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야기 마당

그림자의 노래

작성자프로펠러와 지느러미|작성시간10.04.12|조회수120 목록 댓글 2

 2006년 08월 13일July, 2005. Seoul, South Korea.
Sumi Jo & Hvorostovsky, Duo Concert.
Conductor - Constantine Orbelian
Moscow Chamber Orchestra

'그림자의 노래'는 디노라가 자기의 그림자를 보며
자기곁을 떠난 연인을 기다리며 부르는 아리아 입니다
기교를 요하는 곡이죠. 조수미 잘 부르죠? 감탄.

 

옛날 사진 이런 보지 않는데 어쩌다가 2004년도의 사진을 보게 됐다. 여럿이서 지리산엘 찍은 사진이었다. 묵었던 펜션과 정상에서의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감상적인 형태로 바뀌어 갔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깔깔거리는 사진, 다들 담배를 피지 않지만 객기를 부려 모두들 담배를 까치씩 피어 물고서는…… 춤을 추고 있는 모습들, 좋아라 부둥켜 안고 있는 모습들, 너와 우리들의 표정.

 

사진의 바로 순간에서 때의 기억들이 사진 밖으로 하나씩 들춰 나왔다. 장면 속에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가 저런 표정을 지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안개처럼 뚜렷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진 하나하나에서 친구들이 기어 나오고 들어가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수많은 구절초가 하늘거리는 모습들 제각각 살아 움직였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는데 눈물이 글썽거리는 것이냐고. 내가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는 사실에 일단 스스로 놀랐다. 이건 반사신경에 관한 문제도 아니고 파블로프의 개에 관한 일도 아니다. 일종의 미스터리이다.

 

이렇게 얘기할 있다. 나를 보는 것이 아니고 어설픈 , 이를테면 나의 희미한 그림자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림자가 속에 들어있었던 것이다. 내가 스스로를 최선으로 내놓고 있지 않았다는 어떤 부족함, 죄송함, 비겁함, 유약함, 서러움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동돼서 그림자로 나타나 있다고 말할 있을 같다. 내가 당신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까! 심리적으로 안정이 돼있지 않았고 막돼 먹었었다는 것이 맞겠지만 너무 아쉽다. 완전히 해체시키고 온전히 드러나 있는 자연과 하나로 되는 , 있음 해야 했다. 있고 없고가 아니고 그런 개념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모양이다. 불만이 많은 그림자였다. 항상 그랬던 같다. 즐겁다고 해도 완전히 던지지 못했고 어정쩡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최선을 다하지 않고 당신들을 대했던 것이고 사실이 몹시 안타까운 것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진실할 기회를 너무 쉽게 흘려 보내고 있는 아닌가 생각 든다. 지금도 그렇거구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그림자로 당신을 만났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 되는 것일까. 곁의 당신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신의 말을 경청하고 당신의 향기에 빠져들고 당신의 몸짓을 사랑하고 당신을 언제고 쳐다보며……같이 즐겁게 해야 것들 많겠지. 뿐만 아니다. 듣고 있는 곡을 완전히 빨아들임 좋겠다. 보고 있는 그림에, 풍경에 내가 젖어 들었음 좋겠다. 읽고 있는 책에 깊이 감동됐으면 좋겠다. 말하자면 나랑 지금 함께 하는 주위의 모든 것에 빠지고 싶다. 던져 주고 싶다.

 

그림자를 내게서부터 멀리 때놓고 싶다. 거울을 봐도 사진을 봐다 온전한 내가 드러났으면 좋겠다. 그럼 당신도 언제나 온전한 느낄 있을 테지. 그렇게 해서 주위의 모든 것들에 속속들이 내가 투영되고 나도 그들에게서 진짜의 모습과 알갱이들을 받아들이고……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victoria | 작성시간 10.04.12 나를해체하면서조차 빠져들고싶은누군가는어디있을까요??
  • 작성자아목동 | 작성시간 10.04.13 고구마와 봄나물로 아침 먹고, 조수미 노래로 상쾌한 하루 시작합니다. 하이 우왕굳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