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쿄 R-1045
온쿄 A-5VL
전체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전면의 모습은 아이팟과 USB를 위한 단자를 제외하고는 셀렉터와 멀티조그의 차이 밖에는 없는데, 이는 MP3나 튜너에서의 빠른 조작을 위한 R-1045의 사용 편의성이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두 제품이 제품의 기본 근간이 되는 앰프 부분에서 다른 점이 거의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습니다.
특히 스피커 셀렉터가 빠진 자리에 들어간 멀티 조그의 편리함은 한번이라도 오디오기기에서 USB를 이용해 MP3를 듣는다든지, 라디오를 들어보신 분이라면 감탄을 금치 못할 만큼 편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R-1045후면
A-5VL후면
역시 후면에서도 A-5VL쪽이 2조의스피커를 지원하는 부분이나 별도의 아이팟독을 아날로그로 접속하기 위한 차이 이외에는 큰 차이점은 발견되지 않는데, 이는 R-1045가 앞면의 USB를 통해 아이폰과의 디지털 접속을 지원하므로 아날로그 입력 단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외에 R-1045는 MC카트리지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제품의 기본 컨셉이나 방향을 구분짓고 있는 듯 합니다.
솔직히 A-5VL 앰프를 사용하면서 앰프값과 맞먹는 MC카트리지를 사용하기는 할까 싶은 생각도 있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A-5VL과 함께 판매된 기록을 뒤져보면 마란츠의 TT-42, 데논 DP-200USB, 프로젝트오디오의 데뷰3, 레가 P1등등...
100% MM카트리지입니다.
턴테이블에 대해서라면 실질적으로는 R-1045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R-1045 내부구조
A-5VL 내부구조
어떻게 보면 차이가 커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A-5VL쪽이 완전히 동일한 트랜스포머를 2개를 채용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큰 차이점을 찾기 힘듭니다.
R-1045의 경우 A-5VL에서 물려받은 설계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비좁은 섀시에 빽빽하게 들어차있는 모습이고, A-5VL은 상대적으로 빈 공간이 조금 여유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이 음질과 관련하여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고 걱정하시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아무래도 동일 브랜드이다보니 왠만한 스피커에서는 음질차이를 느끼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여기에 같이 사용하실 스피커로 가장 많이들 알아보고 계시는 스피커인 모니터오디오의 BX나 RX북쉘프라면 음질적 차이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물론 RX6정도까지는 거의 차이가 없네요.
RX8이나 다인오디오의 X36정도되니까 좀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중고역은 전혀 문제가 없지만, 저음에서의 양감과 임팩트가 아주 약간이지만 차이가 감지되긴 하는군요.
하지만, RX시리즈라면 모를까 다인오디오 정도를 사용하시는 분들께서 온쿄의 앰프를 사용하실리는 만무하죠.
항상 그렇듯이 이런 부분이 오디오의 가격차이를 만들어주는게 맞긴 맞는가 봅니다.
손톱 끝만큼의 성능차이로 몇만원에서 수백 수천만원이 왔다 갔다 하니... 파는 사람 입장에서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네요.^^
R-1045 DAC서킷보드
A-5VL DAC서킷보드
아마도 이부분이 가장 결정적인 차이일텐데요, 핵심 부품으로는 버브라운의 1796이라는 핵심 DAC칩이 사용된 것은 동일하지만, A-5VL은 듀얼 모노럴방식의 설계를 답습하고 있고, R-1045는 원래 스테레오용 DAC 칩인 1796을 그대로 활용하여 일반적인 설계로 구성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그 외에는 사용된 컨덴서, 저항, 캐패시터등의 그레이드가 완전히 동일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A-5VL쪽의 듀얼 모노럴틱한 설계에 따른 갯수 차이 밖엔 없네요.
R-1045 출력회로
A-5VL 출력회로
구동력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부분인 캐패시터쪽 출력 회로입니다.
R-1045가 딱 절반인 2개를 사용하지만, 역시 10000마이크로 패럿급이라는 점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정말 솔직히 투입된 부품의 질은 동일하니까 그렇다고 치고, 양이 틀린거에 비하면 그 차이가 너무도 미미해서 좀 찝찝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서 좀 그렇네요.
역시 갯수차이 뿐입니다.
또, 두 제품간의 비교가 되다보니, 구동력이 뛰어난 A-5VL에 비해 R-1045가 구동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R-1045를 단품으로 놓고 본다면, 동가격대의 풀사이즈제품들에 비해 오히려 구동력도 뛰어나면서도 타사의 경쟁 제품과 비교해 부품의 수준이나 음질, 구동력, 기능 등 모든 부분에서 최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사이즈가 작다는 것은 제품의 격을 일부러 조금 낮추어 기존의 하이파이 매니아보다는 아이폰이나 MP3를 이용하는 일반 사용자들을 타겟으로 하기 위함인데, 그런 일부러 제품의 격을 조금 떨어뜨리기 위해 제품의 사이즈를 축소한 것이 오히려 고급 부품들의 대거 투입이 필요해지게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미니오디오들과는 격이 다른 구동력과 음질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다기능의 미니오디오라고 하기에는 음질이나 구동력이 너무나도 뛰어나고, 하이파이기기라고 하기에도 다기능에 컴팩트하고 스타일리쉬한 오디오기기가 나온 것이죠.
정리.
사실 두 제품은 서로 음질이나 기능을 비교하여 뭐가 낫고 뭐가 못하네를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엄밀히 이야기 하자면 두 기종의 용도가 서로 명확하게 갈리기 때문이죠.
사실 저희에게 들어오는 질문 대부분의 요는 두 제품중 "뭐가 더 좋은 제품이냐?"라는 것인데요.
이런 문제는 바꿔 이야기 하자면, 남자들이라면 다들 이해하실만한 "로보트 태권V가 쌔냐? 골라이온이 쎄냐?"하고 같은 문제입니다.
직접비교는 그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 될 수가 있다는 뜻이죠.
로보트 태권V는 로봇 주제에 인간과 똑같은 유연한 움직임으로 시원한 액션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자 매력이고, 골라이온은 로봇사자 5마리가 합체해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장점이자 매력이지만, 두 로보트가 서로 맞붙어 싸울 일은 없을 것입니다.
둘 다 평화를 사랑하는 정의의 사자이지만 적을 처치하는 법이 다른 것 뿐이니까요~^^
마찬가지로 온쿄의 R-1045는 최근 대세라고 하는 아이폰과 아이팟에 충전과 재생에 대응하며, USB메모리에 담긴 파일을 재생할 수 있고, FM튜너로 별도의 튜너 없이 라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너무 큰 톨보이는 구동이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고, A-5VL은 좀 더 본격적인 수준의 하이파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 비해 아이팟, 튜너등은 별도의 추가금액이 필요하고, 슬립 기능등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둘 다 음악을 즐기기 위한 기기이지만, 그 음악을 즐기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는 거죠.
결론은 둘중에 더 나은 제품은 없으니, 자신이 사용할 용도에 맞춰서 제품을 선택하시면 된다는 것입니다.
구동력이나 음질부분은 어찌보면(사실 R-1045와 A-5VL정도의 차이뿐이라면)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아이팟이나 튜너기능, 거기에 가장 강력하고도, 매력적인 기능인 슬립(!)기능은 아마도 어지간한 오디오기기로는 극복하기 힘든 매력적인 기능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