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대왕이 심히 지혜로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솔로몬 대왕의 지혜를 보여주고자 아래와 같이 한가지 실례를 소개 합니다:
…… 창기 두 여자가 [솔로몬] 왕에게 와서 그 앞에 서며 한 여자는 말하되 내 주여 나와 이 여자가 한집에서 사는데 내가 그와 함께 집에 있으며 해산하였더니 내가 해산한 지 사흘 만에 이 여자도 해산하고 우리가 함께 있었고 우리 둘 외에는 집에 다른 사람이 없었나이다 그런데 밤에 저 여자가 그의 아들 위에 누우므로 그의 아들이 죽으니 그가 밤중에 일어나서 이 여종 내가 잠든 사이에 내 아들을 내 곁에서 가져다가 자기의 품에 누이고 자기의 죽은 아들을 내 품에 뉘었나이다 아침에 내가 내 아들을 젖 먹이려고 일어나 본즉 죽었기로 내가 아침에 자세히 보니 내가 낳은 아들이 아니더이다 하매 다른 여자는 이르되 아니라 산 것은 내 아들이요 죽은 것은 네 아들이라 하고 이 여자는 이르되 아니라 죽은 것이 네 아들이요 산 것이 내 아들이라 하며 왕 앞에서 그와 같이 쟁론하는지라 왕이 이르되 이 여자는 말하기를 산 것은 내 아들이요 죽은 것은 네 아들이라 하고 저 여자는 말하기를 아니라 죽은 것이 네 아들이요 산 것이 내 아들이라 하는도다 하고 또 이르되 칼을 내게로 가져오라 하니 칼을 왕 앞으로 가져온지라 왕이 이르되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 그 산 아들의 어머니 되는 여자가 그 아들을 위하여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왕께 아뢰어 청하건대 내 주여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하되 다른 여자는 말하기를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하는지라 왕이 대답하여 이르되 산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고 결코 죽이지 말라 저가 그의 어머니이니라 하매 온 이스라엘이 왕이 심리하여 판결함을 듣고 왕을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의 지혜가 그의 속에 있어 판결함을 봄이더라 (왕상 3:16 – 28)
위에 나타난 실례는 성경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주는 유일한 실례이기도 합니다—많고 많은 실례 중에서 선택된 실례인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본문에 나타난 실례는 솔직히 “상식 이하” 입니다—죄송합니다만, 적어도 제가 볼 때는 그렇습니다. 상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솔로몬의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분에게 가셔서 “두 여인이 한 아기를 재판관에게 데리고 와서는 서로 그 아이가 자기의 아이라고 주장 하는데 그 재판관이 갑자기 그 아이를 반토막으로 잘라서 나누어 가지라고 하면 그 두 여인들이 어떻게 반응하겠습니까?”라고 물어 보시면, 그 이야기를 듣던 분이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두 여인이 다 울면서 그 아이를 자르지 말라고 빌 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즉, 아이의 엄마가 아닌 여인이 아주 모자라지 않는 이상 아이의 엄마가 반응하듯이 반응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두 여인이 똑같이 반응할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그런 식으로 참 어머니를 분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대 법정에서 어떤 재판관이 그런식으로 참 어머니를 분별하려고 시도 한다면, 사람들이 당장 그 재판관의 업무 집행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솔로몬 대왕이 얼마나 지혜로왔는지를 설명하는데 솔로몬의 그 ‘상식 이하’ 같은 시도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불신자들에게 소개하기에 썩 좋은 예는 아닙니다. 제가 불신자라면, “성경에서 소개하는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왜 그렇게 ‘상식 이하’일까—직선적으로, 무식할까?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도대체 얼마나 머리가 나빴기에 그런식의 분별 시도가 먹혔을까?”하고 의아해 할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솔로몬 대왕의 지혜는 그 수준을 훨씬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탈무드에 기록된 솔로몬의 지혜를 한가지 소개 하겠습니다.
상인 세 사람이 예루살렘에 물건을 사러 왔습니다. 예루살렘에는 큰 시장이 있어서 많은 상인들이 물건을 사고 팔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침 그 날은 시장이 쉬는 날이라 물건을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여는 날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당시는 수표를 만드는데 사용되던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이었고, 신용카드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플라스틱도 발명되기 전이었습니다. 은행도 존재하기 이전 시대였습니다. 즉, 수표, 신용카드, 은행 등이 존재하지 않던 시대였습니다. 따라서 가져온 돈을 보관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그 세 사람의 상인들은 의논 끝에 가져온 돈을 땅에 묻기로 결정하고, 은밀한 곳에 묻었습니다.
드디어 장날이 다가와서 땅을 팠는데 돈은 없었습니다. 물론, 그 돈을 숨겼다는 사실은 그 세 상인들 이외에는 누구도 모르는 비밀이었기 때문에 범인은 그 세 상인 중 하나입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 범행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세 상인들은 당시의 지혜자로 명성을 떨치던 솔로몬 대왕을 찿아갑니다.
솔로몬 대왕은 그 세 상인들에게 한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와 여자가 있었는데 그만 그 여자가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래서 그 여자는 전에 결혼을 약속했던 그 남자에게 사실을 말하고 미안한 마음에 돈을 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돈을 받지 않고 행복하라는 말만 남기고 떠납니다.
그 이야기를 그 세 상인들에게 들려준 후 솔로몬 대왕은 누가 가장 칭송 받을 사람인지를 물었습니다. 첫번째 상인은 “단지 그 여인이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떠나간 남자”라고 대답 했습니다. 두번째 상인은 “용기를 내어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 놓은 여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세번째 상인은 칭송 받을 만한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세 상인들의 대답을 다 듣고 난 솔로몬 대왕은 세번째 상인을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상인은 사랑과 용기에 촛점을 맞추었지만 세번째 상인은 숭고한 가치—즉 사랑이나 용기 등—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상당한 지혜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지혜 입니다. 그럼 이쯤에서 의문이 생기실 것입니다. 솔로몬 대왕의 임기 중 탈무드에 기록된 수준의 지혜가 상당이 많을 텐데 성경에서는 솔로몬 대왕이 얼마나 지혜로왔는지를 설명하는데 왜 하필이면 솔로몬의 그 ‘상식 이하’ 같은 시도를 예로 들고 있는지 궁금해 지실 것입니다.
저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면 쉽게 해답이 나옵니다. 쉽게 말씀 드려서, 성경의 저자가 솔로몬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좋아 했다면 그 많고 많은 지혜로운 실화 중 그 ‘상식 이하’ 같은 시도를 예로 기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예는 이스라엘의 역사서에 기록된 것입니다. 저자가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록 하자니 솔로몬 왕에 대해서 기록하지 않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기록 하자니 우상 숭배와 쾌락에 빠져 나라를 쇄퇴의 길로 인도한 솔로몬에 대해 그리 좋게 쓰고 싶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많고 많은 지혜로운 실화는 제쳐 주고 그런 ‘상식 이하’ 같은 이야기를 예화로 택하여 기록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 하셔야 할 점은 그 역사서가 성경으로 채택 되었다는 사실 입니다. 여기에 교훈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시겠다고 하셨을 때 솔로몬은 율법에 근거해서 정확히 구해야 할 것을 구했습니다. 백성을 다스리고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기 위해 “지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그 지혜를 주신 하나님은 버렸습니다—불순종 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그의 지혜로운 행적들이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기록되지 못하고 후세에 망각되고 맙니다. 이 사실은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하신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만일 의인이 돌이켜 그 의에서 떠나서 범죄하고 악인의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대로 행하면 살겠느냐 그 행한 의로운 일은 하나도 기억함이 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그 범한 허물과 그 지은 죄로 인하여 죽으리라 (18:24); 가령 내가 의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살리라 하였다 하자 그가 그 의를 스스로 믿고 죄악을 행하면 그 모든 의로운 행위가 하나도 기억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그 지은 죄악 중 곧 그 중에서 죽으리라 (33:13).
그렇습니다. 지혜는 존귀합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순종 입니다. 그리고 지혜를 구하시되 지혜를 주시는 분을 더욱 사모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