른 뇌구조를 가진 것에 더해서,
문명, 훈련, 교육을 통해 내일과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됩니다.
- 그런데 미래의 일은 누구도 알 수가 없잖아요.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러니 어떻게 보면, 미래를 과소평가하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답) 예, 그게 바로 무의식적 낙관주의입니다.
그리고 실제 이런 낙관적 태도가
생존에 도움이 되고 중요하기도 합니다 .
앞으로 다가올 난관과 부정적 결과만 생각한다면,
사람들은 우울하고 불안해서
아무것도 시작되 못하고, 계획도 안세울지 모릅니다.
100개의 계획중에서
99개를 실패해도, 1개를 성공할 수 있다면,
새로운 계획과 포부를 세우지 않을 이유가 있겠습니까?
- 하지만, 성공하기 위해서,
또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포기하고
좀 더 멀리 내다보도록 노력해야겠죠?
답) 이렇게 말하다 보니,
갑자기 무슨 도덕시간 기분이 나는데요,
인간에게 가장 평등하게 주어진 것은 '시간' 입니다.
어떤 사람도 하루 24시간이니,
제벌이라고 권력가라고 25시간은 아닙니다.
시간이야 말로 가장 공평한 자원입니다.
그러니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하고 노력할지, 혹은 그냥 떠보낼지는,
각자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MC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가시고요.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http://www.tbn.or.kr/program/main.tbn?area_code=1&forum_seq=155
출처: 한국교통방송 <브라보 마이웨이> 토요일 - 밤을 잊은 그대에게 코너
PD: 이승철 / MC: 최영준
작성자: 강인숙 방송작가 / 박근영 심리학박사 (201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