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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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2장 1 - 21절 방월석 목사
여호수아의 명령으로 여리고성을 정탐하던 정탐꾼들이 기생 라합의 집에 머물 때, 그 정체가 탄로나 붙잡힐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 때 기생라합은 기지를 발휘해 정탐꾼들을 지붕에 숨겨두고, 그들을 붙잡기 위해 온 병사들을 따돌립니다.
라합의 기지로 목숨을 구한 정탐꾼들이 라합에게 어떻게 하면 이 은혜를 갚을 수 있느냐 묻자, 기생 라합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을 칠 때,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을 살려달라는 요청을 합니다.
이처럼, 남다른 용기와 기지로 정탐꾼을 살려주고, 여리고성이 심판을 받을 때 그의 가족을 구원했던 기생 라합은 이후에 유다 족장 살몬과 결혼하여(마 1:5) 메시아의 계보에 오르게 되는 축복된 여인이 됩니다. 이 시간은 바로 이 라합이 보여준 믿음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시대의 징조를 보는 눈이 있었습니다(1, 9-11).
라합이 자신의 집으로 유숙하러 온 정탐꾼들을 목숨을 걸고 숨겨준 것은 결국 이스라엘에 의해 여리고 성이 무너질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정탐꾼을 숨겨준 뒤 이에 대한 사례를 하겠다는 정탐꾼에게 라합은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9)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애굽의 군사들을 홍해바다에 수장시키시고, 요단 저편에 있는 아모리 두 왕 시혼과 옥(참고, 신 3:11)을 물리친 이스라엘 군대가 여리고 성도 무너뜨릴 것을 알았습니다. 시대의 징조를 보는 눈이 있었다는 겁니다.
라합은 이스라엘이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것을 안다고 고백하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상천하지’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11). ‘상천하지’의 하나님은 ‘위로는 하늘에 계시고, 아래로는 땅에 계시는 하나님’(참고 신 4:39)이라는 뜻입니다. 무소부재하시며 만물을 주관하는 권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있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뿐 아니라 여리고 성의 운명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우리도 라합처럼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시는 ‘상천하지’의 하나님임을 믿어야 합니다.
2. 지혜와 믿음의 용기를 가진 여인이었습니다(4-6).
기생 라합은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또 자기 집에 찾아온 낯선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알아보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왕이 보낸 군사들이 이 정탐꾼들을 찾을 때 저들을 지붕에 숨겨두고 추격자들을 따돌리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숨겨주고 왕이 보낸 군사들을 따돌리는 일은 지혜만 가지고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일이 탄로나면 자신 뿐 아니라 가족들 모두가 반역죄로 몰려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혜와 함께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바로 이 지혜와 용기로 기생 라합이 하나님이 보내신 정탐꾼들을 살려주고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을 살린 것입니다.
지혜가 있어도 믿음의 용기가 없으면 헛된 것입니다. 알았으면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를 보여야 합니다. 불의한 일을 알았다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지금이 마지막 때인 것을 알았다면 모든 것을 버릴 각오를 해야 합니다.
요한계시록 21장 8절에 보면 환난에서 구원을 얻지 못할 여러 부류에 사람들 가운데 첫 번째로 소개되는 사람이 바로 “두려워하는 자들”입니다. 무엇이 진리인지 알면서도 맞설 용기가 없어 두려워하다가 짐승의 표를 받고 배도의 길을 가는 자들은 모두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예하리라 하십니다. 두려워하지 않는 자, 믿음의 용기를 보이는 자만이 구원의 자리에 서게 될 것입니다.
3. 구원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12-13).
기생 라합에게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이 찾아온 것은 그녀에게 주어진 처음이자 마지막 구원의 기회였습니다. 라합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저들을 숨겨주고 저들에게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자신과 가족들을 살려 달라 부탁함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리고 성문 앞에서 구걸하던 소경 바디매오도 그에게 찾아온 마지막 구원의 기회를 놓치지 않음으로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막 10:4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하십니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종말의 때를 사는 우리에게도 하나님이 “시험의 때를 면할 수 있는(휴거의) 기회”(계 3:10)를 주고 계십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4. 붉은 줄(18, 19)
정탐꾼들은 자신과 가족들을 구원해달라는 기생 라합에게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가족들을 모두 집에 모으고 창에 ‘붉은 줄’을 매어두라 지시합니다. 붉은 줄이 매여 있는 집 안에 머물러 있으면 생명을 보존하리라 약속합니다. 유월절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문설주와 좌우 인방에 발랐던 어린양의 피와 같이 이 붉은 줄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모진 환난과 심판이 닥쳐도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는 성도들은 이 환난에서 구원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인 것입니다.
5. 결론
기생 라합은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는 지혜와 믿음의 용기를 가지고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숨겨줌으로 환난이 닥친 여리고 성에서 구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라합은 훗날 유다족장 살몬과 결혼하여 메시아의 계보에 오르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이방 여인이요, 기생이라는 직업을 가졌던 여인이 구원의 은혜와 함께 메시아의 계보에 이르는 영광을 얻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은 믿음만 보신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