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 후원' 국민참여재판 출석, "기업 아닌 개인이 줘야 한다고 해"
9일 이화영의 ‘이재명 쪼개기 후원’ 사건 국민 참여 재판이 이틀째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은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때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재명 측에 후원금을 보내라고 했고, 후원 방법은 이화영에게 물어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전날 공판에선 김 전 회장이 “경기지사 선거와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화영이 이재명의 후원을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검찰 측 공소 사실에 부합하는 증언이 연이어 나온 것이다.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이날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 심리로 열린 이화영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방 전 부회장은 “김 전 회장 지시를 받고 이화영에게 전화해 어떤 방식으로 후원금을 낼지 물어본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 측이 “이화영이 ‘목돈으로 하면 안 된다. 특정 기업이 아니라 개인이 해야 한다’고 했느냐”고 묻자, 방 전 부회장은 “그렇다. 제 아내와 쌍방울 임직원, 그 배우자들이 쪼개서 돈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화영은 2018년 경기지사 선거와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김 전 회장과 공모해 이재명 후보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화영 측은 전날 공판에서 “김 전 회장의 쪼개기 후원은 인정하지만 이화영이 공모하거나 지시했다는 물증은 하나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방 전 부회장은 “제가 생각하는 것과 주장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방 전 부회장은 “경기지사 선거 때 정치자금법을 위반해가면서까지 800만원을 후원할 이유가 있었겠느냐”는 이화영 측 물음에 “이화영 부탁이니까 김 전 회장이 후원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화영 측은 “물증은 없고 말뿐이지 않느냐”며 몰아세웠지만, 방 전 부회장은 “많은 사람이 조사받은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공판에선 고성도 오갔다. 방 전 부회장이 이화영 측 질문에 답하다가 두통과 공황장애를 호소하자, 재판부가 휴정을 선언했다. 이때 이화영이 웃자, 방 전 부회장이 “사람이 아프다는데”라며 소리친 것이다.
방 전 부회장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북한 대남 공작원 리호남을 만나 70만달러를 전달할 당시 동행했다. 방 전 부회장은 지난 4월 국회 ‘윤석열 정권 조작 기소 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재명의) 방북 대가로 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